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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4/27 세계여행 41일째] 미국 / 샌프란시스코 3일 / 알라모스퀘어, 샌프란 시청, 블루보틀&필즈커피, 롬바드 가, 코이트 타워, 류현진 선발경기 by 처리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3일 : Painted Ladies@Alamo Square(페인티드레이디스@알라모스퀘어) -> 샌프란시스코 시청 -> Blue Bottle Coffee(블루보틀 커피) -> Lombard St.(롬바드 가) -> Coit Tower(코이트 타워) -> Hog Island Oyster(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해산물요리) -> Philz Coffee(필즈 커피) -> Union Square(유니언 스퀘어) -> AT&T Park(AT&T파크, MLB경기)



어제의 있었던 일로 인해서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안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아침에 일어난 쩡이가 몸이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사고나면 그다음날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천만다행이다. 더불어, 비었던 나머지 침대에는 서양 남자아이 3명이 밤에 들어왔다. 풀방이군.

아침은 간단하게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으로. 여러 종류가 많이 나오진 않지만, 한끼 채우기엔 충분하다.

오전에 시내 중심 쪽으로 일단 가보기로 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알라모 스퀘어로, 페인티드 레이디스로 불리는 주택가는 한국의 CF에도 자주 등장하던 곳이다.  

샌프란은 전체적으로 자신들만의 고유한 느낌이 있다. 오르막 내리막을 따라 형성된 주택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내뿜고 있다.  

적당히 둘러보고 시청으로 이동.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청 중 하나라는데, 크고 웅장하다. 이 곳에서는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이 참 많은데, 가까운 지인과 가족들 앞에서 둘의 사랑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가 감동적이다. 

근처에 블루보틀 커피가 있다고 해서 길거리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트위터 본사를 보니 괜히 반가워서 한번 찍어봤다. 우버, 인스타, 유투브 등 요새 시대를 이끄는 IT업계의 HQ가 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시작한 기업이 정말 많다. 이 창업의 기운은 어디서 나올까?     

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이라고 하는데, 깔끔하게 떨어지는 로고과 뛰어난 커피맛 때문인것 같다. 조금 찾아보니 서울 삼청동에도 블루보틀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다고 한다.  

롬바드 가도 가봤다. 예전에 바로 도로를 뚫으면 너무 경사져서 허가를 내주지 않아서 굽이굽이 만든거라고 하는데,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실제로 보니 더 아기자기하고 그 나름의 매력이 느껴진다. 가끔 사진으로만 봐도 충분할 것 같은 곳이 실제로 와서보면 더 만족스러울 때도 있나보다.

코이트 타워에 올라가($8)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전체를 내려다 보았다. 올드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 정상에 올라가면 저 멀리 금문교도 보이고, 경사진 땅에 집들이 빼곡하니 들어서 있다. 

점심은 Hog Island Oyster(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라는 해산물요리 맛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Yelp와 구글에서 모두 평이 아주 좋았다. 바닷가의 Ferry building에 위치해 있었는데, 웨이팅을 좀 피해보겠다고 점심시간이 지난 2시에 갔는데도 15분은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았는데 분위기가 죽음이다.

생굴 12개세트 + Rustic Seafood Stew + Chowder를 시켜서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생굴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마트에 파는 봉지굴 초장 찍어먹는것도 좋아하고, 택배로 몇키로씩 시켜 소분해서 먹기도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여행중에 간만에 생굴을 만나니 너무 맛있었다. 해산물 스튜랑 차우더도 처음 맛보는 맛이었는데 훌륭했다. 바닥까지 싹싹 비우고 나옴.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꼭 가보라고 추천하는 카페 중 한곳인 Philz Coffee(필즈 커피)에 갔다. 민트 모히또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라고 하는데, 민트맛이 커피와 별로 안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끌리는 부분이 있다. 

걸어가며 찍은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 

유니온 스퀘어도 가봤다. 별것 없는 광장이지만, 앉아서 사람 구경도 좀 하고 부모님들께 연락도 드렸다. 시차라는 개념에 익숙치 않다보니 중국이나 홍콩에 있을 때보다 안부를 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저녁에는 AT&T 파크에 가서 LA 다저스 vs SF 자이언츠 MLB경기를 보러 갔다. 마침 운이 좋게도 류현진 선발경기를 볼 수 있었다! 유니언 스퀘어부터 30분정도 걸어갔는데, 가는길에 사람들도 많고 야구장 들어가는 길에 스토어도 정말정말 크다. 확실히 미국은 프로스포츠 마켓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AT&T 파크는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 손꼽힐 만큼 멋진 전경이다. 우측 펜스 너머로는 바다가 보이고, 경기 뿐만 아니라 야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방문은 충분하다!

간단히 먹을거리도 사먹었다. 푸드코드에 먹을거리가 정말 많다.

외국 나가면 절로 애국자가 된다더니 류현진 보니까 왠지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특히 이날은 류현진이 2루타를 치면서 2타점을 기록했는데, 나도 모르게 보다가 소리를 쳐버렸다. LA랑 라이벌 동네에서..ㅎㅎ 그러다 류현진 내려오고, 불펜에서 불질러서 동점되는걸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어쩌다보니 또 시간이 늦었다. 그나저나 도미토리 룸에 사람이 꽉 찼는데, 안씻는지 냄새가 많이 난다. 문을 열어놓자니 시끄럽고... 괴롭다고 느꼈지만 피곤 앞에 장사 없다고, 또 금방 스르륵 잠들었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는 보면 볼수록 자신만의 온전한 매력을 담고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골목, 가게, 집, 사람들 하나하나가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