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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5/6 세계여행 50일째] 미국 / 뉴욕 2일 / 로워맨해튼, 첼시마켓&하이라인파크, 브루클린 브릿지, 줄리아나 피자, 브루클린 야경 by 처리


New York(뉴욕) 2일 : Union Square(유니온 스퀘어) -> Best Buy(베스트바이) -> Chelsea Market(첼시마켓) -> The High Line(하이라인 파크) -> 9/11 Memorial(9/11 메모리얼) -> Battery Park(배터리 파크) -> Brooklyn Bridge(브루클린 브릿지) -> Juliana's Pizza(줄리아나 피자) -> Brooklyn Icecream Factory(브루클린 아이스크림 팩토리) -> Brooklyn Bridge Park(브루클린 브릿지 파크)



뉴욕에서 눈뜨는 첫 아침이다. 이곳의 5월 초의 아침 공기는 여전히 약간 쌀쌀하다. 오늘은 로워 맨해튼을 위주로 보는 일정으로 움직이기로 했고, 전날까지의 피로가 남아있었던지 점심이 다 되어서야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아무래도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어떤 날은 아예 일정을 하지 않고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날도 있어야 할텐데,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여행 자체가 일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날은 좀 천천히 일어나서 움직여도 나쁠건 없는 듯 하다.  

점심 때쯤 느지막히 길을 나선다. 이번에 묵은 에어비앤비 숙소 앞길은 영화에서 언젠가 봤음직한 3층 주택들로 가득 차 있다. 저런 집 내부는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이곳에 묵으면서 그런 궁금증은 완벽히 해결했다. ㅎㅎ

길이던 도로건 저 큰 다람쥐가 자주 보인다. 딱히 사람을 피하지도 않는듯.

지하철을 타고 유니온 스퀘어로 이동했다. 이곳의 지하철은 지하에서 탑승방향을 선택하는게 아니라, 지상에서 미리 가는 방향을 보고 지하로 내려가야 한다.

30분쯤 걸려 도착한 맨해튼의 유니언 스퀘어에서는 우리나라의 조계종에서 온것 같은 스님들이 곧 다가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근처의 길거리에 푸드트럭에서 칠리스테이크핫도그($6) 하나를 사먹었다. 뉴욕에는 길거리마다 푸드트럭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어떨지 궁금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싸서 배낭여행객의 배 채우기에는 제격이다.


바로 앞에 베스트바이도 있어서 구경해봤다. 한국에서는 거의 전자기기 덕후 수준이라서, 전자제품 매장 가는것도 참 좋아하고 사는것도 좋아하고(..) 티비로만 봤던 베스트바이에는 무엇이 있나? 하는 마음으로 간단히 구경했다. 한국의 하이마트와 크게 다른것은 없어보였고, 하나 다른게 있다면 가격.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특가제품이 꽤 많았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으니 첼시마켓이 나왔다.

가는 길에 보였던 길거리의 느낌은, 오래된 듯 하지만 멋스러움이 있었다.


첼시마켓은 크고 작은 음식점 가게들이 잔뜩 모여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아 보이던 Los Tacos(로스 타코스)에서 타코와 퀘사디아($4.75/$4.25)에 음료 하나를 먹었다. 역시 멕시코 음식은 어딜가도 실패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조금 나와서 걷다보면 하이라인 파크를 마주하게 된다. 예전에 기차가 다니던 길을 시민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든 곳이라고 한다. 서울로7017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여기는 정말 시내의 공원같은 느낌인데, 서울로7017은 그렇지 않은 이유는 뭘까? 주변 건물들때문일까, 설계때문일까.

한참 걷다보면 허드슨 강도 마주하게 된다. 날씨가 시원한 것이 걷기에 참 좋다. 

공원의 끝까지 걸은 뒤, 다음 목적지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곳에서 9/11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9/11 메모리얼을 마주할 수 있다.


테러가 일어났던 곳을 추모하는 공간을 이 도시 중심의 테러가 발생한 장소에 이렇게 조성해 놓았다는 게 대단하다. 저 추모공간의 폭포의 의미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시 열심히 걸어서 배터리 파크에 왔다. 여기서 멀리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하는데, 정말 손톱만하게 보이긴 하지만 보이긴 한다. 이 공원의 여유로움, 한적함이 좋아 잠시 앉아서 쉬어본다.

다음은 해질 무렵의 브루클린 브릿지로 가본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이 다리는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참 많이 봤던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웅장했다면, 이곳은 소박한듯 아름답다. 밤이 거의 다 되어가니 다리에 불이 들어오니 더 아름답다.


다리를 걸어서 건너고, 저녁은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쪽의 줄리아나 피자를 가보기로 했다. 엄청 유명한 맛집이라고 해서 30분 정도 웨이팅해서 들어간 식당에서 White Pizza($20)를 시켰다. 토핑 추가를 안해서 조금 심심한 감은 있지만, 도우와 치즈만으로도 질리지 않게 맛있게 먹었다.


나와서 브루클린 아이스크림 팩토리에서 아이스크림($6)도 하나 먹고, 로워 맨해튼과 브루클린 브릿지가 보이는 공원을 따라 걸었다. 이곳저곳 많은 야경들을 만나봤지만, 뉴욕의 야경은 이곳들과는 다른 그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을 완전히 빠져들게 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한적하고 사람이 적다보니 발걸음은 빨리빨리.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기 버스는 정말 사람이 없고 한적하다. 특이한건 벨을 누를때 옆에 있는 줄을 당기면 되고, 내릴 때도 문을 직접 밀어야 한다.ㅎㅎ 

뉴욕은 올드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그 느낌이 전혀 초라해보이지 않고 멋스럽게 느껴진다. 이게 뉴욕이 가진 매력일까? 아직 가보지 않은 미드&어퍼 맨해튼을 가본다면 또 어떤 느낌을 받게될까, 정말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