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3 세계여행 67일째] 칠레 / 아타카마 2일 / 달의계곡 투어, 선셋, 아타카마 먹을거리 by 처리

San Pedro de Atacama(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2일 : Empanada(엠빠나다) / Andes Travel 달의계곡 투어 / 현지식 통닭구이



간만에 좋은 침대, 두꺼운 이불에서 잠을 청하니 정말 잘 잤다. ㅎㅎㅎ 볼리비아의 2박 동안의 시간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 수 있게 푹 쉬었다. 

오늘은 다른 일정 없이 오후에 달의 계곡 투어만을 예약해뒀다. 오전에는 방에서 쉬면서 다음 일정 알아보기, 비행기 예약 같은 일들을 이래저래 해봤다. 여행을 오래하다 보면 어떻게 보면 매일이 쉬는 날이지만 뭔가를 하다보면 여행의 재충전을 할 시간들이 부족할 때가 많기에, 의도적으로 일정을 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버스터미널에 가서 칼라마공항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인당 8,000페소) 전날에 왔음에도 아직 예약된 좌석은 0석이었다. 이거 이러다 둘이 가는거 아닌가... -_- 하는 생각을 하며,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나갔다. 시내라고 해봤자 정말 작아서 걸어서 10분 내에 모든 곳을 다 갈 수 있다. 

이래저래 알아봤던 식당들이 있었는데, 오늘 뭔 일인지 다 쉬는 날이었다. 오늘은 수요일인데, 왜 이렇게 다 쉬지? -_- 어쩔 수 없이 근처에 Empanada(엠빠나다/남미의 만두로, 밀가루빵에 속이 들어있다) 집이 있어서 간단히 점심을 챙겨 먹었다. 작아보였는데 나름 배가 꽉 차는 느낌이다. 

길거리에 괜찮다는 커피집도 오늘은 다 쉬었다. 흠흠.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적당히 커피 마시면서 사람 구경 했다.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어제 길에서 봤던 사람을 오늘 또보고, 그런 식이다. 

가게 앞에서 곤히 잠든 개. 니가 제일 부럽다. 

달의계곡 투어는 3시부터라, 시간에 맞춰서 투어사 앞으로. 약 30명 정도가 투어에 참가하는 것 같았다. Andes Travel 투어사가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해서(10,000페소) 여기서 하기로 했다. 어짜피 4시간 정도 하는 투어에서 일정은 별로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달의 계곡은 달의 표면과 가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계곡의 모습이 사막같으면서도 뭔가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랜드캐니언의 축소 버전이라고도 하는데,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뭔가 좀 더 황량한 모습이라고 할까?

옛날 옛적에 바다가 융기하면서 바다의 밑바닥이 그대로 보여지는 모습이라고 한다. 층층이 보이는 모습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투어는 3명의 마리아 -> 달의계곡 단면 산책 -> 동굴 걷기 -> 선셋 감상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달의 계곡 자체를 구경하는 시간은 조금 짧아서 금방 지나가게 된다. 

이렇게 생긴 동굴도 지나가게 된다. 

달의 계곡에서 벗어나 일몰을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이곳의 일몰은, 조그만 봉우리들이 해가 지는 모습에 따라서 조금씩 색을 달리하는 모습을 감상하는게 포인트다. 수많은 봉우리들이 색이 조금씩 바뀌어가며 어둠으로 들어가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3시에 출발한 투어는 6시 반에 끝났다. 투어 하면서 혼자 여행온 한국인 친구가 있어서,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와 일정이 반대였다. 볼리비아로 넘어간다고 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산병약과 볼리비아 유심을 나눠주었다. 27살에 여자 혼자 여행을 하고 있다는데, 아무일 없이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원래 저녁에 통닭구이에 와인을 먹으려고 했는데, 원래 가려고 했던 통닭구이 집이 역시나 문을 닫았다. 오늘은 모든 가려던 집이 문을 닫는 날인가보다^^ 전에 유심 개통을 도와줬던 가게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여기 전체에 통닭구이 집이 두군데라며, 다른곳을 소개해줘서 그 곳으로 갔다.  

현지인들만 찾는 집인지, 우리가 가니까 모두 다 신기한듯 쳐다본다. 남미에서 이런 눈빛은 익숙해져야 한다. ㅎㅎㅎ 간단히 통닭구이 한마리(6,500페소) + 감자튀김(1,800페소) + 옆의 가게에서 와인한병(3,600페소)를 사와서 숙소에서 간단히 먹었다. 

아타카마는 칠레라기보다는 하나의 사막도시에 온 느낌이었다. 사막이 처음인 우리에게는 또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던 곳이기도 하다. 환경에 적응하며 흙집을 짓고 살아갔던 이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관광지임에도 상업적인 느낌을 그리 받지 못했던 느낌은 과연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봤다. 2층건물이 하나도 없던, 정말 사막 속에 존재하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