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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6/5 세계여행 80일째] 브라질 / 리우데자네이루 2일 / 리우 비치 이파네마, 코파카바나, 보타포구 by 처리

Rio de Janeiro(리우데자네이루) 2일 : Ipanema이파네마 / Pedra do Arpoador이파네마 전망대 / Boteco Sabugosa이파네마 맛집 / Sorvete Italia리우 아이스크림 / 리우 지하철 / Botafogo보타포구 / Botafogo Praia Shopping보타포구 전망대 / Copacabana코파카바나 해변 / Torre Do Barao이파네마 펍



리우에서의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해본다. 리우는 항상 화창할 줄만 알았는데, 오늘도 역시나 구름이 가득 낀 하루이다. 날씨는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나가보기로 한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시티투어를 하기로 해서(220헤알) 오늘은 여유롭게 리우의 해변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조식을 간단히 먹고 출발. 

숙소가 이파네마와 코파카바나 비치의 중간에 있어서 두 군데로 모두 이동하기에 좋다. 첫 목적지는 Ipenema(이파네마) 해변. 리우에서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고 한다. 

코파카바나와 이파네마 사이에 있는 Pedra do Arpoador로 올라갔다. 주로 커플들이 있었는데, 이파네마 해변이 모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낭만적이었다. 어젯밤에 왔을때 불을 밝히던 곳은 산등성이의 파벨라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동안 공원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있었다. 흐린 날씨임에도 왠지 낭만적으로 느껴졌던 건 나의 기분탓일까 아니면 이 곳이 주는 느낌일까 한참 생각해본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파네마 해변가를 걸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리 좋은 날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해변가에 앉아서 물놀이도 하고 누워있기도 하는 모습이, 그들의 일상처럼 보였다. 

생각보다 긴 해변가에서 아무 골목이나 걸어 들어갔는데, 꽤나 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그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아 보이던 Boteco Sabugosa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길거리에 앉아 옆 테이블에서 먹던, 브라질 사람들이 즐겨먹던 음식을 먹었다. 밥 + 스테이크 + 감자튀김 or 샐러드(32헤알)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역시 꽤나 맛있다. 소고기 만세.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도 하며 밖에 앉아 먹으니 분위기있다. 

다 먹고 Sorvete Itália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 간단히 더블컵 하나(14헤알)짜리를 후식으로.  

다음 목적지는 Botafogo(보타포구). 이파네마에서 지하철로 한번에 갈 수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4.2헤알) 갔다. 2014년 월드컵&2016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꽤 많이 정비를 했는지 생각보다 깔끔했다. 신기한건 지하철역에서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우왕.

보타포구역에 내려서 Botafogo Praia Shopping이라는, 보타포구 해변가와 빵산 전망을 볼 수 있는 쇼핑몰로 올라갔다. 8층 전망대에 가면 브라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보타포구 해변가는 사람이 없고 요트들만 한가득 정박해있다. 물이 깨끗하지가 않아서 놀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그런듯. 

쇼핑몰에서 아사이베리 슬러쉬(14헤알)도 하나 먹었다. 아사이베리가 브라질의 특산품? 이라고 한다. 많이 달지 않은데 상큼하니 맛있었다.

버스를 타고(3.6헤알) 코파카바나 해변으로 넘어갔다. 역시 리우 하면 코파카바나 해변이 아닐까 싶다. 4-5km에 이르는 긴 해변가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이파네마가 좀 럭셔리? 하다면 코파카바나는 상대적으로 편한 느낌이 있다.  

해변가도 걸어다니고, 바닷가로 가서 오랫동안 앉아서 파도를 보며 앉아 있었고, 찐 옥수수도 하나 먹었다. 이곳의 파도는 정말 높고 파도가 오기 전에 소리도 난다. 슈웅... 하는 소리. 

한시간 정도 앉아있었나, 급격히 날씨가 더더욱 흐려지기 시작했다. 해변가에 있는 Sofa Cafe로 들어가 커피 한잔 을 시켰다. 쩡이는 남미에서 마신 커피 중 가장 괜찮았다고 한다.   

이제 다음 여행지에 대한 결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내일이면 유럽으로 넘어갈텐데, 남미 여행을 하며 느낀 것들이 많다. 굳이 비싼곳을 가기보다는, 우리가 좀더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곳들을 가는것도 어떨까 하는 식의 마음의 변화랄까. 기존의 계획을 천천히 보고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녁에는 보사노바를 공연하는 펍이나 바에 가고 싶었다. 이래저래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보사노바라는 이름으로 되어있는 펍들을 돌아봤지만 따로 공연을 하는것 같지는 않았다. 비도 본격 내리기 시작하는데, 계속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마음을 접고 이파네마 쪽으로 넘어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Torre Do Barão라는 곳에 사람이 많아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현지인들이 맥주 한잔씩 하는게, 우리나라의 맥주집 같은 분위기가 났다. 간단히 감자튀김에 맥주 한잔하며 리우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우버로 돌아왔다. 가까운 거리는 7,8헤알 정도 하는데 아무래도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리우는 (아무 일도 없다면) 정말 낭만적인 도시다. 사계절 온화한 날씨에 해변을 끼고 있고, 사람들도 꽤나 적극적이고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사실 오기 전부터 치안을 정말 많이 걱정해서 일정도 짧게 잡았는데, 그렇게 했던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생각은 우리가 남미에서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내일 리우 시티투어도 즐겁게 하고 남미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