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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25 세계여행 39일째] 중국 -> 미국 / 홍콩 3일 -> 샌프란시스코 1일 / 홍콩 먹방투어, 짐 부치기, 싱가폴 항공, 미국 입국심사, 샌프란시스코 공항 이동(Lyft) by 처리


홍콩 3일 -> 샌프란시스코 1일 : Shui Kee Coffee(수끼커피/홍콩식 토스트) -> NOC Coffee -> Granville Road Post Office(우체국/한국으로 택배보내기) -> Mak Man Kee Noodle Shop(막만키/완탕면) -> DimDimSum(딤딤섬/딤섬) -> 홍콩 국제공항 -> (12시간) -> 샌프란시스코 공항 -> Regency Inn at SF Airport(리젠시인 앳 샌프란시스코 공항)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 날이다. 어쩌다 보니 너무 늦은 시간에 자꾸 자게 되어서, 아침에 피곤피곤하다. 하지만 오늘 밤에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까지 13시간 이동을 하니까 안되면 비행기 타서 자면 되지, 라고 생각해본다. 오늘은 시차가 15시간이 늦은 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총 39시간짜리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오늘 아침도 홍콩 섬에 유명하다는 Shui Kee Coffee(수끼커피) 라는 토스트 파는 집으로 갔다. 어제 갔던 곳보다 좀 더 로컬스러운 분위기에(시장 건물에 있었다) 연유를 많이 뿌려놨는데 토스트와 잘 어울렸다.

걸어가며 길거리 구경도 함께. 

근처에서 좀 괜찮다는 커피집인 NOC Coffee에 가서 롱블랙과 플랫화이트를 한잔 먹으며 길거리 구경을 했다. 마침 비가 흩뿌려서 비도 피할겸 시간을 좀 보냈다. 길거리에 앉아서 이렇게 지나다니는 사람 구경하는 일은 재밌다.   

마침 어느 외국 방송사에선가 홍콩 여행정보를 안내하는(?) 방송을 촬영하고 있었다. 커피 한잔 먹고서 쉬었다가 촬영을 하길래 잠시 구경했다. 

오전엔 정말로 먹기 위해서 홍콩섬을 넘어갔던지라, 다시 구룡반도로 넘어와서 저녁에 공항에 가기까지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다행히 이번에도 에어비앤비에서 레이트 체크아웃이 가능하다고 하여 별도로 짐을 맡길필요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여행에서 4번째인데(호주 2, 중국 1, 홍콩 1) 좋을때는 가격보다 훨씬 나은 퀄리티를 주기도 하지만, 별로일 때는 기본 이하의 수준을 제공하기도 한다. 편차가 심하다보니, 후기를 꼭 잘 읽어보고 선택하는게 필요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홍콩에서의 에어비앤비는 대만족! 깔끔하고 방 관리 잘되고 호스트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훌륭했다. 위치도 공항버스 바로 앞까지 와서 이동하기 편리했다. 

일단 홍콩까지 40일간의 여행의 경험을 통해 가방의 무게를 줄이기로 했다. 여행 중에 왔다갔다하며 짐을 싸서 이동하는데 가방이 무거운건 정말 큰 스트레스였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큰가방만 21kg에, 작은 백팩도 6-7kg였으니... 이런저런 고민을 통해 둘이 합쳐 약 10kg 정도의 짐을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보내기로 했다.

주로 보낸 것들은 이래저래 싸온 추가적인 옷들(현지에서 저렴한걸로 사면 된다), 여행 중간에 발생한 작은 기념품(그래봤자 마그넷이지만), 그리고 침낭이었다. 동생이 여행 잘 다녀오라고 선물로 사줬는데, 추운 지방 여행을 다녀보니 난 정말로 추위를 타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쩡이는 추위에 좀더 약하기에 내것만 보내는걸로.

Post office에 가서 박스 하나를 구매해서($6) 한국으로 보냈다. 항공은 워킹데이 기준 10~11일, 배편은 21~45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가격은 항공이 $345, 배편이 $245. 동생 먹으라고 안에다 홍콩에서 맛있다는 제니 베이커리도 하나 보내려니 항공편이 낫겠다 싶었다. 이 글을 업로드 할때쯤이면 이미 택배를 받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실제로 27일에 배송이 완료됐다. 10일은 무슨..-_-)

그나저나 홍콩은 정말 습하다. 날씨가 덥지는 않았는데 계속 비올것 같은 날씨에 10kg 언저리 되는 박스 들고 10분 정도 걸었더니 땀범벅이다. 

어제 먹었던 곳 말고 다른 완탕면도 먹어보고 싶어서, 숙소에서 가까운 Mak Man Kee(막만키) 라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로컬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라고 한다.

어제와 같이 새우완탕면(34元)을 주문했다. 양이 조금 작기는 했지만 여기도 역시나 엄청 맛있구나. 느끼하지 않게 딱 떨어지는 맛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홍콩에서 맛집만 찾아가서 그랬던건진 모르겠지만, 모든 음식점이 평균 이상으로 맛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짐 정리하고 잠시 쉬면서 다음 여행일정을 준비해본다. 한 곳 여행할때도 몇주, 몇달씩 알아보고 가는데, 평생 다시 가볼지도 모를 곳을 이렇게 벼락치기 시험보듯 알아보고 가야한다니. 많은 정보 없이 간략히 알아보고 가게 되다보니 놓치는것들이 생기곤 하지만, 대신 편견없이 순간순간 느낌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으니, 일장일단이 아닐까 싶다.

공항버스를 타기 전 dimdimsum이라는 딤섬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홍콩에서의 2박동안 2완탕면 2딤섬에 성공했구나. 하루에 네끼씩 먹는 기분이다.

마침 해피아워 시간에 걸려서 20% 할인을 받아서 새우딤섬에, 돼지고기새우만두에, 맥주까지 마음껏 먹어봤다. 

홍콩 쳅락콕 공항에 3시간 반 전에 미리 도착해서 짐 부치고 체크인을 했다. 아무래도 다음 여행지가 미국이기 때문인데, 체크인 할 때부터 까다롭기 때문에 미리 여유를 갖고 이동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체크인 할 때도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ESTA 비자는 받았는지부터 해서 서류 확인에, 다음 여행지 가는 비행기표는 끊었는지, 그래서 뉴욕 out 멕시코시티 in 항공권을 보여줬는데, 멕시코시티에서 out 하는 항공권까지 요구했다. 거기에 미국 내 이동은 어떻게 되는지, 왜 가는지 등등.. 체크인에 2-30분 정도가 걸리다니. 흠흠. 듣던대로 정말 까다롭구나. 

출국심사를 마치고 예약했던 항공권 티켓을 좀더 출력해서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공항 안에는 프린트 할 수 있는 곳이 없단다. 입국심사 때 별로 까다롭지 않기만을 바랄뿐. 하지만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한번 더 짐검사를 하는걸 보니.. 과연 순탄할런지 좀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다.

싱가폴 항공은 기내 모니터부터 서비스까지, 정말 좋은것 같다. 저가항공사 타면서도 크게 아쉬운 점을 못느꼈었는데, 서비스가 친절한 항공사를 타니 확실히 사람은 좋으면 좋을수록 더 바라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기내식도 두번먹고 1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탔지만, 같은 4월 25일이기 때문에 어쨌든 오늘 하루는 참 길다. 연착 없이 잘 쉬면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났다. 여기에 몇일 있을거냐, 너네 둘 무슨 사이냐, 회사는 어디 다니냐, 무슨 일 하고 있냐, 여기서 어디어디 갈거냐, 갬블할거냐, 미국 안에서 이동할땐 뭐 타고 갈거냐, 정도. 돌이켜보니 엄청 질문이 많았네 -_-

입국 관련해서 지문 등록하고 사진찍고 하는동안 사이사이에 이것저것 물어본다. 우리같은 경우에는 서류 이것저것 많이 챙겨갔는데 별도로 비행기 리턴티켓 같은건 검사하지 않았다.

공항에 나오니 뭔가 긴장되는 느낌이다. 밤이기도 했고, 인터넷 로밍도 안해왔기 때문에 일단 숙소로 이동. 우버를 부르려고 했는데 계속 에러가 나서, 다행히 Lyft(리프트) 앱을 받아와서 그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차로 5분도 안걸리는 거리였는데 $14.1이 찍혔다. 물가가 정말 엄청나구나... 거기다가 팁도 일반적으로 줘야 한다고 한다. 허허. 

공항 근처에서 간단히 1박 하고 내일 시내로 이동할 예정이다. Regency Inn 이라는 숙소 체인으로 예약했는데, 하루 자기에는 깔끔하니 좋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던 전형적인 미국의 여관 느낌이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시작해보는걸로!

홍콩에서의 2박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왔기에 더 만족스럽고 좋은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40일정도가 지나가는 여행의 초반부를 지나가고 있는 지금. 기대와 만족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음을 느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가올 많은 새로운 장소에서 나는 어떤 것들과 어떤 방식으로 마주치게 될까? 알 수 없는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