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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중국-홍콩(180407~0425 19Days)

[4/11 세계여행 25일째] 중국 / 베이징 5일 / 스차하이 후통피자, 난뤄구샹 후통, 베이징->우한 야간열차 by 처리

베이징 5일차 : 什刹海(스차하이) -> 胡同比萨(후통피자) -> 南锣鼓巷(난뤄구샹 후통거리) -> 北京西站(베이징서역) -> 밤기차 타고 우한으로(11시간)


베이징에서의 마지막 날. 언제나 그렇듯, 5일이라는 여행기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 같다.ㅎㅎ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물어보니 다음 손님이 없어 체크아웃 시간에 제약이 없다고 하여, 낮 시간에 잠시라도 관광하고 밤에 짐을 찾아서 밤기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짐을 정리해두고 스차하이와 난뤄구샹을 구경하기로 했다. 지하철 8호선으로 이어진 지역이었는데, 숙소가 8호선이라 처음으로 편하게 이동했다. 낮에 보는 스차하이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배타고 호수를 떠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도 맑다. 

스차하이 후통으로 가서 후통피자 식당으로 갔다. 2010년에 방문했을 때도 맛집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꽤 오랫동안 유명한 집이다. 한쪽 벽면엔 한국인들의 포스트잇이 한가득인걸 보니, 한국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맛집인가보다.

이곳의 피자는 빵이 특이하다. 약간 딱딱한 바게트 같은 느낌이랄까? 토핑도 나름 맛이 괜찮다. 

스차하이에서 난뤄구샹까지는 걸어가며 골목골목 구경을 하기로 했다. 도보로 약 20분 정도로, 가는길에 있는 예쁜 마그넷도 하나 샀다.(25元) 좀 비싸긴 하지만 여태껏 여행 다니며 봤던 마그넷 중에 눈에 띄게 개성있는 디자인이다.

胡同(후통)은 수백년들동안 베이징 사람들의 살아가는 공간으로, 좁은 골목들 사이사이로 집들이 있는 곳인데, 뭔가 특색이 없어졌다. 베이징의 대부분 골목들이 같은 색깔로 칠해진걸 보니 도시 외관을 통일하기 위해 색칠하고 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난뤄구샹 메인스트릿으로 나갔는데도 관광지 같은 음식점들만 한가득이었다. 우리네의 인사동이 그랬듯, 평범한 관광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본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었다.

에어비앤비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짐정리하며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느지막히 나왔다. 호스트는 정말 친절했지만, 숙소의 청결도라던지 이런건... 기준점을 중국 기준으로 맞춰야 하는걸까? ㅎㅎ 기본적으로 에어비앤비가 가진 단점(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을 너무도 확연히 느낄 수 있던 곳이었던것 같다. 욕실 청결도는....ㅜㅜ 하지만 에어비앤비에서 평점은 모두다 별 5개 만점. 심지어 청결도도...ㅇㅁㅇ

지하철을 타고 베이징서역으로 간다. 오늘은 밤기차를 타고 우한으로 이동한다. 어쩌다 보니 한번도 타본 적 없던 软卧(루안워/푹신한 침대칸)를 타고ㅎㅎ 항상 硬卧(잉워/딱딱한 침대)만 타고 다녔었는데! ㅋㅋ 더불어 쩡이는 침대칸 열차가 처음인데, 어떤 느낌을 받을런지 궁금하다. 역앞에는 각 지역별로 가는 게이트가 나와있다. 전국팔도로 연결이 다 되어있는 중국 열차.

베이징서역에서 이카통 잔액과 보증금을 환불하고, 짐검사를 거쳐 기차에 탔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우한에 도착해있다니!

우한은 예전에 교환학생할 때 1년동안 있던 도시인데, 특별히 관광지이거나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곳이다. 마지막 학기인 동하 얼굴도 보고, 이번에도 잠시나마 들러 갈 수 있다니 다행이라 생각해본다:)

나는 아랫칸, 쩡이는 윗칸에서 가기로 했다. 앞에는 어린 아이와 어머니가 같이 타고 갔다. 중국은 아이가 귀해서인지 오냐오냐 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긴 했다.  

베이징은 처음 왔을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매력적인 도시다. 해가 지날수록 조금씩 새로운 색깔을 입혀가는 중인 느낌인데, 그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건 흥미로운 일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예전의 것들을 바꿔야 하는 것들로만 바라보고 획일화하려고만 한다면 이 도시가 가진 매력을 갉아먹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됐던, 그때나 지금이나 베이징은 자존심이 참 강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