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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6/6 세계여행 81일째] 브라질 / 리우데자네이루 3일 / 리우 시티투어(그리스도상, 메트로폴리탄 성당, 셀라론 계단, 빵산) by 처리

Rio de Janeiro(리우데자네이루) 3일 : Cristo Redentor그리스도상 / Maracanã마라카낭 스타디움 / Sambódromo리우 카니발 공연장 / Catedral Metropolitana메트로폴리탄 대성당 / Escadaria Selaron셀라론 계단 / Grill Inn슈하스코 맛집 / Pão de Açucar빵산 / 리우 우버 to 갈레앙공항 / Plaza Premium Lounge갈레앙 공항 라운지 / 리우→리스본(10시간 w/TAP Portugal)



남미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 드디어 왔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남미의 치안이라던지, 여행하기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던게 많아서 일정을 짧게 잡고 다녔는데, 끝나는 날이 다가오니 즐거웠던 마음만큼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밤 10시 비행기로 포르투칼 리스본을 넘어가고, 아무래도 리우를 둘이 다니기는 사전준비가 많이 필요한만큼, 호스텔을 통해 시티투어 예약을 했다. 리우의 주요 관광지를 하루에 도는 코스라는 사실만 알고서 출발. 

아침 8시 즈음 호스텔로 직접 픽업을 왔다. 13인승 밴에 예약을 받은 호스텔들을 돌아다니며 사람을 채웠다. 한 한시간정도는 돌아다닌듯. ㅎㅎ 국적은 콜롬비아, 칠레, 우루과이, 그리고 나와 쩡이 한국인 둘. 가이드 데니슨은 주로 포어,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면서도 둘만 있는 우리를 배려해 프렌드~ 라고 불러주며 영어로 설명을 해줬다. 

첫번째 목적지는 그리스도상.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뽑혔다고 하는데, 그건 말그대로 인기투표라 의미는 없고. 리우라는 큰 도시를 내려다보는 큰 예수상이다. 남미의 주요 도시의 산꼭대기에는 저렇게 기독교 관련 조형물이 있는데 리우의 이것이 가장 큰것 같다. 

차를 타고 꼬불꼬불 올라가서, 거기서 표를 사서 다시 현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엘베를 타고 올라가면, 리우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그리스도상의 거대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라, 잠시 전망대에 서서 리우 시내를 내려다 보는 걸로 만족한다. 

무섭게 생겼다. 

내려와서 다음 투어장소는 마라카낭 스타디움.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곳인데, 마라카낭의 비극이라고 예전에 우루과이랑 결승하면서 져서 수많은 사람이 실신했던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파벨라 근처에 있어서 혼자 갔으면 엄두를 못냈을만한 곳이라.. 경기장은 못들어가고 밖에서 사진 한장만 찍었다.

가이드는 축구를 꽤 좋아하나 보다. 나한테 축구 경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경기장도 못가는데 왜 여기가 코스에 들어가있는지 모르겠단다. 동감 백만번이다. 그 외에도 우루과이 친구와 축구 관련해서 설전도 벌이고(아직도 70년전 마라카낭의 비극 말하냐며ㅎㅎ), 한국은 상대가 안된다고 도발하길래 전에 한국한테 한번 지지 않았냐며 괜히 쎈척도 해봤다.

경기장 앞의 길거리는 낙서가 참으로 많다.  

다음 장소는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Sambódromo(삼보드로모). 2월에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장소에 그저 가보는거다. 가면 카니발 옷입고 있는 분이 있어서 같이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물론 유료.

이어서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원래 이쪽 Centro(센트로) 쪽이 꽤나 치안이 불안한 동네라고 한다. 오늘은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맞은편에 있는 회사 사람들도 길에 많았다.

마야 피라미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외관부터 실내 스테인드글라스 장식까지, 이제껏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방식의 건물이었다. 

다음은 셀라론 계단으로. 셀라론이라는 사람이 파벨라 지역을 살리기 위해 전 세계에서 타일을 기부받아 이 길을 명소로 꾸몄다고 한다. 마음이 참 착한 사람이었나보다. 

알록달록한 타일로 오르막길을 아름답게 꾸몄다. 대신 가이드도 맨 윗골목까지는 가지말라고 한다. 아무래도 올라갈 수록 사람도 없어지고 주변이 싸해지는 느낌이 있기는 하다.  

점심은 코파카바나로 이동해서 Grill Inn이라는 곳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다. 소고기 슈하스코를 주는데 전혀 기대치 않았는데 생각보다 고기도 부드럽고, 주변 뷔페음식들도 괜찮았다.

잠시 들린 기념품 샵에는 그리스도님이 한가득이었다. 리우의 상징이니까.

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빵산. 설탕빵?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국의 마이산과 약간 닮았다. 어릴 때 부모님이랑 한번 가봤는데. 

케이블카를 두번 타고 맨 위의 산까지 올라가면, 360도로 리우의 바다, 리우 항구, 시내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어디선가 말하는 세계 3대 미항(시드니, 리우, 나폴리) 중 두번째로 온 이곳인데, 어떤 객관적 선정기준이야 없겠지만, 시드니도 리우도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가는 길에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동물도 만날 수 있었다. 이름이 뭔지는 얘기해줬는데 금세 잊어버렸네.

우리의 가이드는 틈틈이 우리에게 따로 설명도 해주고, 얘기도 걸어주고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매일같이 우리같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 지칠만도 한데 밝은 모습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그 에너지가 부럽기도 하고 그 사람의 직업에 대한 태도에 존경심을 느끼기도 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우버를 타고 GIG(갈레앙)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올때는 30분 정도에 왔는데, 퇴근시간이라 차가 많이 막혀서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갈레앙 공항은 정말 깔끔했다. 모든 것들이 최신식으로 관리되고 있었고, 출국심사도 매우 빠르게 마쳤다. 우리가 이과수에서 브라질 입국할때 별도의 입국신고서를 안써서 조금 걱정되긴 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출국심사를 통과했다.

PP 라운지에 먹을 것들이 꽤 있어서 잠시 시간을 보내며 남미에서의 시간을 정리해본다.

TAP 포르투칼을 타고 리스본으로 넘어가 포르투칼에 열흘 동안 지낼 예정이다. 계획은 포르투 2박 / 리스본 7박이다. 리우가 포르투칼과 느낌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하는데 어떨지, 이제 본격 유럽여행의 시작인데 어떤 새로운 것들을 만나게 될지, 새로운 곳을 간다는건 언제나 설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