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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4 세계여행 68일째] 칠레 / 아타카마 3일 -> 산티아고 1일 / 산티아고 이동(feat.라탐항공), 산티아고 에어비앤비, 산티아고 야경 by 처리

San Pedro de Atacama(산페드로데아타카마) 3일 -> Santiago(산티아고) 1일 : Marley Coffee(말리커피/아침식사) / 칼라마공항행 버스 / LATAM(라탐)항공(깔라마→산티아고) / Centropuerto(시내행 공항셔틀) / 산티아고 에어비앤비 / 마트구경



오늘은 아타카마 사막을 벗어나 산티아고로 가는 날이다. 산티아고는 칠레의 수도로, 원래는 이 곳에서 3박을 하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넘어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비행기값이 천정부지로 솟아버리는 바람에(..) 어찌저찌 알아보다보니 산티아고 -> 멘도사 -> 부에노스아이레스 를 가는게 더 비행기 값이 쌌다!! 그래서 산티아고/부에노스아이레스를 1박씩 줄이고 멘도사 2박을 새로 만들어봤다. 

결론은 산티아고에서는 이틀밤만 있게 된다. 

시내로 나가 오믈렛+토스트+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출발했다. 별거 아니었는데 4,500페소(약 8,000원) 정도라고 한다. 한국 물가와 비슷한 수준인거 같은데, 페루, 볼리비아를 겪고 온 우리에게는 또다시 비싸게 느껴진다. 매일 느끼는 이 비싼느낌이란. 

아타카마 터미널로 가서 10시45분 KTUR 버스를 탔다. 아타카마는 공항이 따로 없어 옆에 있는 Calama(깔라마)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근데, 이 도시가 탄광도시이고 치안이 매우 흉흉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제 투어하다가 만난 한국인 여행자도 길거리에서 새똥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흠흠. 

그래서 시내로 가면 3,000페소정도이고 시간도 다양하게 있지만, 바로 다이렉트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8,000페소) 어짜피 시내에서 다시 공항가면 택시비가 들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는 편으로. 

기본적으로 땅이 넓어서 그런건지 남미의 버스는 대부분 시설이 괜찮은 편이다. 이번에 탄 버스는 Semi-cama(세미까마/130도 정도 눕혀지는 버스)인데다가 새 버스라 더 쾌적하게 올 수 있었다. 

깔라마 공항은 한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주변에는 사막만 있고 오는 길에도 허허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어딜 가나 주택이 있는 한국의 환경과는 참 다른데, 이래서인지 종종 야간 버스를 노리는 무장강도가 있다고 한다. 흠흠.

이번에는 LATAM(라탐항공)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SKY항공(저가)과 라탐이 산티아고로 갈 수 있는데, SKY를 미리 예매 안해놨더니 엄청나게 가격이 비싸지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라탐을 타는걸로ㅠ 일정이 정해지면 빨리 예약하는게 돈 아끼는 방법이다.

1시간 반 전부터 수화물 체크인을 받길래 지연출발 하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출발은 제 시간에 맞춰서 한다. 

남미에서는 항상 내가 생각한대로 모든 계획이 될거라고 생각하면 어려운 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일찍 도착해서 빨리 짐 맡기고 라운지에서 좀 쉬려고 했는데, 라운지는 살짝 발만 담그고 나왔다. 

쩡이는 최근에 쿠바 비행기 추락사건 이후로 비행기를 타는게 무서운가보다. 원래는 그런 생각 없이 참 잘탔었는데, 요새는 뜨고 내릴 때 긴장된다고 한다. 사실 비행기가 추락할 확률은 다른 이유로 사고가 날 확률보다 훨씬 낮지만, 이 사고를 우리가 1도 컨트롤할 수 없이 모든걸 항공사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더 커지는건가보다 싶다. 

모든 사고가 확률이라고 하지만, 나에게 일어나면 100%가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남미에서의 여행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우리가 길을 지나가면 모두가 신기하게 쳐다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다행히 비행기는 시간에 맞춰 잘 도착했다. 내려서 본 산티아고 공항은 지금까지 봤던 남미와는 다른 부유함? 이 느껴졌다. 칠레가 남미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다. 

짐을 찾고, Centropuetro 버스 티켓을 사서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저녁시간이라 차가 막혀 한시간 정도 걸렸다.

창밖을 보면서 왔는데 생각보다 발전한 모습에 놀랐고, 길거리에 낙서가 참 많은거에 또 한번 놀랐다.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더 많다. 

Los Heroes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갔다. 지하철도 정말 잘 되어 있었다. 바로 이전 도시의 지하철(멕시코시티)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에어비앤비 숙소는 전체 아파트를 빌린 거였는데, 부부 내외가 같이 나와서 1층에서 우리를 맞이해줬다. 룸은 시내 중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었고 깔끔했다. 

숙소 앞 타코벨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역시 칠레는 와인이 정말정말 싸다. 맥주보다 더 싼듯. 돼지고기도 아주 저렴해서, 숙소에서 간단히 돼지고기 오븐구이를 해서 와인과 같이 한입 했다.

19층 숙소에서 바라보는 산티아고는 서울과 참 비슷하다. 높은 건물들이 가득한 이곳의 느낌이 왠지 익숙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이런 기분을 느낀다. 삭막한데 묘하게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