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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2(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터키 180916~0929)

[9/19 세계여행 186일째] 스페인 / 바르셀로나 2일 / 가우디의 흔적을 따라(까사 밀라, 까사 바트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라 람블라 거리, 바르셀로나 타파스&빠에야 by 처리

바르셀로나(Barcelona) 2일 : Casa Milà까사 밀라 / Casa Batlló까사 바트요 / La Flauta바르셀로나 타파스 바 / Plaça de Catalunya까탈루냐 광장 / La Lambla라 람블라 거리 / Mercat de la Boqueria보케리아 시장 / La Sagrada Família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 Taverna El Glop바르셀로나 빠에야



바르셀로나에서 쭉 보내게 될 하루가 시작되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흔적을 만나러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도시인데, 하루만에 모든 가우디 관련 명소를 방문하는건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었다. 

세 곳 모두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면 조금 싼가격에, 또는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봐야 각각 20유로 정도씩 하는 비싼 티켓 값이긴 하지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다 있다니 할만하다.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챙겨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가기로 한 곳은 Casa Milà까사 밀라였다. 가우디가 마지막으로 민간인의 의뢰를 받고 건축을 한 곳이라고 하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잘 되어 있어서 가우디 건축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의 길거리의 느낌은 남미의 도시들에서 느꼈던 것들과 닮아 있었다. 물론 그들이 이곳을 닮은 거겠지만.

까사 밀라는 멀리서도 다른 건물들과 다른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냥저냥 평범한 건물들 사이에서 혼자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당시에도 흉측하다는 이유로 채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 지금도 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9시에 시작하는 티켓을 예매해서 조금은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현재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어서, 일부 장소들만 만날 수 있었다.

가우디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모든 건축의 영감은 자연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데, 옥상에서부터 건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가우디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옥상에서는 저 멀리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도 보인다. 건물의 부분을 활용해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마치 액자처럼 보이게 만들어놓은 공간도 있었다. 

곡선을 참 많이 활용했는데, 가우디는 자연의 선이 직선이 아닌 곡선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것 자체가 대단했다.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가면 Casa Batlló까사 바트요라는 또 다른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건물을 가우디가 맡아서 리모델링한 주택 건물이다.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인터넷 예약기준 24.5유로) AR 기능을 활용한 오디오 가이드 기기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나름 흥미로웠다. 

가우디가 생각한 것들을 실제 AR 화면 속에서 보여주는데, 거북이가 막 튀어나오기도 한다. 정말 바닷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받는다.

1층부터 옥상까지 쭉 올라가면서 보는데, 난간 하나부터 문 손잡이 하나까지 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은 가우디의 열정에 감동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점심은 La Flauta라는 타파스 바로 갔다. 타파스는 작게 요리가 나오는 곳이라서, 보통 인당 2-3개 정도를 시켜야 나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꿀대구, 볼로냐 스파게티, 버섯, 오징어를 먹었는데, 음식이 모두 맛깔났다. 특히 대구는 영국 같았으면 피쉬 앤 칩스로 튀겨서 나왔을텐데... 이 맛있는 재료를 가지고.... 

이런 식의 요리는 처음이라 흥미롭기도 하고 매우 맛있게 먹었다. 분위기도 굳.

맛있게 점심을 먹고 Plaça de Catalunya까탈루냐 광장으로 갔다.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은 곳이었다. 

가로수로 쭉 이어진 La Lambla라 람블라 거리를 걸으면서 기념품샵도 구경하고, 사람구경도 했다. 사람이 정말 북적이는 곳이다. 환전도 하려고 했지만 환전소는 너무 조건이 안좋아 ATM기기에서 출금을 하고.

Mercat de la Boqueria보케리아 시장도 길거리에 있었다. 사람들이 꽤 많아 북적거렸는데, 관광객과 현지인이 반반정도는 되는 느낌이었다. 현지 주민들을 위한 가게들이 많아서 둘러보기에 좋았다.  

샤프란이라는 향신료도 하나 샀다. 빠에야를 할때 맛을 내기위해 필요한 재료로, 2g에 7유로에 구입.

조금 더 걸으면 지중해도 만날 수 있다. 길거리에는 흑인 보따리상들이 한가득 있었는데, 기념품 좀 살려다가 거의 쫓기듯 도망치고 말았다. 너무 강하게 압박하는 바람에... 흑흑. 

그나저나 날씨가 습하면서 햇빛까지 쨍하니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웠다. 더운 날씨에 약한 우리들이라.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시원한 바람을 쐬며 리프레시 하고,

바로 옆에 바르셀로나 대성당도 있어서 밖에서 잠시 기웃기웃 해봤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최고 인기명소인 La Sagrada Família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갔다. 1883년부터 건축을 시작한 이곳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라서 더 유명한 곳이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지상에 올라가서 마주치는 순간, 그 느낌은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가우디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지은 곳답게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성당 곳곳에 녹아있었다. 특히 곡선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가우디답게, 기존의 성당들과는 다른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2026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하는데, 왠지 지금 능력으로는 할 수 있는데 안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세계적인 건축가의 미완성 작품' 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으니까. ㅎㅎ 하지만 미완성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도 너무도 아름다운 성당이다. 

가우디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왜 가우디 때문에도 바르셀로나에 오는지 알 수 있을만했다. 왠지 시간때문에 못간 구엘공원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오디오 가이드도 충실하게 되어있어서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들을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성당 내부를 숲처럼 보이게 만든 가우디의 천재성은 말을 잇게 못하게 한다.

저녁은 Taverna El Glop라는 스페인 식당에서 먹었다. 20분정도 걸어가서 지친 채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오잉? 했는데, 꽤 유명한 식당이었는지 주문하는 새 사람이 금방 가득찼다. 

샹그리아 + 이베리코 폭챱 + 빠에야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빠에야는 우리의 최애 외국요리가 될듯.

버스타고 스페인광장으로 와서 몬주익 저녁분수쇼를 보려고 했으나,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여행하며 가장 지친 하루였던거 같아서, 무리하지 않고 숙소로. 

바르셀로나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치려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하루 이틀 정도 더 있는다면 좀더 보고 싶은 곳들이 있는데, 저 대성당이 완공될 즈음에 다시 올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