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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호주(180320~0406 17Days)

[4/5 세계여행 19일째] 호주 / 브리즈번 2일 / 브리즈번 시청, 보태닉 가든, GOMA, 퀸즈랜드 주립 도서관, 트레져리 카지노 by 처리


브리즈번 2일차  : 브리즈번 시청 -> 보태닉 가든 -> The Pancake Manor(팬케이크) -> GOMA -> 퀸즈랜드 주립 도서관 -> 트레져리 카지노 -> Nando's(포르투칼식 치킨)


브리즈번에서의 둘째날. 첫날에 이 도시에서 받은 느낌이 정말 좋았기에 둘째 날인 오늘도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궁금&기대의 마음을 갖고 출발. 


먼저 숙소 근처의 브리즈번 시청으로. 시드니 시청보다 크단다. 예전에는 브리즈번의 힘이 더 컸으려나? 그나저나 호주의 모든 주요건물들은 그리스/로마 신전과 같은 모양새로 지어놨나 보다.

시계탑에 올라가보는 투어가 15분마다 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못보고, 시청 박물관만 구경했다. 브리즈번의 대표성 있는 100명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직접 내 성향을 선택해서 나와 가장 비슷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볼 수 있게 마련해뒀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대표성을, 조금은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보태닉 가든으로 걸어서 이동. 그런데 날씨가 조금씩 구리구리 하더니 결국 비가 오기 시작했다. 여기 사람들은 비가 조금씩 와도 우산을 안쓴다. 이것이 중금속 비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서인가? 

점심은 The Pancake Manor라는 팬케이크 맛집으로 왔다. 성당을 개조한 듯한 매력있는 건물에 가격도 괜찮았지만(팬케익 AUD 13) 느끼함을 이기지 못했다. 팬케이크는 내 길이 아닌것 같다.

느끼한 속을 풀어줄 겸 걸어걸어 GOMA(Galley of Modern Art)로 이동. 브리즈번 강은 폭이 넓지 않아서 걸어서 다니기 좋다.

이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현대미술을 전시해뒀다. 전시는 시드니와 멜버른에 비교해서 빈약한 편이었지만, 강가를 볼 수 있는 라운지가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바깥만 보고 멍하니 앉아있어도 너무나 좋은것.

바로 옆에 퀸즈랜드 주립 도서관도 있어서, 가지고간 리디페이퍼로 책도 읽고 쉬엄쉬엄 시간을 보냈다. 여기도 전체적으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되어 있었다.

나 어릴때 다녔던 도서관은 독서실 분위기에 휴게실엔 라면냄새만 가득했던 기억이었는데, 그 당시에 건축의 중요함을 깨달았던 누군가가 이렇게 아름답게 건물을 만들었으면 내 도서관의 기억은 조금은 아름다워질 수 있었을까? 


South Bank 강변으로 조성되어 있는 공원 산책. 커먼웰스 게임(영연방 국가들의 아시안게임같은거)로 이웃도시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은 페스티벌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애버리진 전통공연도 보고, 잔디에 앉아 컨트리 음악하는 현지 밴드 공연도 보고. 정말 여유롭다. 여유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비가 지나간 시내에는 무지개도 :)

쩡이는 멜버른에서의 카지노에서 한번도 돈을 따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는지, 브리즈번에서 다시 한번 카지노를 가고 싶다고 했다. 트레저리 카지노도 신규 가입하면 AUD10만큼 바우쳐를 줘서 그걸로 고고씽. 물론 결과는 빈손.ㅎㅎㅎ 우리가 갈때마다 따면 카지노 회사 다니는 직원들은 뭐먹고 살겠니? ㅎㅎ 

들어오는 길에 Nando's에서 치킨 한마리 사서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마지막 밤을 보냈다. 

호주에서 보냈던 여유로운 시간들이 머릿속을 슝슝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다. 다음 여행지인 중국은 그 어느나라보다도 번잡한 곳인데,, 호주에서의 18일이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