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중남미(180511~0606 27Days)

[5/22 세계여행 66일째] 볼리비아→칠레 / 우유니투어 3일, 아타카마 1일 / 2박3일 투어끝, 볼리비아-칠레 국경통과, 아타카마 사막, 시내 구경, 투어 예약 by 처리

Uyuni(우유니) 3일 → San Pedro de Atacama(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1일 : 소금호수 일출 / 투어종료 / 볼리비아-칠레 국경 심사 / Hostal Ayni(아이니 호스텔) / 페소 환전 / Claro(끌라로) 유심구매 / Valle De La Luna(달의계곡) 투어예약(Andes Travel) / 아타카마 성당



오늘은 전날 밤 이불을 찾지 못한 실책에서 벗어나 이불을 찾아서, 정말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일어났더니 이불 바깥은 너무너무도 추웠다. 첫날엔 어떻게 이렇게 추운 곳에서 잤지..  

마지막 3일차의 일정은 6시반 아침식사로 시작했다. 아침을 먹으며, 앞의 소금호수의 일출도 바라봤다. 하늘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조금씩 색이 변하더니 어느새 해를 하늘로 올려놓았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칠레 국경까지 가는 길까지 마지막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라군도 들르고, 사막에도 잠시 서서 구경하고.  

8시 반쯤 도착해서 볼리비아-칠레 국경에 섰다. 한국사람이라면 이런 심플한 국경에 매우매우 생소하다. 아직도 이런 국경만 오면 왠지 신기하다, 는 느낌을 받게 된다. 

먼저 볼리비아 출국심사장에서 출국심사를 받고(가이드가 15볼씩 가지고 가서 도장을 대신 받아다준다) -> 칠레 쪽에서 우리를 태우러 온 미니버스에 타고 -> 칠레 입국심사장에 가서 입국심사를 받는 시스템이다. 

2박3일동안 Salty Desert에서 진행한 투어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물이 차있는 풍경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멋있었겠지만, 조금은 여유롭게 지프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돌아보러 다니는 일정이 정말 흥미롭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당일투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우리는 이게 더 맞는것 같다! 고 생각해봤다.

(물론 같이 투어한 영국인 친구 세명 + 영어가 부족한 우리를 좀더 배려해준 가이드의 역할도 컸다)

볼리비아 출국심사는 너무 금방 끝나지만, 칠레 국경심사는 꽤나 까다롭다. 아무래도 칠레가 더 부유한 나라라 그런지, 가방을 열어서 과일, 채소류가 있는지, 통과안되는 물건이 있는지 전수검사를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금방 끝났다. 버스에 타있던 사람들의 검사가 모두 끝나면 칠레 입국 절차가 끝난다.

볼리비아에서는 오프로드'만' 달렸는데, 칠레에 넘어오니 모든 길이 아스팔트 길이다. 오오. 엉덩이가 아프지 않다.

볼리비아 국경에서 목적지인 아타카마 사막으로 향한다. 아타카마 사막도 고도 250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전에 있던 볼리비아가 4000m를 넘는 고지대다 보니 버스는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다.

1시간 정도 걸려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도착했다. 다른거 없고, 여기는 정말 사막 도시다. 길에도 먼지가 풀풀, 걸어가는 길에도 모래먼지가 어마어마하다.

Hostal Ayni(아이니 호스텔)이라는, 나름 평이 좋은 숙소에 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유니에서 새벽차를 타서 오후 6시쯤 도착했겠지만, 2박3일투어로 오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이른 11시에 도착했다. 다행히 얼리체크인을 할 수 있게 도와줘서, 그 사이에 라면도 하나 끓여먹고 쉴 수 있었다.  

방은 흙으로 지은 독채였다. 아늑하니 자연광이 들어오게 지어놓은 멋진 곳이다. 그러고 보면 이곳 아타카마는 길거리에 있는 많은 집들이 흙으로 지었다. 우유니에서는 소금으로 짓고, 여기는 흙으로. 각자 환경에 맞는 재료를 활용하여 집을 짓는게 흥미롭다. 

이런저런 재정비를 하고 내일 '달의계곡' 투어 겸 환전 겸 동네 마실을 나가본다. 생각보다 우유니 2박3일 투어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오는 바람에, 아타카마에서는 많은 걸 하지 않고 여유있게 쉬어가기로 했다. 

일단 칠레에서 쓸 돈을 환전했다. Cambio(환전소)가 많은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녀서, 1볼 : 87페소 / 1달러 : 625페소 정도에 환전을 했다.  

길을 돌아다니다 위 사진속 가게에서 칠레 유심을 샀다. 아무래도 우버라도 타려면 유심이 꼭 필요하다. 칠레는 미리 등록을 해야 유심을 살 수 있는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Claro(클라로) 선불유심을 사니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유심 3000페소)

Valle De La Luna(달의계곡) 투어는 메인 길거리인 Caracoles(까라꼴레스)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는데, 가장 싼게 10,000페소 정도인것 같았다. 혹시 저녁에 Stargazing 투어도 하게 되면 추가로 할인을 받는걸로 하고, Andes Travel이라는 곳에서 내일 투어를 예약했다. 

저녁은 아타카마 시내의 몇 안되는 피자 가게 Pizzeria el Charrua로. 무려 이지역 트립어드바이저 피자맛집 1위다(총 4개 중에)

피자 레귤러 한판(5500페소) + 까르보나라 스파게티(6500페소) 를 먹었는데, 여기에 Tax 10%가 붙으니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이 돈이면 쿠스코에서 고급식당에서 두끼는 먹을텐데... 칠레 물가는 정말 비싸다. 한국과 거의 비슷한듯. 게다가 화폐 단위도 엄청 올라가버려서 더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다. 맛은 괜찮았다.

들어가는 길에 아타카마 성당도 봤다. 역시나 흙으로 지은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집앞 슈퍼에서 내일 아침에 해먹을 거리를 간단히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어쩌다 보니 아타카마에서의 시간은 정말 여유롭게 보내게 될것만 같다. 

볼리비아에서 투어를 하며, 고산지대에 적응하며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을 돌아보니 뭔가 아쉽다. 남미 여행을 준비하다 보니 매우 걱정을 많이 하면서, 간단히 남들하는대로 한달만 다녀오자고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본 남미는 그런 이유로 여행을 피하기엔 정말 아름다운 곳인 듯 하다. 

만약 다시 계획을 세울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오려면 큰 노력이 들어갈 이곳의 일정을 좀 더 여유있게 늘렸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가는 곳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고 있다. 언젠가 다시 올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