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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10 세계여행 24일째] 중국 / 베이징 4일 / 만리장성(무텐위장성), 산리툰, 헤이티, 공유자전거(ofo), 크래프트맥주 by 처리


베이징 4일차 : 慕田峪长城(무텐위 장성) -> 北李妈妈菜(베이리마마차이/동북요리 음식점) -> 三里屯(산리툰) -> 喜茶(헤이티/중국 찻집) -> ofo 자전거 시내투어 -> 老牌LEGEND啤酒(크래프트 맥주) 


오늘은 만리장성에 가는 걸 위주로 일정을 세웠다. 베이징을 대표하는 명소가 있다면 자금성과 만리장성이 아닐까? 베이징에 이전에 몇번 왔던 적이 있던지라, 두 곳 모두 가본 적이 있다. 자금성은 똑같은 장소를 여러번 갈 수 밖에 없어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만리장성은 베이징 근처에 여러 곳의 선택지가 있고 그곳들마다 조금씩 느낌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갈 수 있다. 

가본 곳 위주로 보자면, 八达岭长城(빠다링/팔달령)은 베이징에 와서 만리장성을 왔다! 하고 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 나도 처음엔 여기로 갔다. 접근이 편하고 잘 관리되어 있으며, 그만큼 사람이 많다. 司马台长城(사마대/쓰마타이)는 접근하기가 어렵고, 교통편이 잘 되어 있지가 않다. (당일치기로 왔다 차 놓쳐서 못돌아갈뻔..) 2014년 방문 당시에는 보수도 거의 되어있지 않았는데,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장성을 만날 수 있고, 장성이 뻗어있는 모습에서 특유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갈 장성은 慕田峪长城(무티엔위/모전욕)이다. 교통편도 크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기도 하고(중간정도 난이도랄까?),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여 조용하게 만리장성을 보고 오기 최적이라고 생각하여 결정.

가는 길 간략 요약. 베이징 시내에서 916快 버스를 타고 怀柔北大街(화이로우베이따지에)역에서 내려서 -> 길을 건너서(버스를 내려서부터 어마어마한 호객행위를 만날 수 있다. 무시하는게 최고) -> 정류장에서 H23 버스를 타고 慕田峪环岛(무티엔위화이따오)에서 내려서 걸으면 5분 거리에 있다.(이카통을 사용 시 7元).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高德(가오더) 지도를 활용해서 가는곳을 찍어놓고 GPS로 추적하면 가기가 나름 수월하다. 그나저나 호객행위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916快버스에 내리는 문 앞에서부터 좀비처럼 수십명이 붙어서 끈덕지게, H23 버스를 탈때까지 말건다. 버스 자주 안오니까 내꺼 타고 가자는둥 하다가, 내가 안탄다고 하니 욕하고 조롱하고.. 아무리 관광지 장사라 해도 저런건 정말 별로다. ㅎㅎ

무텐위 창청 앞에 가는 버스노선 참고. H23은 주기적으로 가는 노선 같고, 나머지는 배차가 몇번 없는거 같다. 

전날까지 좋지 않았던 공기는 내리자마자 어마어마한 강풍과 함께 다 날아가버렸나보다.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1인당 입장료 포함 총 비용은 180元. 올라갈때 리프트카 -> 내려올 때 슬라이드 + 입구까지 셔틀버스 가격이 포함된 금액이다. 케이블카로 왔다갔다도 할 수 있는데, 회사가 달라서 다른 줄에서 표를 끊어야 한단다.

가는 길에 버거킹도 있고 먹을거리가 좀 있다. 간만에 버거킹으로 허기를 채웠다.(사진을 보니 허기 채운것 치곤 꽤 양이 많다)

1~20번까지의 망루가 있는데, 리프트카는 6번 / 케이블카는 14번 망루로 데려다 준다.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봄이구나.   


우리가 갔을때는 중국인들도 거의 없이 서양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에 와서 이렇게 중국인 없는 관광지는 보기 힘든데 말이지..  

20번 망루까지 갈 수 있지만 계단이 촘촘하고 경사가 있어 무릎에 무리가 갈 듯 하여, 14번 망루까지만 걷고 돌아왔다. 망루에 들어가서 바깥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중간에 앉아서 한참동안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그나저나 한국도 그랬다던데 공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너무너무 세게 불었다. 바닥에 있던 돌이 얼굴로 날아들고ㅜㅜ 중국국기 걸어둔 나무는 거의 부러질 판. 미세먼지 없어져서 좋지만 그렇다고 이런 미친 바람이 좋은건 아니라고 ㅜㅜ

내려오는 길은 슬라이드. 사람들이 무텐위 창청에 올때면 이녀석이 꿀잼포인트라고 하던데, 타보니까 정말 그랬다! 내려오는데 적절히 빠른 속도에 스릴 넘침ㅎㅎㅎ  

돌아오는 길은 반대로 돌아와서, 첫날 먹었던 동북요리 음식점을 다시 한번. 다시 먹어도 또 맛있는 음식이다. 오늘은 위샹로우쓰(위샹로우쓰/38元) + 꿔바로우(46元) 콤보로.


공기가 좋아져서 바깥을 좀 돌아보자고 생각하여, 산리툰으로 출동. 트렌디한 가게들과 세련된 길거리 풍경이 베이징 안에서 특이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듯 하다.

그 중에서 HEYTEA라는 곳은 유독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작년 9월에 갔던 상하이에서도 이 집에 줄이 유독 길어서 이번엔 한번 가보기로 했다.

40분을 기다려서 먹었다. 전통 차에 크림치즈를 얹은 특이한 음료였다. 조금 색다른 접근을 하며 가격을 두배를 받다니. 어쨌든 가게 자체는 트렌디했다.

그러던 도중 베이징에서 자전거를 한번쯤 타봐야지 않겠나!? 하여,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해보기로. 최근 중국 내 스타트업으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보편화 되어있는데, 30분에 1元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카드만 있다면 쉽게 외국인도 등록하여 탈 수 있다. 길마다 이렇게 자전거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ofo, mobike 등 몇개 업체가 있는데, 그중 ofo 자전거를 빌려서 타보기로 했다. 빌리는 방법은 어플을 설치하고 가입을 완료한 뒤, 자전거 뒤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비밀번호 해지를 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탄 다음 목적지에서 잠그면 자동으로 시스템상 탑승완료 처리가 된다.(오오)

길거리 여기저기에 자전거가 있어 어렵지 않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어있다. 쩡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베이징은 도시 대부분이 평지라 자전거 타기에 어렵지 않다. ㅎㅎ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밤은 노동자경기장 근처의 수제맥주 집에서.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밤이었다.

이렇게 중국에서의 첫 여행지, 베이징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여러번 왔던 곳이지만 올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간다. 처음 왔을때보다 같은 듯 달라지는 한 도시의 모습을 이방인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건 꽤나 흥미로운 일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