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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6/1 세계여행 76일째]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 5일 / 건축물 구경, BA 현지 맛집, 탱고 포르테뇨 by 처리

Buenos Aires(부에노스아이레스) 5일 : Teatro Colon(테아트로 콜론) / MALBA(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관) / Restaurant Norte(아르헨 현지식당) / Rapanui(라파누이 젤라또) / Abasto Shopping(아바스토 쇼핑센터) / Cervantes(세르반테스 빠릴랴) / Tango Porteno(탱고 포르테뇨)



아침에 눈을 떠서 창밖을 보니 하늘이 너무나도 맑았다. 분명 오늘까지 계속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흐린 하늘만 만나다 맑은 하늘을 보니 더욱 반갑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여행날인만큼 전에 가보고 싶었는데 못갔던 곳들을 쭉 둘러보기로 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테아트로 콜론.

세계에서 손꼽힐만큼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라고 하는데, 내부 구경을 하려면 가이드 투어를 진행해야 한다. 근데 400페소(18,000원)이나 하기도 했고 영어 가이드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바깥에서 둘러보기만 하고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레콜레타에 있는 MALBA(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관)로 갔다. 버스가 어제까지는 9.25페소가 찍혔는데 오늘은 10.5페소가 찍히길래 뭔일인가 했는데 6/1일자로 요금이 15% 정도 올랐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길에서 시위도 하고 있었는데, 10% 이상 인상이라니... 엄청난 인플레다.

MALBA에는 프리다칼로, 디에고리베라와 같은 작품이 한두개 있고, 그 외에는 현대미술을 간략히 전시해 놓았다. 건물이 아름답게 지어져 있었고 그 안에 전시된 작품들도 흥미로웠다. 

현대미술을 계속 보다보면, 모든 주변의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지라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것 같다. 

점심은 센트로 근처로 내려와서 Restaurant Norte라는 아르헨티나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식당으로 갔다. 오후 3시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그들이 좋아하는 축구 관련 내용들로 식당이 꾸며져 있었다. 특별히 노랫소리가 나오지 않는데도 이곳만의 느낌으로 가득 차 있는 듯 했다.  

Tarralin al pesto(알페스토 파스타) + Arroz con Pollo(아로즈 꼰 뽀요/빠에야랑 비스무리한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알페스토 파스타는 아무것도 없이 기름만 뿌려져 있는거 같은데 신기하게 맛있었고, 아로즈 꼰 뽀요도 괜찮았다.

근처의 Rapanui(라파누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1/2kg(185페소)짜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이곳 사람들의 식문화는 이탈리아 + 스페인이 섞여 있는 느낌이다. 아이스크림도 쫀쫀하게 아주 맛있었다.

어제까지 비가 오고 그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추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여기 날짜로는 거의 초겨울일 즈음이니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한다.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한 느낌이다.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는 Abasto Shopping을 가봤다. 확실히 규모가 엄청 크고, 매장들도 많이 들어와있었다. 살건 없어서 잠시 아이쇼핑을 했다. 

그나저나 이 MUZI 샵은 카카오에 연락은 하고 영업 하는걸까. 아니겠지.

저녁은 Cervantes(세르반테스)라는 현지인 식당에서 Parilla(빠릴랴/구이)를 먹기로 했다. Asado(아사도/갈비) + Bife de Chorizo(비페 데 초리소/등심) + Mixta Salada(믹스 샐러드) + 맥주한병으로 배가 터질만큼 먹었다. 1일 1소고기 미션 완수. 꽤 많이 먹었는데도 560페소(2.5만원) 정도였다.

8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더니 어느새 가게를 가득 채웠다. 이 사람들은 정말 늦게 저녁을 먹는구나! 

오늘은 어제 인상이 깊었던 탱고쇼를 한번 더 보자 해서, 호스트에게 물어봐서 가장 유명하다는 Tango Porteno(탱고 포르테뇨)를 보기로 했다. 디너가 포함된 건 8시부터 시작이고, 공연만 보는건 10시에 시작했다. 

시간에 맞춰서 탱고쇼를 관람했다. 어제 봤던 조그만 소극장같은 느낌의 공연과는 사뭇 다른 화려한 공연이었다. 약 한시간 반정도 공연을 하는데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다. 오는길에 맥주라도 하나 사오려고 했더니, 현지에서는 11시 넘으면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인 것인지, 아무튼 아쉽지만 숙소로 돌아와서 짐정리를 하며 내일을 준비하기로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어느 여행지던 도시던 그런게 없겠냐만은, 이제 떠날 때가 되니 유독 좀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도 싼 가격에 질좋던 소고기, 낄메스 맥주, 길거리의 풍경, 라보카의 알록달록함, 탱고까지. 언젠가 다시 이곳에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