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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5/7 세계여행 51일째] 미국 / 뉴욕 3일(필라델피아 당일치기) / 메가버스, 짐스 스테이크, 록키 스텝, 독립기념관 투어, 레딩 터미널마켓, NBA 필라델피아경기 관람 by 처리


Philadelphia(필라델피아) 당일치기 : 맨해튼 -> 2시간 w/메가버스 -> Independence Hall Visitor Center(독립기념관 방문객 센터) -> Jim's Steak(짐스 스테이크/샌드위치) -> Korean War Memorial(6.25 전쟁 메모리얼) -> Rocky Steps @ Philadelphia Musuem(록키 스텝@필라델피아 박물관) -> Independence Hall Tour(독립기념관 투어) -> Reading Terminal Market(레딩 터미널 마켓) -> Wells Fargo Center(웰스파고센터/NBA 플레이오프) -> 2시간 w/완다코치버스 -> 브루클린으로



오늘은 농구를 볼겸 뉴욕 근교에 위치한 필라델피아 여행을 계획한 날이다. 미국에 와서 NBA를 꼭 보고싶다! 라고 막연히 생각을 했었는데, 플레이오프때와 겹치는 바람에 티켓값도 비싸지고 표구하기로 어려운 데다가 가는 일정의 팀들이 모두 플옵에 진출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려울거다,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지나가는 길에 필라델피아 경기가 나오고, 아, 뉴욕에서 얼마 안멀지? -> 얼마나 할까? -> (찾아보니) 오, 생각보다'는' 안비싸네? -> 그래 가자! 의 의식의 흐름대로 거금을 주어 티켓을 예매하고는 급히 알아봄.ㅎㅎㅎ

뉴욕에서는 기차로 1시간 반, 버스로는 2시간이 걸리는데 기차가 많이 비싸서 대부분 버스로 이동을 한다. 메가버스가 시간대별로 이동이 편해서 인터넷으로 왕복티켓을 예매후(각 $9) 버스 타는 곳으로. 이미 줄이 꽤나 길다.

탔는데, 지정석이 있는줄 모르고 지정석에 앉았다 밀려났는데 자리가 이미 풀방이었다. 이대로 못가는가.. 라고 생각했는데 맨 뒤에 탔던 한명이 결국 짤렸다.

다른 부분에서는 잘 모르겠는데, 버스 교통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잘 발달해있지 않은 느낌이었다. 너무 멀어서 다 뱅기타서 그른가.

암튼 11시가 좀 넘어 도착한 버스는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방문자센터에 도착했다. 독립기념관 투어를 하려면 미리 표를 받아둬야한다고 해서 2시40분 티켓을 받아둠.


필라델피아의 첫인상은 꽤나 앤틱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는 거였다. 이곳이 미국의 첫 수도이고 많은 미국인들에게 정신적인 수도라고 한다고 하여 끄덕끄덕.

한국사람들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따지고 보면 서울에서 유명한게 서울우유냐고 찾는 격이라 한다ㅎㅎ

일단 아침을 대충 먹고 출발해서 배가 고프기에, 밥부터 먹어보기로. 필라델피아에서는 필리치즈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굳이 따지자면 베트남의 반미와 비슷하게 빵 사이에 고기를 넣어 파는 음식이다.(스테이크는 미국에서 으깬 고기를 말한다고 한다)


Jim's Steak라는 가장 인기있다는 곳으로 가서 페퍼스테이크+치즈스테이크 주문($17). 의외로 따로 양념이 거의 없었는데, 원래 이곳 스타일이라고 한다. 기호에 따라서 넣어먹으면 된다. 적당히 이것저것 넣어먹으니 맛이 아주 색다르게 괜찮았다. 일단 첫끼는 굳.

근처에 Korean War Memorial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먼 한국을 돕기 위해 왔었던 미국의 군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

다음 목적지는 필라델피아 박물관. 사실 박물관을 돌아보면 좋겠지만 시간+자금의 압박이 있어, 유명한 박물관 앞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SEPTA 교통시스템은 $2.5로 가격이 동일.

필라델피아 박물관 앞은 록키의 전설적인 장면, 록키가 운동하고 동트는 새벽녘 계단을 오르며 떠오르는 해를 보며 두주먹을 불끈쥐는 장면을 찍은 곳으로 유명하다. 근처에는 록키의 동상도 존재한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필라델피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인상적이다. 록키와 같은 자세로 사진도 한번 찍어보고, 그러는 사람들도 구경한다.

다시 우버를 타고 독립기념관 투어를 가보기로 한다. 낮 시간대여서 그런지 둘이 대중교통 타는돈과 우버가 큰 차이가 없다.

독립기념관 투어는 미국의 독립기념관의 장소들을 돌며, 이곳의 의의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준다. 약 20분정도 진행되는데, 열심히 들어보고자 했지만 나의 하찮은 영어실력에 눈물을 머금고 그냥 먼산만 바라봤다...ㅜㅜ 영어는 어렵군ㅜㅜ

근처에 레딩 터미널 마켓에 갔다. 뉴욕의 첼시마켓처럼 먹을 거리가 있는 곳인데, 그 특유의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인 공간이다.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었고(브루클린의 유명한 그곳보다 더 낫다!), 사람들이 줄서있는 Beiler's 라는 도넛집에서 도넛도 몇개 사봤다. 나중에 보니 전국 디저트 맛집 Top20에 뽑혔었다고 한다.

시간이 되어서 필라델피아 vs 보스턴의 NBA 플레이오프경기를 보러 남쪽의 웰스파고센터로 갔다. 시청 역에서 타면 되는데, 시청이 참 크다.

필라델피아의 지하철은 뉴욕과는 달리 전체적인 분위기도 음침하고 삐끼 포함 이상한 사람이 정말 많다. 스포츠 경기가 열릴때를 빼면 가급적 지하철은 이용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던데, 어떤 말인지 이해했다. 다행히 경기장 가는 동지들이 꽤 있다.


학창시절에 아이버슨을 좋아하며 동대문 가서 필라델피아 76ers 저지도 사입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동경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오게 되니 감개무량하다ㅜㅜ

물론 그 감개무량함과는 별개로 티켓이 내가 산 뒤에 반값으로 떨어지고(3차전까지 3-0으로 밀리며 4차전은 관심에서 멀어짐) 줄서서 입장하려는데 두차례나 입장거부를 당하며(첫번째는 백팩반입금지,두번째는 카메라 반입금지) 조금 상처를 받았지만 그정도야 감수할 수 있지.


경기는 벤 시몬스, 조엘 엠비드라는 리그 탑 영건을 주축으로 한 필라델피아가 보스턴을 이겼다. 우리가 본 이 선수들이 10년후에는 어느정도의 선수가 되어있을까? 스포츠경기를 볼때 언제나 흥미로운 부분이다.

더불어 필라델피아의 경기장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원래도 열광적인 팬덤을 가지고있는 동네라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거의 만원 관중들이 한 팀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는걸 보니 가슴이 설레었다. 이런 경기를 직접 와서 볼 수 있다니ㅜㅜ

돌아오는 티켓도 메가버스로 했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구글검색 끝에 Wandacoach(완다코치) 버스로 예매를 변경했다. 출발 5시간전에 일방적으로 메가버스에서 취소안내 메일이 오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는 시간대에 다른 버스는 다 매진에 기차는 인당 $100.... 찾다찾다 구글에서 중국 업체로 보이는 10시 출발 버스를 예약했다. 불안한 마음에 1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체크인 도장을 받았는데도 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30분전부터 줄 서 있어서 탔는데, 10시표라고 안심하고 시간에 맞춰서 갔다면 또 못탔을 수도.

City Hall역에 내렸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긴장긴장하며 길거리로 나와 외국인 아저씨들 뒤를 졸졸 따라서 왔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주린배는 중국 덮밥으로 채웠다. 외국에서 싼값에 배부른건 중국음식뿐이로구나..

안전벨트도 없고 실내도 엉망이어서 제대로 가기는 하나 싶었는데, 무사히 뉴욕으로 넘어왔다. 심지어 예정에 없던 숙소근처의 브루클린에 한번 정차하는 덕택에 맨해튼까지 가지 않아도 됐다. 사람없는 메트로를 타고 숙소까지 잘 돌아올 수 있었다.  

계획에 없던 필라델피아 당일치기였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봤고, 특히 꼭 보고 싶었던 NBA 경기를 본 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장면이 될것 같다. 가끔은 미리 계획에 없던 여행이 더 기억에 남을 때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