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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16 세계여행 30일째] 중국 / 청두 2일 / 단단미엔, 청두 팬더기지, 콴자이샹쯔, 첸마파두부, IFS, 샤오롱칸 by 처리


청두 2일차 : 三圣面(산셩미엔/단단미엔) -> 大熊猫繁育研究基地(팬더연구기지) -> 宽窄巷子(콴자이샹쯔) -> 星巴克(스타벅스) -> 陈麻婆豆腐(첸마포또우푸/진마파두부) -> IFS몰 -> 小龙坎(샤오롱칸/쓰촨식 훠궈)



청두를 대표하는 것들에는 도강언, 러산대불, 아미산 같은 교외지역에도 있겠지만, 역시 청두 하면 팬더!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이지만 멸종위기에 처해있기도 한데, 이 동네는 팬더의 주식(?)인 대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길거리에도 팬더를 활용한 상품들이 많기도 하고, 팬더 연구기지라고 이름붙인 팬더를 만날 수 있는 곳도 있다. 

팬더는 아침에 밥먹고 낮 내내 자기 때문에 아침 일찍 또는 늦게 가야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단단미엔에 페이창미엔을 먹으려 했는데, 쓰촨 사투리를 엄청 심하게 쓰는 주인아저씨 덕택에 원하던 것과 전혀 다른 면에다 + 계란찜까지 얻게 되었다.ㅋㅋㅋ

지하철을 타고 熊猫大道(시옹마오다다오)역에 내리면 팬더기지앞까지 가는 편도 버스셔틀+입장권을 살 수 있다.(55元) 도시 곳곳에서는 다른 관광지(두보초당, 무후사) 등으로 연결되는 버스표도 구매할 수 있는데,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조금 덜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9시즈음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이 꽤 많았다. 일반적으로 셔틀버스(10元)를 타고 높은곳으로 올라가서 내려오며 보는 게 좋다고 하는데, 셔틀 버스 줄이 너무 길어서 어려울것 같아 그냥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날씨가 덥지 않고 대나무 그늘이 져있어 오르막임에도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정상 부근에 있는 팬더 별장에 갔는데, 팬더가 대나무를 우걱우걱 먹고 있어 한참을 구경했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없었다. 

듣던대로 꼬질꼬질하기는 하지만 양손에 쥐고서 먹는 것이 너무너무 귀엽구나ㅋㅋㅋㅋ

어떤 팬더녀석은 이미 아침을 다 먹었는지 저러고 누워서 자고 있었다. 편한 녀석. 

아래로 내려오며 관람했는데, 걸어올라오며 보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점점 사람이 많아졌다. 위에서부터 여유있게 보고 오길 잘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팬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아마 팬더가 밥먹고 쉬는걸 좋아해서(?) 못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관람장소를 만들어 놓은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다.

관람을 마치고 시내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宽窄巷子(콴자이샹쯔) 구경. 중국 한 도시에 하나씩은 있음직한 옛 스타일 거리이지만, 평일이라 그랬는지 적당히 붐비는 분위기에 번잡하지 않게 길을 둘러볼 수 있었다.

이 거리에서 꽤 유명한 고풍있는 스타벅스로 들어가 거리를 내려다 보며 커피한잔. 청두 스벅머그에는 팬더가 들어가 있다. 세계여행만 아니면 하나 사고싶네. 

여기도 ofo 공유자전거가 있어서 타고 이동했다. 베이징에 비해 복잡하지만 다 평지라서 힘들지는 않다. 아, 그리고 보증금(199元)을 결제해 놓으니 따로 탑승에 돈이 들어가는거 같지는 않았다. 어쨌든 편하고 좋은 시스템이다.

점심은 陈麻婆豆腐(진마파두부) 본점에서 먹었는데, 우리네가 먹는 마파두부의 원조집이라고 한다. 麻婆豆腐(마파두부) + 宫爆鸡丁(꽁바오지딩/닭고기매운볶음 정도?) + 꽃빵으로 먹었는데(56元), 어제 먹었던 집에 비해서 麻(마/얼얼함)이 덜하고 辣(라/매운맛)이 강해 우리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식사를 마치고 IFS센터로 이동했다. 밖에 귀여운 대형 팬더가 저렇게 기어올라가고 있고,

옥상에 올라가면 저렇게 얼굴을 귀엽게 내보이고 있다.ㅎㅎ 작은 아이디어지만 이 건물을 한번 방문하게 하는 좋은 아이디어인 듯 하다. 옥상에 음식점, 카페에 사람이 꽤 많았으니. IFS는 대형 쇼핑몰답게 깔끔하고 왠만한 것들은 다 갖추고 있었다. (+ 화장실이 역대 중국 방문중 최고! 최고! 깨끗했다. 거의 충격 수준)

숙소로 돌아와서 한숨 자고, 저녁은 근처에 있는 小龙坎(샤오롱칸)이라는 火锅(훠궈) 가게를 가기로 했다. 항상 지나다닐때마다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아예 늦게가면 괜찮겠거니 해서 9시쯤 나섰는데, 대기인수 199명..... ㅇㅁㅇ


다행히 美味不用等(메이웨이부용덩) 이라는 어플이 있어 QR코드를 스캔하면 예상 대기시간 및 현재 대기인수를 알려준다. 다른 곳에서 일을 보다가 우리 차례가 다 되어가면 이를 알 수 있어, 정말 유용한 앱! 대기 걸어놓고 숙소로 돌아와서 쉴 수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기다리기는 2시간 반을 기다려서 11시 반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우리를 이토록 기다리게 한거냐....

微辣(웨이라/덜매운맛)으로 홍탕, 청탕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매운맛은 너무 매울거 같아서 청탕을 많이 넣어달라고 했더니, 너네 시킨건 그렇게 안매운거야~ 라고 종업원이 우리를 안심시켰었는데

아....... 이게 사천 요리구나. 라고 생각했다. 예전에도 사천식 훠궈를 자주 먹었었지만, 아... 이게 진짜 사천 요리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냥 매운정도가 아니라 온 몸이 다 흐물흐물해지는 매움. 이걸 말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일단 받자마자 고추와 화자오를 모두 빼야 한다. 안그러면 먹을 수가 없겠더라.


우리 둘다 매운 음식을 꽤나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쓰촨 요리를 맛본 결과 우리는 매운 요리랑 안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이걸 안맵다고 더 매운걸 시켜먹는 쓰촨성 사람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더불어 충칭 사람들은 청두 사람들보다 더 맵게 먹는단다!!!!!

집에 들어오니 1시가 가까이 된 시간이다. 안그래도 어제부터 코를 훌쩍이던 쩡이는 오자마자 잠이 들었다. 함께 만난 이후로 한번 아프지 않았던 건강한 와이프였는데, 혹시 감기가 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 제발 더 심해지지 않고 나아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어느새 여행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는데, 지금처럼 큰 문제 없이 무사한 여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