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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4/30 세계여행 44일째] 미국 / 라스베가스-그랜드캐니언 2일 / 어퍼 앤텔로프 캐년 투어, 홀슈밴드, 타코벨, 라스베가스 호텔, 뷔페, 스트립 산책 by 처리


Las Vegas-Grand Canyon(라스베가스-그랜드캐니언) 2일 : Upper Antelope Canyon(어퍼 앤텔로프 캐년) -> Horseshoe Bend(홀슈밴드) -> Walmart(월마트) -> Tuscany Suites&Casino(투스카니 호텔) -> The Buffet at Wynn(윈 호텔 뷔페) -> Las Vegas Strip(라스베가스 스트립)



페이지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먹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어제 너무 피곤했었는지 등 대자마자 바로 잠들어서 좀 오랫동안 쉬었다. 확실히 피곤할 땐 쉬어주는게 답인것 같다.


오늘은 아침에 앤텔로프 캐년 투어를 하기로 했다. 나바호 인디언 구역이어서, 나바호 부족의 투어를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앤텔로프 캐년은 정말 사람 한두명 지나갈 수 있는 사이의 협곡이다. 그 사이로 햇빛이 내려오는 시간이 특히 신비롭다고 하여 11시~13시 사이의 투어가 가장 인기가 많다.

Upper와 Lower가 있는데 Upper는 사람들이 많이 가서 투어가 잘 갖춰져 있고 Lower는 조용하지만 방문이 좀 어렵다 하여 이번에는 Upper로 진행하기로 했다. Slots 투어라는 곳에서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서 갔다.

오프라인으로 버스를 3-40분정도 타고 어퍼 앤텔로프 캐년 입구에 도착했다. 사람이 많아서 줄줄이 가야하고, 사진도 너무 오래 서서 찍지 말라고 한다.  

협곡 안으로 들어가니, 평생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이 펼쳐졌다. 돌과 돌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은 경이롭다는 말 말고는 표현이 불가능할 것 같다.

눈으로 담는 것만큼 사진이 담을 수 없단 사실이 항상 원망스럽다.


하지만 오늘 투어의 최악의 점은, 바로 가이드였다. 나바호 가이드가 없으면 캐년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 우리에게 처음 투어버스를 탈 때부터 고압적인 자세로 대하더니, 투어 진행하면서 몇몇 사람들에게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고 설명하며 투어를 진행했다. 반 정도는 가이드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앞 뒤에 있던 다른 그룹의 가이드들은 그룹원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투어그룹 전체에게 설명하며 진행했었는데, 아주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마지막에 버스 내리면서 뻔뻔하게 'Welcome to your tip' 이라고 우리에게 얘기하길래 대꾸도 안하고 와버렸다. 한달 반 여행중에 가장 기분 나쁜 경험이 아니었나 싶다.  

페이지 근처에 있는 홀슈밴드로 가보기로 했다. 차로 10분 정도 걸렸다.

한 15분 정도 걸어 갔더니, 정말 엄청난 말발굽 하나가 나왔다. 그랜드캐니언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안전장치 하나 없이 끝도 없는 절벽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정말 웅장하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사진도 찍어본다.

월마트에 가서 세제와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고, 근처 타코벨에서 점심을 간단히 테잌아웃해서 라스베가스로 출발.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멕시코 음식은 정말 우리네 입맛에 잘 맞는다!!

어제에 비해서 오늘은 좀 푹 쉬어서 그런지 운전을 힘들지 않게 해왔다. 물론 안쉬고 4시간 반 거리라 정말 멀기는 하지만, 차도 별로 없고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써서 운전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처음 운전이라 속도를 잘 지키려고 하는데, 보통 여기도 최대 제한속도의 5-10% 초과하는 정도까지는 운전을 해서 가는 듯 하다.

라스베가스는 왔더니 모든 것들이 휘황찬란하다. 숙소도 가격에 비해서 엄청 크다. 도박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부러 숙소를 싸게 제공해 사람들을 모으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전 숙소들에 비하면 궁전에 온 듯한 크기와 느낌이다.

라스베가스에는 카지노에 사람을 끌기 위해 뷔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고 하여, 저녁으로 가봤다. 윈 뷔페(Wynn)가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 곳으로 가보기로.(인당 $43) 맛은, 우리네 결혼식에 가서 먹는 뷔페와 큰 차이를 못느꼈다. 특별히 맛있는 음식을 못만나서 그럴 수도 있고..

스트립으로 걸어오면서 길에 있는 멋있는 호텔들을 봤다. 제 각각의 조명 옷을 입은 호텔들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우리네 아울렛 같은 느낌같기도, 롯데월드의 상점가 거리를 걷는거 같기도 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숙소 카지노에서 조금씩 게임을 했지만, (당연히) 다 잃었다. 처음에 멜번에서 했을때는 정말 재밌게 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과 같은 그런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카지노는 특별히 내 취향이 아닌걸로.

라스베가스는 모든 것들이 부풀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자본주의의 꽃과 같은 휘황찬란함과 수많은 불빛들이 있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건 카지노 회사들과 호텔이다. 그래도 만약 내가 미국 사람이라면, 일년에 한번쯤은 놀러와서 이 과장된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화려한건 가끔은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