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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4/28 세계여행 42일째] 미국 / 샌프란시스코 4일 / 샌프란시스코 MoMA, 금문교, 소살리토, 샌프란 페리, 부딘 베이커리, 피어39 by 처리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4일) : SF MoMa(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 Sightglass Coffee(사이트글래스 커피) -> No. 30버스 -> Golden Gate Bridge(골든게이트브릿지/금문교) -> Vista Point(비스타 포인트) -> Sausalito(소살리토) -> 피셔맨스워프행 Ferry -> Fisherman's Whalf(피셔맨스 워프) -> Boudin Bakery(부딘 베이커리) -> Pier 39(피어 39)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이틀째에 오후 일정을 날렸기 때문에, 오늘은 아침부터 의욕적으로 움직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MoMA, $25). 아무래도 미국이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부분이 있다보니, 현대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부터 7층까지 전시가 되어있어, 최소 2-3시간은 봐야한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어려운 현대미술이다. 나름 여행중에 자주 접하게 되긴 하지만, 작품의 이해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게 사실이다. 아무래도 아는만큼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아닐까 싶다.

미술관 안에 SightGlass Coffee라는, 나름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하다는 커피도 한잔 했다.

둘째날에 가지 못했던 골든게이트 브릿지를 가기 위해서 30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는길에 밖을 보며 가는데, 노숙자가 참 많다. 미국에 홈리스가 많다는 게 사실임을 확인하는 순간.

가끔 길을 걸어가다 보면 마약을 했거나 정신이 나간 사람들이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술병을 들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할 때도 있다. 역시 아무쪼록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 최대한 피해가는게 좋을듯.

금문교 앞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지 못했던 다리를, 도보로 넘어가 보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며, 우리의 여행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오늘 많은것들을 하려다보니 일정이 자꾸 늦어지고, 그러다보니 피곤해져서 앞으로 다가올 여행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우리의 여행은 어떤걸 포기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모든걸 다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네 인생은 그럴만한 여유를 잘 주지 않기에. 돈을 선택하면 편안함을 포기해야 하고, 오늘을 선택하면 내일을 내려놓아야 하고, 우리는 회사를 포기했기에 시간을 얻었다. 결국 모든것은 기회비용이다.

30분 정도 걸어서 비스타 포인트로 넘어왔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풍경이다.

소살리토로 넘어가 동네를 잠시 구경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엄청난 부자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동네가 조용하고 한적하고 깔끔하다. 


페리를 타고 다시 피셔맨스워프로 돌아갔다. 자전거 있는 사람들은 꽤 오래 줄서서 기다리던데, 맨몸으로 온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못넘어온 대신 대기없이 페리를 타고 넘어간다. 꼭 원하는 대로 되어야 모든게 좋은건 아닌가보다. 

가며 알카트라즈 섬(옛날에 죄수들이 살았단다)도 보며 샌프란시스코의 바다를 느끼며 슝슝. 저 섬에서 죄수들이 탈출을 못하는 이유가 근처에 상어가 많아서 였다는데, 지금 페리 밑에도 상어가 지나간다고 상상하니 소오름. 왠지 상어는 무섭다.. 

어쩌다 보니 점심을 따로 못먹어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밥을 떼웠다. 부딘 베이커리라는 피셔맨스 워프의 가장 유명한 가게로.

클램 차우더($10)와 치즈피자($10.3), 그리고 크래프트 맥주($5)를 먹었다. 클램차우더가 여기의 시그니처 메뉴인데, 조개살 넣은 스프가 약간 신맛이 나는 빵에 담겨 나온다. 특이한데 왠지 끌리는 맛이다.

밥을 먹고 피어39도 가봤다. 바다사자가 모여있는걸로 유명한 곳인데, 녀석들은 계쏙 꺼이꺼이 울며, 자고 있었다. 자기들끼리 위에 올라오려고 싸우고 치고받고...ㅎㅎ 귀여워서 한참을 구경했다. 그 외에 길거리에도 볼거리가 많아 이곳저곳 구경하고, 

해가 질 때쯤 되어 호스텔로 들어와서 내일 일정을 준비하고 쉬었다. 내일은 아침 7시반 비행기로 라스베가스로 넘어간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것들이 참 많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것들도 많고, 새로운 벤처들도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이 도시의 특징이 뭘까 생각해보면, 흔히 말하는 마이너한 문화를 용인하는 도시의 포용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다른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이곳의 분위기가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원동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