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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2(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터키 180916~0929)

[9/23 세계여행 190일째] 이탈리아 / 로마 2일 /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캄피돌리오 언덕, 젤라또&파스타 맛집 by 처리

로마(Roma) 2일 : Che! Pasta로마 가벼운 파스타식당 / Sant' Eustachio Il Caffè로마 카페 / Campidoglio캄피돌리오 언덕 / Foro Romano포로 로마노 / Colosseo콜로세움 / 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 Giolitti로마 3대 젤라또 '지올리띠' / Saltimbocca ristorante나보나 광장 근처 파스타



로마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다. 어제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녀서 정말 피곤했는지, 눈 감자마자 잠들어서 아침까지 푹 잤다. 확실히 잠자리 덜가리고 잘 자는것도 천성이다. 어릴때는 그렇게 잠 안자서 고생시켰다고 하던데. 허허.

호스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제공하기는 하는데, 딱히 먹을만한 건 없었다. 그래도 일단 무료로 조식이 제공되니까 한끼 어쨌든 배를 채울 수는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본다. 

몇일동안 계속 새벽에 일어나고 움직이고 했더니 피곤해서, 오늘은 좀 천천히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예전같으면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서 무리하게라도 움직이고 다녔을텐데, 여행이 끝나가며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우리의 현재 컨디션에 맞게 일정을 세우고 움직이는 것.

내일 아침에 폼페이로 갈 버스도 예매하고, 이후의 여행정보도 조금 검색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출발했다. 

일단 시내로 나가서 점심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로 한다. Tiburtina역 근처에 숙소가 있다보니 버스를 타고 한 2-30분은 나가야 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여행 명소는 떼르미니역에서 멀지 않은데, 그래서 대부분 떼르미니역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것 같다. 

Che! Pasta라는 파스타 식당을 갔다. 뭔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느낌이 아닌, 우리네 김밥천국이나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이었다.

참치 스파게티와 볼로네즈 스파게티를 시켰다. 파스타 식당에 와서 보면 면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 이번에 내가 먹은 참치 스파게티는 약간 중면 같은 느낌이어서 면의 느낌은 꽤 입에 잘맞았다. 다만 뭔가 정통 파스타 스타일은 아닌느낌이다. ㅎㅎ  

Sant' Eustachio Il Caffè라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을 테이크아웃으로 사먹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커피에 설탕을 타 먹는다고 하는데, 내가 마신 샤케라또는 정말 달았다. 단 커피는 입에 잘 안맞지만, 이렇게도 먹는구나 생각해본다. 

조금 걸어가면 고대 로마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Campidoglio캄피돌리오 언덕이었다. 로마시내의 높은 곳에 있어서 로마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미켈란젤로가 설계한걸로 알려진 곳이다. 

언덕 뒤쪽으로 보면 Foro Romano포로 로마노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뷰를 만날 수 있다. 과거 고대 로마의 영광을 가득 안고 있는 길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베네치아 광장에서는 정말 큰 중세시대의 건물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공간들은 고대와 중세가 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었다. 

Foro Romano포로 로마노에 들어갔다. 우리가 갔던 시간이 3시즈음이었는데, 그늘이 거의 없어서 뜨거운 햇빛을 맞으며 다니려니 그것도 엄청난 고역이었다. 콜로세움 / 포로 로마노 / 팔라티노 언덕은 통합입장권인데, 우리는 콜로세움을 미리 예매하고 가서 콜로세움 티켓으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분명 어떤 사람들은 돌 무더기가 모여있는 곳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천년 전의 이곳에서 수많은 역사들이 만들어진 장소가 온전하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자체가 내게는 정말로 흥미로웠다.

이리저리 보면 가이드 투어하는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알아보면서 찾아내는 감동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냥 돌아다니면서 보는것도 좋았다. 대신 미리 알고간다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생각보다 넓어서 다 보지 못하고 콜로세움 입장시간에 맞춰서 바로 옆의 콜로세움으로 이동했다. 인터넷에서 미리 시간을 정해 예매하면 현장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Colosseo콜로세움은 로마의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이니만큼,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정말 설렘 한가득이었다. 그리고 콜로세움에 입장하는 그 순간, 수천년 전의 이곳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왠지 소름이 돋았다. 

요새처럼 인권이 없던 시기, 한명이 죽을때까지 검투 대결을 펼치거나 맹수와 인간의 싸움을 구경한다건가, 더 심한 것들을 보며 열광했다는 게, 사실 생각해보면 좀 꺼름칙하기는 한다. 

다만 그 당시에는 우리가 지금 여러가지 다양한 것들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이 콜로세움이라는 곳에서 함성을 지르며 경기를 보는 게 그들의 낙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시대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는 있을테니까. 

수많은 벽돌들을 아치 구조로 만들어 엄청난 하중을 지탱하도록 지어진 이곳을 와보니, 고대 로마인들의 대단한 창조에 존경심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축구 경기장들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밖에서 봐도 아름다운 콜로세움이다. 

떼르미니 역 근처로 가서 한인마트에 가서 아말피에 가서 먹을 컵라면 몇개를 집어왔다.

그리고 바로 앞에 있던 Basilica Papale di Santa Maria Maggiore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갔다. 카톨릭에서 매우 신성시 여기는 성당으로, 예수의 구유가 보관되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내부에는 천장이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양 벽면도 화려한 장식들로 꾸며져 있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내부였다. 마침 미사도 하길래 잠시 구경할 수 있었다. 

바로 앞 광장에는 오벨리스크도 있었다. 로마는 타 국가의 것들을 다양하게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융화시켰다고 하는데, 오벨리스크도 이집트의 문화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나보나 광장쪽으로 넘어가 Giolitti지올리띠 라는 젤라또 가게를 갔다. 로마 3대 젤라또로 유명하다는 곳들 중 하나다. 

작은 걸 시키면 2개 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2.8유로) 나는 딸기와 커피맛, 쩡이는 블랙체리와 수박 맛을 먹었다. 둘다 어제 먹은 올드브릿지보다 여기가 더 맛있다는 데에 합의했다. 하지만 여기는 가격대비 양이 좀 적은 듯 싶었다.

밤에 조명이 켜진 아름다운 나보나광장을 잠시 구경했다. 

저녁은 광장 근처의 Saltimbocca ristorante라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먹었다. 로마에서 지낸 이틀은 밖에서 먹은 네끼 모두 파스타를 먹었다. 이런적은 처음이다.

해산물 스파게티 +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네끼 중 세끼를 까르보나라로 먹었다. 허허. 맛은 갔던 곳들 중에서 여기가 제일 괜찮다고 생각했다. 간이 약간 세지만 잘맞는 편이었고, 전체적인 조화로움이 둘의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려는데, 로마는 구글지도 시간 같은건 참고로만 해야되는 것 같다. 버스 시간 정보같은게 없어서 조금 불편하기는 하다. 

로마는 현대의 수많은 도시들의 기원이라고 불릴만한 곳이었다.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보니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그 불편함조차도 수천년전에 완성된 것을 크게 손보지 않은거라고 생각하면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이런 도시를 만날 기회를 가진 지금 이 순간이 큰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