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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6~27 세계여행 70~71일째] 아르헨티나 / 멘도사 1, 2일 / 산티아고 공항, SKY항공, 멘도사 소고기&와인, 멘도사 아파트숙소 by 처리

Mendoza(멘도사) 1, 2일 : Centropuerto(공항행 버스) / 산티아고 공항 PP라운지 / 산티아고→멘도사(50분 w/SKY항공) / 멘도사 택시 / 까르푸(소고기&와인) / 멘도사 아파트숙소 / 아르헨티나 소고기 / Pizza Capri(피자 카프리)



산티아고에서 떠나기 위해 공항을 향해 출발한다. 2박만 하는 일정은 아무리 봐도 좀 짧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오히려 그 시간마다를 최선을 다해서 보내게 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어제 하루에 집중해서 보냈던 시간은 참 즐거웠다!

오늘 아침은 어묵라면. 어제 떡볶이를 하기위해 사면서 남았던 어묵과 양파를 한가득 넣어서, 사실상 어묵라면이 아닌 라면어묵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맛있었다. 외국에서 라면은 싸게 구할 수 있지만 어묵은 참 비싸다. 

Los Heroes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서, Centropuerto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서 올 때 내렸던 그 곳으로 다시 가면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올 때 왕복 티켓을 구매해서(편도 1,800 / 왕복 3,200) 싼 가격에 오고간 것 같다. 공항까지는 한 30분 정도 걸렸다. 차가 안막히니 금방이다.

체크인 하고, PP라운지에서 잠시 쉬었다. 산티아고 공항은 세련되기도 할 뿐더러 깔끔하다. 

오늘 비행기는 SKY 항공으로, 남미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을 타고 이동했다. 산티아고에서 멘도사는 비행기로는 1시간도 안걸리는 거린데, 전에 찾아보니 수하물 포함 인당 $55 수준에 갈 수 있어서, 8시간 이동하는 버스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예매를 했다. 

워낙 다양한 항공을 타다보니 뭐가 좋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결국 안전하게 잘 도착하면 최고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은 안데스산맥을 넘는 도중에 터뷸런스에 기체가 많이 흔들렸는데 무사히 착륙하자 온 승객이 박수를 쳐줬다. ㅋㅋㅋㅋ

원래 멘도사를 올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티켓이 싸다보니 오게 되긴 했다. 시간이 되고 마음이 끌리면 와이너리 투어 정도를 해볼까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알아보다 보니 이곳이 바로 와인의 본거지라고 한다. 소고기에 와인이라니.. 1일 1고기를 하려는 우리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오후 2시쯤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시내의 숙소로 이동했다.(170페소) 남미에서 처음으로 미터기가 있는 택시를 탄것 같다. 15분 정도 이동하니 시내로 들어왔다.

숙소는 아파트 숙소로 예약했는데, 방이 여유롭다고 2인숙소에서 6인(!!) 숙소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다. 2층 방에 침대만 5개가 있는 방이다.... 워후.

적당히 정리를 하고, 까르푸에 소고기와 와인을 사러 이동했다! 멘도사는 아르헨티나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라고 하는데 그거에 비해선 참 조용한 도시였다. 산티아고 같은 대도시에서 넘어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날씨는 가을 날씨에 선선하게 걷기 참 좋았다.

까르푸에서 먹을만한 소고기를 한가득 샀다.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100g에 1,000원을 넘지 않는 엄청 저렴한 가격에, 한가득 고기를 사왔다. 멘도사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70%이상을 생산하는 산지라고 하여, 역시 2병을 업어왔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는 새벽에 볼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여기서는 오후 3시45분이라는 좋은 시간에 한다! 까르푸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모든 가게에서 챔스 결승을 보고 있었다. 역시 축구의 나라. 


숙소로 돌아와서 소고기 몇덩이와 와인과 함께 챔스결승을 봤다. 리버풀 키퍼 카리우스가 아주 어마어마한 삽질을 하며 레알의 3년 연속 우승으로 끝났다. 20살이 되던 해, 리버풀이 이스탄불에서 AC밀란에게 우승하던 그날, 새벽에 일어나서 그 경기를 봤던거 같은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딱히 계획이랄 게 없었기 때문에 멘도사에서는 뭘 할지 별 생각이 없다. 편하게 쉬어도 되고, 마음이 내키면 와이너리 투어를 갈까 싶기도 하다. 아까 나갔을때 5월 25일이 공휴일인지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아 있었기 때문에 내일도 마찬가지라면 그냥 숙소에서 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일요일은 거의 대부분의 와이너리 투어가 쉰다고 한다. 안그래도 일요일엔 쉬는데 공휴일 낀 연휴에는 더 많이 쉬겠지... 싶어서 아예 나갈 계획을 취소하고 이틀째도 집에서 쉬기로 했다.

어제 사둔 소고기를 먹고, 와인을 먹고, 티비 보면서, 정말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의 주말처럼 쉬었다. 여행도 계속 되다보면 뭔가를 계속 해야하는 압박에 시달릴 때가 많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시간을 보내는게 말이 될까? 하는 마음. 

하지만 여행도 길어질 때는 조금씩 쉬어주는게 필요한 것 같다. 온전한 휴식을 취한 오늘의 결정이 앞으로의 여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라며.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는, 한국 U-19 대회까지 TV에서 중계해준다. 채널 중에 한 10개 정도는 축구만 해준다. 대단하다. 

저녁은 숙소 앞에 Pizza Capri라는 인기있는 피자집이 있어서 아르헨티나 스탈 피자를 맛보러 갔다. 포장해서 왔는데, 왠 빵 위에 치즈가 한가득, 그 위엔 엄청 짠 햄이 한겹, 그 위엔 멸치도 올려져 있다..... 신기하군.

가끔은 이렇게 아무런 대책 없이 움직이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렇게까지 공휴일을 낀 연휴라면 다시 생각해봐야겠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