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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5 세계여행 69일째] 칠레 / 산티아고 2일 / 산티아고 시내구경, 중앙시장 해물탕, 한인마트, 산크리스토발 언덕 전경 by 처리

Santiago(산티아고) 2일 : Nueva York 거리(누에바 요크) / 국립미술관 / Mercado Central(메르까도 센트럴/중앙시장) / Donde Augusto(돈데 아우구스토/해산물식당) / Assi Market(아씨마켓/한인마트) / San Cristobal 언덕(푸니쿨라 / 성모 마리아상) / 저녁 떡볶이



산티아고에서 짧은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아무래도 아타카마 일정을 넣다보니 짧게나마 들어가게 된 도시이지만, 그래도 하루라도 이 도시를 온전히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해본다.

아침에 간단히 오믈렛 + 소세지 + 요거트로 아침을 해 먹었다. 확실히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다 보면 해먹는 것도 그렇고 호스텔에 비해 편한 점이 많다. 

밖에 나갔는데, 길거리에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 거린다. 산티아고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도시라고 느끼게 된다. 

일단 내일 아르헨티나에 도착하자마자 쓸돈이 필요해서, 페소를 조금 환전해봤다. 1달러에 22.3페소 정도로 쳐줬는데, 아무래도 제3국에서 환전하다보니 환율이 좋지는 않다.  

산티아고 뿐한 아니라 남미에는 미국과 비슷한 지명을 가진 곳들이 많다. 이 곳은 Nueva York로, 영어로 하면 New York이다. 

길거리에는 인상적인 그래피티들이 많다. 물론 여기 산티아고에도 무작정 낙서만 해놓은 것들도 있긴 하지만, 기존에 봤던 것들과는 달리 예술작품과 같이 인상적인 것들도 꽤 많다. 이번엔 가지 못하지만 발파라이소에도 이런 그래피티가 인상적이라고 한다.

걸어걸어 국립미술관에 가서 작품들을 구경했다. 작품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랬기에 여유롭게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가 되어있었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점심은 Mercado Central(메르까도 센트럴), 중앙시장에 가서 먹기로 했다. 칠레는 바다가 많아 해산물이 풍부한데, 그래서인지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다양하다고 한다. 

여러 가게가 있지만 시장 중앙에 가장 넓게 자리잡은 Donde Augusto에서 먹기로 했다.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주변 식당보다 거의 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엄청나게 호객한다.(심지어 먹고 나가는 길에도 다시 호객행위를 당했다.)

우리가 먹은건 Paila Mariscos Especial, 한국어로 하면 해물탕, 그리고 페루에서 먹었던 Ceviche(세비체)를 먹었다. 해물탕은 한국에서 먹는 맛만큼 맛있었다. 세비체는 페루와 칠레가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는데, 먹어보니 칠레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게 좀 실례가 아닌가 싶었다. ㅎㅎㅎ

칠레는 남미 여러 국가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한다. 누군가는 남미의 일본이라고 하던데, 왠지 그러다보니 다른 나라의 편을 들어주게 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근처에 전통이 있다는 Emporio Zunino라는 엠빠나다 집에서 치즈엠빠나다 + 고기엠빠나다도 하나씩 먹었다. 치즈엠빠나다는 정말 치즈만 들어있다. 

길에는 티팬티가 대놓고(..) 전시되어 있었다. 남미는 확실히 성문화가 개방적인 것 같다. 

산티아고에는 한인들이 꽤 많이 살아서 한인마트가 발달해 있었다. 시장에서 10분정도 걸으니 한인식당과 마트가 있는 거리가 나왔다. 그중 Assi Market(아씨마켓)이 가장 커보여서, 거기에서 아르헨티나에서 먹을 라면까지 한가득 미리 사두었다. 오랫동안 필요했던 젓가락도 미리 구매해뒀다. 

근처에 산 크리스토발 언덕에서는 산티아고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Funicula를 타면(왕복 2,000페소) 언덕 끝까지 한번에 올라갈 수 있다. 

언덕에 올라가서 본 산티아고의 풍경은,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굳이 다른점을 찾자면, 산티아고는 스모그가 심한 대신 그 위에 하늘은 맑다는것, 뒤에 안데스 산맥이 무지 높게 있다는 것 정도? 고층건물이 많은 모습은 우리가 살던 그 모습과 매우 비슷하게 느껴졌다.

조금 걸어올라가면 성모 마리아상을 만날 수 있다. 남미의 주요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언덕 위의 기독교 관련 상징들. 그곳에 앉아서 산티아고를 내려다 보며 잠시 쉬어본다. 

해가 지기 전에 내려와서 숙소까지는 걸어가기로 했다. 얼마정도 필요하겠다, 라고 생각했던 수준의 돈만을 환전했고 그 돈을 다 썼기 때문에, 그럴때는 몸으로 떼워야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오는 길에 딸기도 좀 사보고(아주 싸다!), 사람들 구경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산티아고는 대도시의 느낌이 물씬 난다. 꽤나 많이 남미 여행지들을 미리 알아봤다고 자부했던 나지만, 산티아고가 이렇게까지 크고 현대적인 도시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저녁은 어제 사놓은 와인과, 한인마트에서 사온 재료로 만든 떡볶이를 먹어본다. 아무리 다른 나라에서 먹는 음식들이 맛있다고 해도 역시 한국 사람 입맛은 한식인가 보다.

산티아고에서의 짧은 시간은, 생각보다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것 같고, 내일은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 오래전부터 동경했던 나라인 아르헨티나. 첫번째 목적지는 멘도사다. 짧게짧게 지나가는 여정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