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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2(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터키 180916~0929)

[9/22 세계여행 189일째] 이탈리아 / 로마 1일 /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로마 광장(나보나광장, 스페인광장, 포폴로광장), 트레비 분수, 3대 젤라또, 로마 파스타 맛집 by 처리

로마(Roma) 1일 : M3메트로 타고 Διεθνής Αερολιμένας Αθηνών아테네 국제공항 / 아테네 → 로마(2시간 w/Aegean에게안항공) / Aeroporto internazionale Leonardo da Vinci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 FL1기차 타고 Tiburtina티뷰르티나역 / Foscari B&B로마 B&B / Al Tinello d'Abruzzo티뷰르티나 파스타 맛집 / 메트로 24시간권 / Basilica di San Pietro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 Piazza San Pietro성 베드로 광장 / Old Bridge로마 3대 젤라또 / Piazza Navona나보나 광장 / Cantina e Cucina나보나 광장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 / Pantheon판테온 / Fontana di Trevi트레비 분수 / Piazza di Spagna스페인광장 / Piazza del Popol포폴로 광장



아테네를 떠나 로마로 향했다. 어쩌다보니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이 여행, 그 마지막 나라는 이탈리아로 가기로 했다. 유럽의 역사를 가득 안고 있는 도시들을 마지막으로 만나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본다. 

티켓을 조금 급하게 사다보니 추석연휴와 걸려서 직항 구하기가 힘들어, 나폴리에서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을 예매할 수 있었다. 로마 2박 - 아말피 3박 - 나폴리 1박을 마지막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96일간의 세계여행을 마무리하게 될것 같다. 

아테네에서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여서, 7시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숙소에서 6시에 짐을 싸서 지하철역으로 가서 M3 메트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시내쪽에 있는 메트로역 근처는 밤새 영업중인 클럽들이 한가득이었다. 

일반 메트로는 가격이 비싸지 않지만 공항까지 가는건 10유로짜리 티켓을 별도로 끊어야 한다고 하고, 배차도 30분에 한대 정도씩 있었다. 

Διεθνής Αερολιμένας Αθηνών아테네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체크인 카운터가 엉망이었다. 아침시간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몰려서 그런지 체크인에 한참 진을 빼고 들어가서 거의 바로 탑승을 해야했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Aegean에게안항공으로, 그리스의 항공사인것 같았다. 저가항공은 아닌지 로마까지 오는 두시간 정도의 비행동안 간단한 빵과 요거트를 제공했고, 

운이 좋았는지 자리 또한 비상구 좌석이라 넓직하게 올 수 있었다. 

Aeroporto internazionale Leonardo da Vinci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시내의 숙소로 이동했다. 우리의 숙소는 Tiburtina역 근처로 잡았다. 보통은 Termini떼르미니 역 근처로 많이 잡곤 하는데 버스로 다른 도시 이동을 계획하면 Tiburtina역 근처도 괜찮다. 공항에서도 한번에 올 수 있고. 

FL1 기차를 타면(8유로) 50분 정도 걸려서 역에 도착할 수 있다. 

로마에 도착한 첫인상은, 꼬질꼬질하다는 느낌? 길거리도 어지러웠고 분위기도 역 주변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어두운 편이었다. 

이번에 우리가 묵은 Foscari B&B는 아침 제공도 되고, 역에서 도보 7분 정도 걸리는 깔끔한 곳이었다. 조금 일찍 체크인을 하게 해주는 배려도 해줬다. 

나와서 Al Tinello d'Abruzzo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다. 숙소 근처가 딱히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라 그런지 현지인들만 있던 식당이었다. 

봉골레파스타 + 까르보나라파스타를 먹었다. 까르보나라파스타는 한국에서 먹던 크림소스 맛이 아닌,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의 약간 꾸덕(?)한 파스타였다. 둘 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이게 이탈리아식 파스타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바티칸으로 향했다. 메트로는 100분간 탑승이 가능한 티켓이 1.5유로, 24시간권이 7유로라서 일단 바티칸에 갈때는 1.5유로짜리 1회권을 타고 저녁에 24시간권을 타고 내일 밤까지 쓰는걸로 했다. 

바티칸은 교황령인,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다. 카톨릭의 성지와 같은 곳인데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장도 몸이 너무 드러나는 옷은 거부당하고 짐검사도 철저히 한다.

거기에서 앞에 한국인 혼자 여행온 사람을 만났는데, 너무 당연하게 한국인이면 편하게 말해도 된다는 것처럼 말을 걸더니, 심지어 자기 옷으로 입장이 가능한지 물어보러 간다며 잠깐 줄좀 맡아달라는 것까지.. 뭐 맡겨놓은 사람이거나, 우리 원래 알던 친구인듯 얘기했다. 

한국인이면 무조건 다 같은 패밀리인가? 처음보는 사람에게 참 예의가 없는 행동을 하는군. 이라고 생각해본다.

30분 정도 대기해서 Basilica di San Pietro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입장할 수 있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성 베드로 성당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성당으로, 카톨릭에서는 정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들어가보면 넋을 잃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웠다. 천장에 새겨놓은 벽화들도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고 벽에서 당장이라도 나올것 같은 조각들이 가득 있었다. 

여행중에 계속 만나게 되던 고딕양식의 성당들과는 다른 종류의 미를 표현한 성당이니만큼 정말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와서 근처의 Old Bridge올드브릿지라는, 로마에서 유명한 젤라또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가봤다. 

3가지 맛에 3유로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 좋은 젤라또를 먹을 수 있었는데, 맛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3유로만큼 맛있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맛있는 젤라또를 구분할 수 있는 미각은 발달하지 않았나보다.

시내를 따라 걸어다녔다. 성천사성도 지나가며 볼 수 있었고, 성 천사의 다리에는 여러 조각상들이 다리를 꾸미고 있었다. 

무엇보다 골목골목 걷다보면, 유럽에서 봤던 수많은 도시들이 조금씩 떠오른다. 생각해보면 로마의 도시 컨셉이 전 유럽의 스탠다드와 같았기 때문에 당연히 로마와 유사한 점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2천년전에 계획한 이 도시 위에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로마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신기하다. 뭔가 조상의 조상의 조상들도 이 길을 걸으며 살았을거라고 생각해보면. 

Piazza Navona나보나 광장은 분수도 있고 사람들이 편히 쉬고 있는 공간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구경하고 바람도 쐬고 조금 쉴 수 있었다.

광장 근처의 Cantina e Cucina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6시반에 갔는데도 대기가 필요했다. 대신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와인을 조금씩 주는 서비스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버섯 피자 + 까르보나라펜네를 먹었는데, 정말 음식을 맛깔나게 잘 만들었다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두끼 연속으로 파스타를 먹으니 우리의 소울푸드, 라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맛있는데 느끼해... 어떻게 이것만 먹고살지.

근처에는 Pantheon판테온이 있었다. 기원후 지어진 독특한 건축 양식의 신전이었는데, 로마인들의 신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곧 유료로 바뀔 예정이라고 하는데, 돈을 조금 주더라도 들어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이었다. 

도보로 10분정도 걸으면 Fontana di Trevi트레비 분수를 만날 수 있다. 로마 시내에 있는 모든 분수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분수였는데, 그래서인지 사람이 너무도 많았다. 

옛날에 롯데월드 지하에 분수도 이런 느낌이었던거 같은데 ㅎㅎ 이런걸 모티브로 만들었구나, 하는걸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동전을 던지면 소원을 이뤄준대서, 우리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전을 던져봤다. 

편하게 앉아서 감상하기는 어렵다 싶어서, 사진 몇장만 찍고 이동해야만 했다. 로마 시내는 정말 왠만한 곳들은 다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조금 더 걸어간 Piazza di Spagna스페인광장도 마찬가지. 너무 늦게갔는지 주변 상점들이 문을 다 닫아서 조금은 썰렁했지만,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Piazza del Popol포폴로 광장까지 걸어갔는데 행사로 인해서 야외 무대를 설치중이었다. 그냥 바라만 보다가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몇일 엄청나게 달렸더니 종일 피곤함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오늘은 조금 일찍 쉬면서 내일 일정을 준비하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