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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미국(180425~0511 17Days)

[4/26 세계여행 40일째] 미국 / 샌프란시스코 2일 / 티모바일 유심구입, 슈퍼두퍼 버거, 그린토터스호스텔, 금문교 자전거 투어 by 처리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2일 : T-Mobile(티모바일/유심구매) -> San Bruno(샌브루노역/Bart) -> Super Duper Burger(슈퍼두퍼 버거/점심) -> Green Tortoise Hostel(그린토터스 호스텔) -> 자전거 빌려서 금문교 투어 -> 불의의 사고 -> 호스텔 복귀 휴식



드디어,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시차적응 때문인지 새벽부터 잠이 깨서 다시 들지가 않아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해 밀렸던 블로그도 올려보고 사진도 정리해본다.

우리가 묵은 Regency Inn(리젠시 인)은 전형적인 여관 스타일이었다. 미국 드라마(덱스터..)에서 나옴직한 전형적인 스타일의 2층짜리 건물. 길가도 한산하다.

아침에는 간단한 조식을 제공했는데, 우유+콘푸레이크 같은것들에 와플 기계도 있었다. 생각보다 잘 갖춰져있는 조식에 매우 만족했다.

 

시내 쪽에 있는 숙소에서 3박을 예약했기에, 시내로 이동하는 Bart(바트) 기차를 탄다. 근처에 있는 San Bruno(샌브루노)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는데, 아무래도 첫 미국여행이다 보니 긴장 of 긴장 of 긴장.

역 근처의 Tanforan Mall이라는 곳에 가니 T-Mobile(티모바일) 매장이 있어 이 곳에서 Prepaid SIM을 구매했다. 한달동안 10GB 제공에, 멕시코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Plan으로 구매했다.(Tax 포함 $58.4) 미국에서는 대부분 Tax 제외된 기준으로 금액 안내가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좀 더 돈을 쓰는 기분이다. 다행히 인터넷은 짱짱하게 잘 된다.

일단 바트를 타고($4.9) 시내로 들어간 다음에 숙소까지는 경비 절약겸 시내 구경겸 도보로 가보기로 했다. 기차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대에 탔다. 파리의 지하철과 비슷한 느낌이다.

내려서 걸어가는 길에 Super Duper Burger(슈퍼두퍼 버거)라는 샌프란에서 유명한 버거집이 있어서 점심을 먹기로 결정했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에, 약간 쥬시한 버거가 나와서 한입 먹었는데... 호주에서 먹었던 버거는 싹 지워질만큼 맛있었다! 역시 미국은 버거인가요?

걸어가는 길에 차이나타운도 보이고, 샌프란 시내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길거리.  


숙소는 Green Tortoise Hostel(그린 토터스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3박을 묵기로 했다. 둘이 하는 여행이고, 도미토리 2베드와 가격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 중에는 가급적 프라이빗룸에서 지내고자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다른 미국의 도시들에 비해서도 숙박 물가가 비싼 편이었고, 저가 프라이빗룸을 가려고 해도 숙박세 포함 최소 $150 이상은 줘야했다. 아무래도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라, 여기서는 도미토리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5인 도미토리였는데, 갔을때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래도 쩡이가 많이 걱정했던 베드버그 유무 등을 꼼꼼히 확인해봤는데 시트를 잘 관리해서인지 없어 보였고, 방도 나름 아늑했다.

짐을 푸니 오후 2시쯤 되었기에, 오늘 금문교를 건너보자! 하고 결심하고 자전거를 빌렸다.($25) 보통 피어39 ~ 금문교 건너서 ~ 소살리토 까지 자전거로 간뒤(한 2시간정도?) 거기서 페리를 타고 다시 피어39로 돌아와서 자전거를 반납하는 코스가 일반적인 듯 하다.  

쩡이의 자전거 브레이크가 좀 세다고 하길래 세팅이 좀 빡빡하게 되어있다, 정도로 생각하고 피셔맨스워프를 넘어 자전거 도로로 접어들었는데,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뒤돌아보니 쩡이가 바닥에 누워있었다. 커브길이었는데 반대편에서 전동차를 타고오는 사람들을 못봐서, 갑자기 앞바퀴 브레이크를 잡다가 자전거가 뒤집혀버렸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얼굴과 손이 아스팔트에 긁혀 있었다.

놀라서 호스텔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 후시딘과 밴드를 가져왔다. 괜찮다고 계속 말은 하는데 너무 마음이 속상하기도 하고, 내가 좀더 잘 봤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미안함이 크게 몰려왔다.

그래도 천만다행인게, 보통 자전거 사고가 나면 이가 부러지던가 뼈가 부러지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쩡이는 찰과상만 입었다. 좀 더 조심히 다니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는게 맞을 것 같다. 자전거를 끌고 30분만에 반납하고, 얼굴에 흉터가 남으면 안되니 근처 마트에 가서 습윤밴드를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무리해서 밖에 나가지 않기로 하고, 저녁도 호스텔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서 먹었다. 그리고 시차 때문인지 8시 즈음에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생각해보면 아침에 여행 시작할 때부터 처음 미국에 와서 느끼는 긴장감과, 쩡이가 탐탁찮아 하는 도미토리에 돈 때문에 묵게 되어서 느낀 속상함이 복합적으로 몰려와서 다니는 내내 무표정하고 차갑게 행동했던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에 쩡이가 저렇게 다치는 일이 생기니, 이 여행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후회가 몰려왔다.

그래도 쩡이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픈데 되려 속상해하는 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어서 기운 차려야 겠다고 생각해본다. 부디 이번 일이 우리에게 전화위복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