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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5/3 세계여행 47일째] 미국 / LA 3일 / 베니스 비치, 포인트 듐, 미서부 1번도로 드라이빙 by 처리


Los Angeles(로스앤젤레스) 3일 : Venice Beach(베니스 비치) -> Eggslut(에그슬럿/샌드위치) -> Malibu Beach(말리부 비치) -> Point Dume(포인트 듐) -> Chipotle(치폿레/멕시칸식당)



LA에서 세번째 맞는 아침이다. LA에 와서 몇일째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간만에 화창해져 있었다. 어제 마트에서 사온 오트밀과 바나나를 아침으로 먹고 에어비앤비 숙소 뒷뜰에 앉아서 잠시 쉬었는데, 햇살 따뜻하게 해서 누워있는 게 어찌나 좋던지!

날씨가 좋은 날에 비치를 가자는 우리의 계획대로, 오늘은 해변 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는 바다를 끼고 있어서 근교에 바람쐬러 갈만한 곳들이 참 많다.

첫번째 목적지는 베니스 비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것 같은데, 길거리 곳곳에 벽에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 곳들이 많았다.

바닷가는 언제나 보기만 해도 속이 트이는 듯 하다. 넓은 바다.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지 않았는데도(20도 초반) 태닝을 하고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에 있다는 샌드위치 맛집이라는 Eggslut(에그슬럿)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특유의 힙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계란을 햄버거 빵에 넣어 주는 샌드위치($7), 계란과 감자를 섞어 빵에 찍어먹는 Eggslut($9)이 주 메뉴였는데,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말리부 비치. 부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라고 한다. 1번 도로를 타고 해안가를 따라 가는 길마다 단독주택들이 줄지어 서있다. 한국에서 강원도에서도 7번 국도를 가다보면 한쪽에는 바닷가, 다른 한쪽에는 산이 있는데 짧게나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말리부 비치의 맨 끝에 가면 Point Dume(포인트 듐)이라는 나지막한 봉우리로 갈 수 있게 된다. 걸어 올라가면 10분 정도 걸리는데, 여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말리부비치, 그리고 LA 해변의 모습이 장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살았던 장소로 나왔다고 한다. (물론 집은 CG)

해변가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람들끼리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평일일텐데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다 관광객들일까? 하고 생각도 잠시 해보고. 

저녁은 동네로 돌아와서 멕시코 음식점을 가기로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차가 꽤나 많이 막혔다. 한국의 내부순환로 정도의 정체를 생각하게 되었다. 

코리안타운에 있는 Chipotle(치폿레)라는 멕시코 음식점을 갔는데, 체인점인 것 같다. 타코벨은 한 번 가봤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와봤다. 

밥에 소스 추가하고 이리저리 비벼먹는 부리또 볼을 시켜먹었다. 텍사스식 멕시코 음식이라고 하는데, 역시 한국인 입맛엔 매운 콩과 쌀이 잘 맞는다. 호주에서 자주갔던 멕시코 음식점도 그렇고, 타코벨도 그렇고, 대부분 입맛에 잘 맞는다. 

방에 들어와서 간만에 먹고싶은 한국음식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던 음식이었던 회, 족발이 여기 한인식당에서도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곱절 정도는 된다. 아무래도 지금 두 녀석을 정말 먹고 싶지만, 여행중이니까 조금 참아보는 것도 스스로에 대한 연습이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하고 정말 먹고싶다)

LA는 '이런게 대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한 도시안에서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매력이 이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나 싶다. 더불어, 도시는 복잡하며 넓고 차는 정말 많지만, 맑은 하늘과 탁 트인 바다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것도 정말 좋다. 미세먼지에 갇혀 바깥 노다니기도 어려운 우리네 고향이 생각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