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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15 세계여행 29일째] 중국 / 청두 1일 / 두보초당, 쓰촨요리, 천부광장, 플립플랍 호스텔 by 처리


청두 1일차 : 西安北站(시안북역) -> 成都东站(청두동역) -> flipflop Hostel(플립플랍 호스텔) -> 饕林餐厅(타오린 식당/쓰촨요리) -> 杜甫草堂(두푸차오탕/두보초당) -> 天府广场(티엔푸꽝창/천부광장) -> 兰韩正统韩食(란한/한식당)



아침 9시에 청두로 가는 기차를 끊어놨기에(3시간 반 소요) 호스텔에서 아침 일찍 체크아웃하고 기차역으로 이동한다. 중국 기차역은 한시간 정도 전에는 도착해야 여유있게 움직일 수 있는것 같다. 저번에 맥가이버칼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봐도 별말 안하고 넘어갔고 대신 저번까지 말이 없던 쉐이빙젤이 걸려서 설명해줌. 이래저래 복불복이다.

시안북역도 정말정말 크다. 고속철도가 다니는 왠만한 역들은 작은 도시 공항보다 훨씬 크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오늘은 动车(똥처/동차)를 타고 이동. D로 시작하는 열차인데, 우리의 KTX라고 보면 될것 같다. 좌석 간격도 넓고 콘센트도 구비되어 있다. 


청두를 가고싶다고 생각했던건 2009년에 개봉한 영화 '호우시절'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영화에서 느껴지던 수채화 같은 모습의 청두가 마음 깊이 새겨져 있었다. 정우성과 고원원이 처음 마주쳤던 두보초당도 왠지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청두하면 중국 4대요리 중 하나라는 쓰촨요리를 맛볼 수 있다. 얼얼하고 매운 음식을 특징으로 하는데, 쩡이도 나도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사천요리의 본고장에서 사천요리를 맛볼 수 있다니!

정오가 조금 넘어 청두에 도착했다. 기온은 시안하고 크게 차이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첫 쓰촨(사천)성 방문이구나. 근데 애니팡 사천성과 우리가 방문한 사천성은 무슨 관계일까. 문득 쩡이가 좋아하는 그 게임이 생각났다. ㅎㅎ

이틀동안 묵을 호스텔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짐검사를 안하고 지하철을 탔다. 무거운 짐을 검사칸에 넣고 다시 타고하기 너무 힘들었는데..ㅜㅜ 사소한 일에 괜히 고마움을 느껴본다. 

플립플랍 호스텔은 춘시루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방은 전용욕실이 있는 더블룸인데, 아담하고 깔끔하다. 새로운 도시로 올때마다 새로운 숙소를 가는 것도 꽤 설레는 일이다.

첫 점심부터 사천요리를 먹어보기로 했다. 숙소 맞은편에 있는 饕林餐厅(타오린 식당)인데, 한국 사이트에는 후기가 없었지만 点评(디엔핑) 이나 高德(가오더)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았길래 믿고 가봤다. 식사 시간에는 밖에 대기도 꽤 많았었는데,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가니 한산한 편이었다. 

마파두부 + 삼겹살고추볶음 + 채소볶음 + 밥(88元)을 주문했다. 쓰촨요리의 특징은 마(얼얼함)과 라(매움)이 특징인데, 마파두부같은 경우에는 얼얼해지는 맛이 강했다. 처음엔 별로 안맵네? 하고 먹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온 입이 솨~해진다. 한국의 매운맛처럼 음식을 더 먹지 못하게 불나는 매운맛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랄까. 

사천음식을 맛보고, 날씨도 덥지 않고 공기도 괜찮아보여 조금 움직여보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杜甫草堂(두푸차오탕/두보초당).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인 두보가 머물던 곳이다.(60元) 입장료가 조금 비싸긴 했지만 와이파이가 전체 지역에서 무료였다.ㅎㅎㅎ 베이징 심카드를 산 우리에게는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에 와이파이존은 단비와 같다!

두보초당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이곳에 오기까지의 번잡함과는 거리를 둔듯한 공간이었다. 더불어, 호우시절에서 나왔던 장소들이 어딜까, 하고 떠올려보며 걷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었다.

중국에서 왠만한 유명 관광지들은 너무 시끄럽고 복잡한것 때문에 대단하지만 질리는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이곳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많이 찾는 관광지는 아니어서 그럴수도 있지만....ㅎㅎ

어쩌다 보니 거의 폐장시간 가까이까지 머무르게 되었다. 내부에 있는 카페도 커피 맛이 여느 관광지처럼 터무니 없는 수준이 아니라, 꽤 괜찮았다.

시내로 나와서 天府广场(티엔푸꽝창/천부광장) 구경. 마오쩌둥 대형 동상도 있는데 수리 중인것 같고, 중국의 다른 광장들처럼 공안이 지키고 있다. 

근처의 兰韩正统韩食(란한)이라는 한식당으로. 쩡이는 아무래도 중국요리가 입에 잘 맞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실 처음 먹고서 모든 중국요리가 입에 맞는다고 하면 어쩜 그게 거짓말일 수도 있겠다.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을 먹으니(56元) 점심때 먹은 느끼함이 조금 가시는것 같다.

숙소로 걸어와서 세탁하고 휴식. 돌아오는 길에 보니 春熙街(춘시지에)는 엄청 번화가 같아 보였는데 내일 저녁에 한번 나가봐야겠다. 더불어 청두 길거리를 돌아보면 정말 火锅(훠궈) 가게가 정말정말정말 많다. 이 지역 사람들이 사랑하는 훠궈는 과연 어떤 걸까. 훠궈에 대한 프라이드도 상당히 강하다고 하는데 내일은 진정한 사천요리를 맛볼 예정이다.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