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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13 세계여행 27일째] 중국 / 우한 2일 → 시안 1일 / 우한기차역, 고속열차, 시안 호스텔, 시안성벽 자전거, 뱡뱡미엔 by 처리


우한 2일차 → 시안 1일차 : 牛肉粉丝汤(니우로우펀쓰탕/우육탕면) -> 武汉站(우한역) -> 西安北站(시안북역) -> 兴隆37号客栈(싱롱No.37호스텔) -> 시안성벽 -> biangbiang面(뱡뱡미엔)



흐린 아침의 날씨. 하루만 자고 우한을 떠나려고 하니 왠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뒤에 있던 일정을 앞으로 땡기다보니 시간이 여유롭지가 않아 그랬지만, 마음 같아서는 하루 더 쉬고 가고싶다.


간단히 东湖(똥후/동호) 주변의 가게에서 아침을 먹고 갔다. 중국 유학생활중에 가장 즐겨 먹었던 牛肉粉丝汤(니우로우펀쓰탕/우육탕면) 한입.(인당 13.5元) 얼큰한 국물에 당면이 잘 어울린다. 다만 쩡이 입에는 잘 안맞나보다.

디디추싱 불러서 우한 기차역으로. 우한에는 다른 지역으로 가는 기차역이 세개라(汉口/한커우, 武昌/우창, 武汉/우한) 잘 알아보고 가야한다. 우한 기차역은 주로 고속열차들이 들어오는 역으로, 약간 외진 지역에 있다. 

가는 택시 안에서 우한대 기숙사를 되돌아 봤다. 이제는 이곳에서 함께 추억을 나눈 사람이 아무도 없어지고, 그러면 정말 이곳은 정말 마음으로만 담아둬야 할 곳이 되겠구나. 

역시 표와 여권을 검사하고, 짐검사를 하는데, 맥가이버칼이 보안검사에 걸렸다. 테이프로 감싸고 장부에 내 개인정보를 적고 통과했다. 몇년전 쿤밍역에서 생긴 테러사건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베이징에서도 이녀석 때문에 보안검사에서 걸렸었는데, 내가 단어를 못알아 먹으니까 그냥 넘어갔다. 水果刀(과일칼)이라고 했는데 水만 알아듣고 물을 보여줬더니, 보안검사하는 사람이 걍 가라고... 얼마나 당황하셨을까.ㅋㅋㅋㅋㅋㅋ 

안에 음식점이나 카페는 딱히 손 가는 곳이 없어서, 편의점에서 간단한 빵과 음료를 사서 기차에 탑승. 高铁(까오티에/고속열차)를 탔는데 시안까지 약 5시간 정도 걸렸다. 중국은 고속열차 인프라가 정말 좋아서 왠만한 주요 지역들은 다 고속열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300km의 속도로 슝슝슝. 

시안에 도착하니 날씨가 좀 쌀쌀하다. 역시나 역은 엄청나게 크다. 중국의 역들은 대부분 이정도 크기는 되는듯. 시안은 삼국지에서의 '장안' 이라는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많은 고대 도시들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 

시안도 지하철이 정말 잘 되어 있다. 2호선을 탔는데, 시안의 정중앙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 지르는 노선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 Xinglong37 이라는 호스텔에 묵었는데, 깔끔한 호스텔이다. 방도 아늑하고 청소상태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트윈룸 118元/日)

아무래도 내일은 병마용을 갈 예정이라, 오늘 시안성벽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시안성벽은 명나라 때 건설되어 지금까지 700년 이상을 원형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성벽 사이로는 저렇게 차도 지나다닐 수 있게 되어있다. 

성벽으로 올라가 자전거(90元)를 빌려 성벽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13.7km). 해가 지기 시작하며 등을 켜니 그 분위기가 색달랐다. 위에서 내려다본 시안 시내는 옛스러움을 한가득 안고 있었다.

나중에 조금 힘들어지기는 했지만 한시간 남짓 돌면서 시안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삼국지 같은 게임에서는 이 성을 점령하고 그런게 되게 쉽다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와서 성벽을 둘러보며 예전 모습들을 상상해봤다. 이 높은 성벽을 뚫기는 무지무지 힘들었겠구나 하고.

한바퀴 돌고 내려와서는 biangbiang面(뱡뱡미엔)이라는 시안의 명물 음식을 맛보기로 했다. 뱡 이라는 한자는 획수가 전 한자중에 제일 긴 한자라고 한다. 사진처럼 무슨 저런 복잡한 단어가 있나,,, 싶을 정도로. 나름 평이 좋은 집에 가서 먹어봤다.(인당 15元)

우와.... 진짜 맛있다. 면을 아주 얇게 편 뒤, 고춧가루와 매운소스를 넣어 약간 국물이 자작한 상태에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 와서 먹은 면 음식 중에서 손에 꼽을만한 맛이었다! 중국은 정말 여기저기 맛있는 집이 많고, 특히 면 요리는 각 지방별로 특색있는 것들을 먹어보는 재미가 있다.

숙소로 돌아왔는데, 방이 참 깨끗하니 마음이 편하다. 숙소에 샤오미 TV도 있어서, 간만에 한국 드라마도 조금 봤다. 역시 숙소가 편해야 여행이 즐거워진다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