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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24 세계여행 38일째] 중국 / 홍콩 2일 / 홍콩 맛집투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 페리 by 처리


홍콩 2일 : 호주우유공사(홍콩식 패스트푸드) ->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ding dim(딩딤/딤섬) -> 란콰이펑 -> Winston's coffee(윈스턴커피) -> Tsim Chai Kee(침차이키/완탕면) -> IFC몰 -> 스타페리(IFC to 침사추이) -> 하버시티 -> 청킹맨션 -> 성림거 운남쌀국수 -> 쇼핑(GU & 유니클로)



홍콩에서의 둘째 날이다. 오늘은 주로 먹방 투어를 하는 날로, 검색해보니 다양한 식문화와 풍부한 재료가 섞여있어 먹는 것마다 다 맛있다고 한다. 도처에 미슐랭 가이드 별을 받은 음식점들이 널려있다고. 

아침에 나왔는데 비가 정말 많이 오고 있었다. 여행중에 비를 안만난지 꽤 됐다 생각했는데, 간만에 만난 많은 비였다. 크록스를 챙겨오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미니소에서 우산 두개를 구입했다.


홍콩엔 주방이나 욕실이 매우 작아서, 빨래방이 활성화 되어있다고 한다. 빨래방에 옷 빨래를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 박스도 하나 샀다. 한달 남짓 여행을 다니면서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필요없는 건 좀 덜어내는게 좋을것 같다.

이래저래 움직이다보니 늦은 아침을 하게 됐다. 아침은 조던역 근처에 있는 호주우유공사 라는 홍콩스타일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먹었다. 토스트+마카로니스프 세트($38)+우유푸딩($28)인데, 홍콩 사람들은 서양식과 섞여서 그런지 특이한 스타일의 아침 식사를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좀 느끼했다.

특이했던건 테이블에서 자연스럽게 합석을 하는 문화가 있었다. 어짜피 말 안통하는 사람들과 앉아서 먹으면 불편하지는 않지만, 이네들의 문화가 신기하긴 했다. 땅이 좁은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가.   

지하철을 타고 구룡반도에서 홍콩 섬으로 이동했다. 옥토퍼스카드 기준으로 $9.1였는데, 생각보다 교통비가 비싼 느낌이다. 지하철의 느낌은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홍콩 섬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올라갔다. 예전에 인상깊게 본 '중경삼림'이란 영화에서 이 에스컬레이터가 나왔었는데, 이 에스컬레이터만이 가지고 있는 로맨틱한 무언가가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홍콩의 골목골목마다 느껴졌던 특별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에스컬레이터는 끝까지 가지 않아도 중간에 내려서 골목으로 들어갈 수 있다. 타이청 베이커리에서 쩡이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도 하나 사먹었는데($9),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ding dim이라는 딤섬집에 가서 딤섬 하나씩을 먹어보기로 했다. 별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정말 이렇게 맛있는 딤섬이 있을줄이야! 중국에서 먹는 만두와는 또 다른 훌륭한 맛. 만두피가 정말 쫄깃쫄깃하다. 

근처에 명소라는 란콰이펑도 가봤는데, 밤에 불타오르는 동네라 너무 일찍 가서인지 한적했다.

SOHO와 근처의 길을 걸어다니며 골동품 시장도 보고 골목골목도 들어가봤다. 홍콩의 가게들은 정말 그 나름의 빈티지한 매력들이 있다. 겉은 허름하지만 속은 그 나름의 멋을 가지고 있는 가게들. 보며 지루할 틈 없이 걸어갔다.

Seungwan역 근처의 윈스턴 커피에서 커피 한잔 하며 한참동안 바깥 구경도 하고,

걸어오는 길에 홍콩 부동산 가격을 봤는데 왠만한 투룸 정도는 500만 홍콩달러(약 7억)이 넘어간다. 듣기만 했었는데 홍콩이야 말로 정말 집값이 어마어마하구나 생각해본다.


시간이 어느새 (거의) 저녁쯤이 되어 침차이키 식당에 완탕면을 먹으러 갔다. 미슐랭 가이드에 8년연속 소개되었다고 하는데, 평소에는 항상 대기가 있다고 한다. 첫 입을 먹는 순간, 이거 또 인생맛집을 만났구나 싶었다. 완탕면 한그릇에 토핑을 뭘 넣느냐에 따라 $30-40 정도인데 정말 맛있었다. 중간에 매운 소스를 조금 섞어 먹었더니 맛이 또 달라지는게, 정말 대박. 딤섬도 그렇고 완탕면도 그렇고, 홍콩에 왜 맛집 투어여행을 오는지 이해할 수 있엇다. 

머리를 자를 때가 되어서 길에 있는 헤어샵에서 머리를 조금 잘랐다. 홍콩도 투블럭컷을 많이 한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잘랐는데, 뭔가 홍콩스타일이 된 듯한 기분이다. 물가는 비싼데, 뭔가 그 돈 주고 잘랐다 하면 아까운 듯한 느낌.

침사추이로 넘어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 IFC몰에 갔다. 정말 크다. 근처에서 페리를 타고 구룡반도로 이동($2.7) 날씨가 매우매우 흐리지만, 페리를 타고 이동하는 바다에서 본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매력적이다. 


현금이 조금 부족해서 청킹맨션에 다시 와서 환전을 좀 했다. 청킹맨션은 아무리 봐도 느낌이 쎄~한 곳이다. 역시 영화의 영향 때문인가.

근처의 성림거 쌀국수 집에서 아주 늦은 저녁을. 백종원 선생님이 다녀간 맛집이라고 하는데, 윈난지역 미시엔에 매운맛을 가미한 듯 했다.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닭육수의 미시엔이 더 좋았고, 쩡이는 여기의 미시엔이 더 맛있다고 한다. 

오는 길에 유니클로와 GU에서 옷을 몇개 샀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거지만, 옷은 무조건 가볍고 부피가 작아야 편하다. 입기에 좋은 옷도 있고, 꼭 가져오고 싶었던 옷들도 있지만 결국에 짐이라고 느끼면 안되는것 같다. 특히 배낭여행자들에게 있어서는.

내일은 미국으로 가는 날이다. 아직 미국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못알아봤는데, 이러다가 가서 미아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