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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6/3 세계여행 78일째] 아르헨티나 / 푸에르토이과수 2일 /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by 처리

Puerto Iguazu(푸에르토이과수) 2일 : 이과수 버스터미널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 Lower, Upper 트래킹 / 악마의 목구멍 / 헤알 환전



오늘은 드디어 푸에르토 이과수에 온 목적이자, 남미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자연경관인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가는 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흐리고 비가 금방이라도 올것 같은 날씨였는데 오늘은 다행히도 아침에 하늘을 보니 정말 맑았다. 

우리가 오늘 가는 곳은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다. 80%가 아르헨티나 쪽에, 20%가 브라질 쪽에 있는데, 아르헨티나 방면이 좀더 가까이에 다가가서 폭포의 압도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브라질 쪽은 전체 이과수폭포를 조망하기에 더 낫다고 한다. 

간단히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이과수 폭포로 향하는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20분에 한대씩이라고 하는데, 아침 시간에는 그보다 좀더 일찍 출발하는 듯 했다.(왕복 170페소)

터미널에서 20분 정도 가면 이과수 국립공원의 입구에 도착한다. 

크게 이과수 국립공원은 3개의 기차역(Estación Central 입구 - Cataratas 폭포 - Garganta Del Diablo 악마의목구멍)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차는 무료(물론 그냥 기차 안타고 걸어가도 된다), Cataratas역에서 Lower라인, Upper라인 트래킹을 할 수 있고, Garganta Del Diablo역에서는 1km 정도 걸으면 악마의목구멍에 도착한다. 총 시간은 여유있게 잡는다면 4,5시간 이상을 잡는게 좋다. 

우리는 일단 폭포역에 내려서 Lower, Upper 트래킹을 하고 악마의 목구멍 역으로 넘어가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내려오기로 했다. 기차는 30분 간격으로. 첫 구간(입구-폭포)은 굳이 안타도 됐을듯(걸어서 10분, 기차타고 삥 돌아서 10분)

폭포에 내려서 Lower 트래킹을 시작했다. 1시간 남짓을 걸었는데, 주로 아래에서 폭포 전체를 올려다 보는 풍경이었다. 

처음만난 폭포만으로도 정말 어마어마한데, 저 멀리서는 엄청난 물소리들과 물안개가 느껴졌다. 

Upper 트래킹은 폭포의 윗쪽 길을 걸어가는 코스로, 역시 1시간 정도면 된다. 가는 길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었고 크게 미끄럽거나 하지는 않았다. 

폭포 위 강은 너무나도 평온하게 흘러가는데, 폭포 근처로 한발짝만 가까이 다가가면 어마어마하게 폭포의 물소리가 커진다. 그 모습이 왠지 안어울린다.

폭포역으로 돌아와서 악마의 목구멍역으로 기차타고 가려고 하니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한다. 일단 티켓을 받고 매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했다. 엠빠나다와 서브웨이샌드위치(280페소)로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하는데, 여기엔 정말로 이과수폭포의 명물(?)이자 골칫거리인 콰티가 엄청나게 돌아다닌다.

보기엔 귀여워서 처음엔 우리도 얘네보면서 반갑다~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보니 먹을것만 있으면 주변에 와서 슬렁슬렁거리고, 가끔은 사람들 먹을것도 뺏고 손을 긁어버린다고 한다. 계속 우리 주변에 얼쩡거려서 우리도 서서 먹었다. 그러다 실수로 바닥에 뭐 흘리면 수십마리가 다가와서 지들끼리 난투극;;;; 결국 무서워서 피하게 된다.  

Cataratas역에서 기차를 타고 10분 정도 올라가면 Garganta Del Diablo 악마의 목구멍역이 나온다. 여기서 1100m를 걸어가면 악마의목구멍을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는 길은 정말 아무런 것도 없이 평온했다. 

정글투어를 한다면 이런 숲을 지나갈 것만 같다, 싶은 길들도 계속 지나가고. 

그러다 저 멀리에 물안개가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고,

어마어마한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짧지 않은 삶을 살며 이런저런 자연풍경을 많이 봤고, 특히 이번에 여행하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압도적인 자연의 모습은 처음 마주한다. 가만히 물을 보고 있으면 저 물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떨어지는 물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내일은 브라질로 넘어가야 하기에, 당장 급히 필요한 돈을 조금 환전해봤다. 바로 이과수폭포로 갈 예정이기 때문에 환전할 곳이 마땅찮은데다가 오늘이 일요일이라 문을 다 닫았을줄 알았는데, Dick Tourism이라는 투어사에서 환전을 해준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1달러 = 3.7헤알) 

숙소로 돌아와 Terra 식당에서 남은 페소를 처분하고, 숙소에서 일찍 하루를 정리했다. 

아시아의 자연이 차분한 모습에 가깝다면 아메리카의 자연은 웅장하고 거대하다. 우리네 정서에 들어있는 소박함과 아기자기함이라는 느낌을, 이 사람들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불어, 이제는 마지막인 아르헨티나 여행이 다음에 어떻게든 다시 오기를 바라본다. 아르헨티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