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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호주(180320~0406 17Days)

[3/29 세계여행 12일째] 호주 / 시드니 3일 / 울릉공 15,000피트 스카이다이빙 by 처리


시드니 3일차 : 울릉공 스카이다이빙 -> Happy Chef seafood noodle(해물만두국수)


오늘은 스카이다이빙으로 오전-오후 일정이 짜여 있었다. 스카이다이빙, 나와 쩡이가 세계여행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특별한건 없었지만 저 높은 하늘에서 아무런 지지대 없이 떨어지는건 어떤 기분일까? 막연히 생각해봤었는데, 세계여행이라는 또 다른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시작하는 이순간, 한번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시드니는 다른 호주의 주들에 비해 스카이다이빙에 대한 세금이 적어서 저렴한 편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뛸까도 생각해봤는데, 가장 저렴하고 믿을만한 곳이라고 판단 되어서 시드니에서 하기로 결정.

시내 다이빙과 해변 다이빙이 있는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울릉공이라는 곳에서 하는 비치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공홈에서는 AUD 279, 국내 여행사를 통해 하면 20만원 초반대에 진행이 가능.(핸디캠 영상+사진 촬영을 추가하면 AUD 150 추가) 공식 홈페이지는 http://skydive.com.au


시내에서 두시간 정도 가는 거리여서, skydive에서 11시 다이빙 시간을 기준으로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우리가 묵고있는 숙소 바로 앞(814 George Street)에서 8시30분 출발.

도착해서 간단히 서류를 작성하고 결제를 하고, 대기를 한다. 어짜피 시드니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 순서가 정해지면 그에 맞게 주변 구경을 하고 있으면 된다. 한가로운 바닷가 풍경. 

우리 순서는 8조. 1시에 경비행기를 타는 곳으로 넘어가서, 사진도 찍고 영상 촬영도 하면서 비행기를 탄다. 고도가 높아지니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15,000피트까지 비행기가 쭉 올라가고, 스윽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한명씩 짐짝처럼 떨어지고...

사진은 정말 험하게 나왔다. ㅋㅋㅋ 블로그에 방문한 방문객들을 위해서 게시하지 않는걸로ㅋ 눈을 뜨면서 떨어지면 어느순간 펼쳐지는 지상세계의 아름다움. 그리고 떨어진다는 느낌보다는 오픈카에 머리를 내밀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떨어져도 내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


60초 정도 자유낙하를 하다가 낙하산이 펴치면, 그때부터 instructor분이 이리저리 낙하산을 조정하며 천천히 내려온다. 장난도 치면서ㅎㅎ 위에서 내려다본 아래의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움이었다.

저 멀리 쩡이가 타고 내려오는 낙하산도 보인다. 나보다 먼저 내려갔는데 긴장을 많이해서 장난을 못치고 조종사 아저씨가 정석대로 내려왔다고 한다..

땅에 떨어지니 기분이 이상하다. 뭔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느낌. 조금 있다가 나보다 먼저 다이빙했던 쩡이가 땅으로 내려왔다. 들어보니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려왔다는듯 ㅋㅋㅋ

쩡이는 걱정이 많고 겁도 많아서 평소에 놀이기구도 잘 못타는데, 이런 용기를 어떻게 내서 탔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난 혹시 위에서 안떨어진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ㅎㅎ 대견하다.

30분 정도 지났더니 우리의 스카이다이빙 성공 증서와 우리의 어마어마한 모습(..)들이 담겨있는 USB를 선물로 주었다. 

시내로 돌아오니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근처에 있는 Happy Chef Seafood Noodle Restaurant로 갔다. 회사에 있을 때 함께 했던 친구가 시드니에 살면서 맛있었던 곳이라며 추천했던 곳. Chinatown 안의 푸드코트에 있다.

베트남 쌀국수 + 중국 육수가 적절히 어우러진데다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얼큰(?)에 가까운 맛이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메뉴만 한글로 적어놓은 센스까지! 

돌아오는 길, 돈을 아껴야 한다는 나의 마음이 과했는지 쩡이의 마음을 조금 상하게 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주요한 문제는 결국 돈 때문일 때가 많다. 돈이 많다면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아무래도 아끼며 다녀야 하는 배낭여행객에게는 우리의 노력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진다면 즐거운 여행을 하는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고 싶은것,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간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한 것 아닐까. 모든걸 다 하고자 하는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그래도 여행 중에 서로 마음 상한일을 내일로 가져가지 말자는 우리의 약속대로 마음을 잘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하늘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히 안죽고 살아있는데, 이깟게 뭐라고. 그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