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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5/10 세계여행 54일째] 미국 / 뉴욕 6일 / 멕시칸 식당, MoMA by 처리

New York(뉴욕) 6일 : Dos Toros Taqueria(도스토로스타퀘이라/멕시칸식당) -> MoMA(뉴욕 현대미술관) -> Bareburger(베어버거)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뉴욕의 반의 반도 못본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조금 못가본 아쉬움을 남겨둬야 다시 오지 않을까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옆에서 쩡이는 다 본거 아니냐고 하고있다만.. 같은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도 각자 다른 느낌을 받을 수는 있는거니까.  

어제 중남미 여행 준비를 하느라 새벽에 잠들어서 (또) 늦잠을 잤다. 하루 아예 시간을 통으로 비워서 일정을 짜는게 아니라면 이런 여행준비 패턴이 반복될 것 같아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긴 하다.

어쨌든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MoMA만을 목표로 나섰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도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다시 오는 날을 기약하며. 날씨가 조금은 흐린 하루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LA에서 갔을때 괜찮았었던 멕시칸 식당인 치폿레를 또 갈까 하다가, 뉴욕에 음식점이 얼마나 많은데! 하며 구글서칭해서 근처의 Dos Toros Taqueria(도스 토로스 타퀘이라)라는 멕시칸 식당으로 왔다. 

항상 식사시간에서 조금씩 비켜나게 움직였던터라, 뉴요커들의 점심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간건 처음인데, 대부분 바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그 혼돈(?)의 공간 속에서 들리지 않는 영어를 들으며 종업원과 대화하며, 겨우겨우 Plato(플라토/텍사스식 멕시코비빔밥)을 먹었다. 맛은... 이번 여행 내내 먹었던 맛있다던 멕시칸 음식을 뛰어넘는 맛이었다. 기대없이 들어간 식당이 엄청난 만족을 안겨주다니! 어딜 가나 기본이상은 하는 뉴욕이다.

바로 근처에 있는 오늘의 제1 목적지, MoMA로 갔다. 사실 무료입장 때 보려고 간거였는데, 알고보니 목요일이 아니라 금요일이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누군가 사원증을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된다고 해서, 여권과 함께 제시했더니 무료로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물론 구직자 상태지만, 예전에 다니던 회사가 도움이 되는 순간도 있다.

MoMA는 인상적인 미술 작품들이 정말 많다. 고흐, 피카소, 달리, 폴록의 작품부터, 머리를 번뜩이게 만드는 영감을 얻을 만한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무료 오디오가이드도 빌릴 수 있어서, 해석이 없다면 어려운 현대미술을 조금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잭슨 폴록의 그림과,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둘다 워낙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했지만 실제로 그 그림을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금방 보고 집에가서 쉬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멕시코 페소로 환전을 좀 하고(환전수수료가 $5씩이나 한다ㅜㅜ), 치안이 불안하다는 중남미를 대비한 열쇠형 자물쇠도 몇개 구입해봤다. 아무래도 무사히 여행하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기에.

다시 브루클린으로 넘어와서 Bareburger라는, 사람이 항상 꽉 차있던 버거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국에서 어디서나 김밥이 평균맛은 하는것처럼 버거도 그런 음식이 아닌가 싶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미국에서는 버거만 맛있게 만들 수 있어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다" 는 말이 생각났다.

뉴욕은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낼거라 생각해서인지, 너무 여유롭게 생각했었나보다. 더 흥미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왜 사람들이 뉴욕 뉴욕 하는지, 이제 조금은 알것 같다.

내일부터는 한달동안 중남미 여행을 떠난다. 중남미 여행은 이런저런 어려움들이 많을 걸로 예상이 되고, 이제까지 들었던 것들이 많아 유독 조심스럽다. 하지만 예전부터 너무도 가보고 싶었던 곳들인 만큼 설렘도 크다. 평생 와보고 싶던 이 중남미에서, 어떤 일들을 만나게 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