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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9 세계여행 73일째] 아르헨티나 / 부에노스아이레스 2일 / 부에노스아이레스 피자, 아이스크림, 서점, 마요광장, 푸에르토 마데로 by 처리

Buenos Aires(부에노스아이레스) 2일 : 피자뗴리아 구에린 / 프레도 / 엘 아테네오 서점 / 마요광장 / 까사 로사다 / 푸에르토 마데로 / 여자의다리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큰 도시라 그런지 정말 가볼 곳이 많은 동네이다. 일찍 일어나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해보려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강제로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크게 레골레타 / 팔레르모 / 센트로 / 산텔모 / 라보카 정도의 5개 테마를 둘러보는거 같은데, 오늘은 멀지 않은 센트로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점심은 숙소 근처에 있는, 1936년에 열었다는 Pizzateria Guerrin(피자떼리아 구에린)으로 갔다. 2시가 다되어 갔는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한쪽짜리 피자 3조각과 음료를 시켰다.(173페소) 원래는 피자 한판 이상 시켜야 뒤에 앉을수 있나본데, 그래도 좀 한가한 시간이라고 자리를 내어주셨다.

한국에 있을때도 피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엇는데, 여기 피자는 처음 접해본 스타일인데도 정말 맛있다. 도우가 일단 약간 짭쪼름하게 맛있고, 그 위에 올라간 토핑도 푸짐하다. 왜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근처 Freddo라는 한국의 배스킨라빈스 포지션 정도 되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었다.(개당 85페소)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참 좋아해서 집에 1, 2kg 씩 배달 시켜서 먹기도 한다고 한다. 길거리에도 아이스크림 가게가 정말 많다. 내가 시킨 건 Dulce de Leche(둘체데레체)라는 약간 카라멜맛 나는 단 맛이었는데, 여기 사람들이 참 즐겨찾는 맛이라고 한다. 

한 15분 정도 걸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El Ateneo Grand Splendid로 갔다. 오페라하우스를 개조해 서점으로 만들었는데, 정말로 아름답다. 한국 서적이 있었다면 눌러앉아서 책읽고 싶을 정도로! 물론 여행 코너엔 한국관련 책은 없었다. 흠흠. 

그나저나 아르헨티나는 서점이 참 많다. 길에도 크고 작은 서점들이 많은데, 이미 길거리에서 서점이 모두 사라진 우리 모습이 떠올랐다.  

Plaza de Mayo(마요광장)으로 이동하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은 깔끔하긴 한데 창문을 모두 열고 갔다. 그리고 플랫폼에도 선풍기가 참 많은걸 보니 여름에 지하철을 타면 덥겠다, 하는 괜한 걱정을 해본다. 

마요광장에는 혁명 기념탑, 아르헨티나 국기가 있었다. 언제봐도 저 가운데 태양 얼굴은 참 귀엽게 생겼단 말이지. 근처에 볼 거리가 많아서, 이곳저곳 구경했다.

먼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성당. 겉에서 보기엔 신전같은 모습으로 있는데, 들어가서 보면 전형적인 카톨릭 성당의 모습이다. 여태 가봤던 성당 중에 가장 크고 웅장한 모습으로 있었다. 항상 성당은 경건한 분위기에 홀리는 것 같다. 이 종교와 아무 관련이 없음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지었겠지?

근처의 Casa Rosada(까사 로사다, 대통령궁)도 봤다. 건물이 핑크색이다. 핑크핑크.

걸어서 강변으로 가면, 또 완전 색다른 강가가 펼쳐져 있다. Puerto Madero(푸에르토 마데로)는 상업용 건물, 새로 리모델링한 공간들이 강가를 따라 이어져 있어, 런던이나 파리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사람이 적을때는 좀 싸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걸어다니다 보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새로운 면들을 느끼게 된다. '여자의 다리'를 건너 다시 오벨리스크 근처의 숙소 쪽으로 넘어왔다. 

탱고 공연을 볼까 생각을 했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날씨도 꾸리꾸리한게 비가 곧 쏟아질 것만 같아 일찍 숙소로 들어와서 쉬기로 했다. 1일 1소고기 다짐을 오늘도 충실히 지키며, 아르헨티나의 본선 대비 평가전을 티비로 봤다. 얘네는 경기 전에 경기장 가서 인터뷰 하고 그런걸 1시간 전부터 진행한다. 역시 축구의 나라답다.

쩡이랑 밥먹고 쉬면서, 여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한달살기를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마트 물가는 생각보다 많이 안비싸고(외국인 기준), 볼 거리도 많은데다가 도시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뭔가가 있다. 아직 보지 않은 다른 곳들에서 도시의 또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될것만 같아 더 기대가 되는,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