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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5/2 세계여행 46일째] 미국 / LA 2일 / 파머스 마켓, LA 명소 구경, 그리피스 천문대 by 처리


LA 2일 : Farmer's Market(파머스마켓) -> Pampas Grill(팜파스 그릴) -> Whole Food Market(홀푸드마켓) -> The Grove Mall(더 그로브몰) -> Hollywood Hall of Fame(헐리우드 거리) -> Hollywood Sign(헐리우드 사인) -> Grrifith Park&Observatory(그리피스 공원&천문대) -> 동대문엽떡(Uber Eats)



LA에서의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다. 원래 로스앤젤레스는 사계절 내내 날씨가 좋기로 유명한 곳인데, 어제도 오는 길에 비를 만났고, 오늘도 하루종일 흐린 날씨가 예정되어 있었다.

여행지의 인상을 결정하는 건 그 도시가 가진 원래의 모습 뿐만 아니라, 내가 그 순간 느꼈던 감정과 숙소의 편안함과 날씨의 맑고흐림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어쨌든 이 도시의 첫 인상은 그리 유쾌하지는 않다.

오늘의 첫 일정은 파머스마켓. 간김에 근처에 있는 Samy's Camera라는 카메라 전문 매장에 가서 렌즈 청소를 받았다. 사진에 먼지 같은 점이 계속 나와서 아무래도 렌즈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전문적으로 봐주는 아저씨가 몇번 툭툭 블로워로 불어줬더니, 사진에 점이 사라졌다. 전문가의 손길은 뭔가 다른건가.

파머스마켓은 현지의 주민들이 생산한 물건이나 음식을 판매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가게마다 볼만한 것들이 많았고,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던 Pampas Grill(팜파스 그릴)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하는 만큼 고기와 채소류를 고르면 무게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면 되는 브라질리언 바베큐 식당이다.(이라고는 하지만 고기무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마켓 안에서 적당한 가격에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근처의 Whole Food Market(홀푸드마켓)에서 몇일동안 숙소에서 먹을 물, 아침거리 등을 간단히 샀다. 한국의 마켓들과 비슷한듯 다른 느낌이다.

근처의 The Grove Mall(더 그로브몰)도 가봤다. 작은 크기의 쇼핑몰이었는데, 가운데에 아주 짧은 거리를 왕복하는 트롤리를 하나 뒀다. 이 트롤리를 타며 몰을 둘러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특별한 차별점이 없는 쇼핑몰에 조그만한 포인트를 준것 같다.

그 다음 목적지는 헐리우드 명예의 전당 거리. 많은 가이드북이나 블로그에서 가볼만한 곳이라고 해서 추천을 해줘서 가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바닥에 유명인들 이름이 박힌 보도블럭만 있고. 한국에서 영화의 메카랍시고 충무로에 갔는데 인쇄 사무소만 만나고 온 기분이랄까. 물론 헐리우드에는 기념품 샵과 삐끼만 한가득이다.

실망스런 마음을 안고, LA의 랜드마크와 같은 Hollywood 사인을 보러 갔다. 단순한 저 사인이 그렇게 유명해진 데는 몇몇 사건이 있었지만, 어쨌든 특별할것 없는 저 녀석이 LA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었다니. 역시 뭐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다음은 Grrifith Park(그리피스 공원). 인상깊게 봤던 '라라랜드'에서 고슬링과 스톤이 사랑하며 하늘로 휭~ 날아가던, 그 천문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라라랜드에서 보여줬던 LA의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기에,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차가 없으면 오기 어려웠을 곳이었지만, 확실히 차가 있으니 이동이 참 편하다.

주차비는 1시간에 $4. 대쉬보드 위에 영수증을 올려놓고 와야 하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손에 꼭 쥐고 천문대 구경을 하고 왔네. ㅎㅎ

그리피스 천문대는 LA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올라가서 보면 로스앤젤레스가 정말 큰 도시임을 느낄 수 있다. 넓게 펼쳐진 도시의 전경이 가슴에 남는다. 야경도 그렇게 멋지다고 하던데, 다른 날 한번 와볼 까 생각해본다.


주차는 근처 길거리에 적당히 해놓고 비앤비 숙소로 돌아왔다. 조용한 동네라 그런지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숙소 주인은 집을 참 잘 가꿔놨다. 저런 주택을 짓고 산다면 정말 좋겠다. 한때 회사 근처에 땅을 사서 단독주택을 지어보려고 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지금 나는 아직도 회사에서 시간을 보냈어야만 했겠지. 

저녁은 우버이츠로 엽떡을 시켜 먹었다. 한국에서 먹던 그 엽떡과 같은 맛이구나!

LA에서의 사실상 첫 하루가 지나고, 이제 미서부에서의 시간도 이틀만을 남겨두고 있다. 여행의 순간순간에는 그때의 시간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자꾸 한 여행지씩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어느새 3월에 시작한 여행이 5월이 되었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이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있게 보내는 방법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