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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6/4 세계여행 79일째] 브라질 / 포즈두이과수 1일 → 리우 1일 / 브라질 이과수 폭포, 라탐항공, 리우 느낌, 리우 슈하스코 식당 by 처리

Foz du Iguazu(포즈두이과수) 1일 → Rio de Janeiro(리우데자네이루) 1일 : 아르헨→브라질 국경이동 택시 / 포즈두이과수 공항 짐보관 / 브라질 이과수 폭포 / 포즈두이과수→리우(2시간 w/라탐항공) / 갈레앙 공항 / 리우 우버 / Hoshtel(리우 숙소) / Claro(끌라로 / 리우 유심) / Carretao(까레타오 / 브라질 슈하스코식당)



오늘부터 3일동안은 남미 여행의 마지막 국가, 브라질로 가는 날이다. 정말 오랫동안 지내보고 싶었던 나라지만 워낙에 치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리우에서만 2박을 하고 가기로 했다. 아쉽긴 하지만 언젠가 지금보다 나라 사정이 나아져서 편한 마음으로 길게 올 수 있었으면 하며. 

오늘은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고 오후1시 비행기로 바로 리우데자네이루로 넘어가기로 했다. 리우는 너무 늦게 떨어지기도 좋지 않아 보였고, 브라질쪽 이과수 폭포는 전경을 볼 수 있는대신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여 개장하자마자 가서 보고 바로 공항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조금 일찍 체크아웃한다고 얘기했더니, 아침에 숙소에서 원래 조식시간보다 이른 시간때에 조식을 준비해줬다. 사소한 배려지만 참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푸에르토 이과수(아르헨) 숙소에서 택시를 불러서 국경을 넘어 포즈 두 이과수(브라질) 공항으로 넘어갔다. 시간은 30분 정도. 아르헨 출국 도장도 택시에서 내리지 않고 받을 수 있고, 브라질 입국 도장도 택시기사가 대신 내려서 받아준다. 짐도 안내리고 참 편하다! 처음엔 입국도장을 안찍겠다는걸 꼭 받아야 된다고 얘기해서 받았다. 안받아두면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 출국심사 할 때 문제가 된다고 한다. 

그나저나 차 타고 이렇게 국경을 편하게 넘으니 국경이 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8시. 공항 락커룸에 짐을 맡기고(60헤알) 120번 버스를 타고(인당 3.6헤알) 이과수 폭포로 이동했다. 공항까지는 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다. 

9시에 티켓판매소가 오픈하기에, 기다리면서 ATM이 있길래 헤알도 1일 맥시멈 1,000헤알 뽑아두고 잠시 쉬었다. 사람들 말대로 아르헨 쪽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매표소 앞에 이과수 폭포를 브라질국기를 이용해 저렇게 센스있게 표현해뒀다. 

9시에 바로 티켓을 구매하고(63.6헤알) 버스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 쪽으로 들어갔다. 한 20분정도 가면 악마의 목구멍 근처까지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 

브라질에서 보는 이과수 폭포는 모든 폭포들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뷰가 나온다. 아르헨에서는 폭포의 힘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다면, 이곳에서 보는 폭포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그림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왜 사람들이 두 군데를 다 가보는게 좋다고 하는지 이해가 됐다. 

저 멀리 엄청난 물을 쏟아내는 악마의 목구멍이 보인다. 

첫차로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트래킹 코스도 안하고 바로 맨 끝으로 들어왔더니 우리만 있었다. 조용하게 폭포를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르헨 방면에서는 전혀 안젖었었는데, 브라질 쪽에서는 바람에 물이 엄청 떨어져서 꽤나 옷이 젖었다. 

1시간 정도 폭포를 보고, 다시 탔던 데서 버스를 타고 나와서 입구에서 버스타고 공항으로.(5헤알) 올때랑 갈때 공항을 오고가는 버스가 다른데, 이유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공항에는 잘 데려다줬다. 

포즈 두 이과수 공항도 정말 작다. 신기한건 체크인하러 들어가는 입구에서도 짐검사를 한다. 별 검사를 하는거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라운지는 없어서, 로비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전광판에 분명히 Pre-Boarding이라고 나와있었는데 시간이 되어서 게이트에 가봤더니 Last Call;;; 역시 남미는 알수 없는 곳이다.

날씨가 무지 안좋아서 비행기가 뜰수 있나 했는데 다행히도 정시에 떴다. 대신 다른지역에서 넘어오는 비행기들은 꽤 지연 또는 결항됐다는듯. 

LATAM(라탐)항공을 탔는데, 늦게 결제해서 엄청 비싸게 주고 탔는데 기본으로 물 한잔만 준다. 괜히 심통이 난다. ㅎㅎ

2시간 정도 날아서 리우에 도착했다. 근처에 내려오기 시작하며 보이는 바깥모습은, 파벨라라고 들어왔던 그런 집들이 한가득이었다. 

리우 갈레앙 공항은 생각보다 현대적이었다. 14, 16년 월드컵과 올림픽을 거치며 시설들을 많이 수리했다고 한다.

공항 와이파이를 잡아서 우버를 불러 Hoshtel 숙소로 왔다. 30분 정도 걸려서 왔는데, 오는 길 양쪽에 내내 그래피티와 무너질것 같은 집들이 보였다. 치안이 불안하다는 곳일수록 길이 깔끔하지 않게 관리되는 것 같다. 

숙소는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의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이 동네는 나름 잘 사는 편이라 그래도 치안이 좀 낫다고는 하지만 긴장긴장해야지. 숙소는 참 깔끔했다. 

점심을 못먹어서 조금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숙소 앞에 가판대에서 Claro(끌라로)유심을 샀다. 아저씨는 포르투칼어만 할줄 알아서 아무런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답답했는데, 어찌저찌 진빼면서 하다보니 인터넷이 겨우 됐다. 우버를 사용해야 하는 리우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인터넷 연결은 항상 필요할 것 같다. 

추천받은 슈하스코 식당인 Carretao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슈하스코 식당은 인당 금액을 내면 계속 고기를 가져다주는 식당이다. 이태원에 있는 '까르니 두 브라질'과 같은 방식이다. 

인당 99헤알(약 3만원)로 여기 물가로 치면 꽤 비싸지만, 샐러드바가 엄청 양도 많고 싱싱한 채소들로 가득했고, 가져다 주는 고기도 아주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이라도 바닷가를 볼까 해서 이파네마 비치로 갔다. 근데 오늘 리우의 날씨가 흐리고 소나기가 계속 온데다가,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아무도 없이 조용하다. 을씨년스러운 느낌에 숙소로 돌아왔다. 

리우는 길거리 보도블럭이 모두 이와같은 타일로 되어있다. 이국적인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리우의 첫인상은, 너무도 흐리고 비가 오던 날씨 떄문인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햇살, 같은걸 상상했지만, 뭐 이런날도 있기야 하겠지. ㅎㅎ 짧은 시간 지내기에, 내일과 모레는 조금 좋은 날씨로 리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