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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2(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터키 180916~0929)

[9/18 세계여행 185일째] 스페인 / 마요르카 3일 바르셀로나 1일 / 팔마에서 바르셀로나(with 라이언에어), 바르셀로나 빠에야 맛집, 캄프누 바르샤경기 직관 by 처리

마요르카(Mallorca) 3일 → 바르셀로나(Barcelona) 1일 : Aeroport de Palma팔마 공항 / 팔마데마요르카→바르셀로나(50분 w/라이언에어) / Aeroport de Barcelona-El Prat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 / T-10권(10회 메트로이용권) / Asador de Lugo바르셀로나 빠에야 맛집 / Room108BCN바르셀로나 호스텔 / Camp Nou캄프누(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vsPSV)



마요르카 섬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는 날이다. 바르셀로나도 예전부터 막연하게 가보고 싶었던 도시들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짧은 시간이라도 만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다행이다. 

오후 1시 비행기라서, 느긋하게 도착하면 될거라고 생각을 하고 조식 먹고 11시쯤 출발했다. 20분이면 공항에 도착하니까 차 반납하고 짐 맡기고 하면 금방되겠지 생각을 하고 나왔다.

근데 생각해보니 기름도 채워서 반납해야 했고, 공항 주변에서 길을 쉽게 찾지 못하며 막상 차를 반납하고 나니 11시 반이 넘어가버렸다. 

팔마 공항은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공항이 컸다. 체크인하는 곳도 엄청 길어서, 뛰고 뛰어 1시간 전에서야 수화물을 부칠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너무 급하게는 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여유있게 움직이는게 필요할듯.

보안검사는 생각보다 금방 끝났는데, 짐 못붙일까봐 하도 긴장하고 뛰어다녀서 그랬는지 맥이 턱 풀렸다. 휴휴. 심지어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는 1시 출발인데 20분 지연됐고, 탑승 바로 직전에 게이트가 변경되어서 사람들이 모두 떼로 이동하는 진풍경까지 만났다. 

라이언에어를 탔는데 역시 몇번 타다보면 익숙해진다. 우리의 경우 조금씩 지연되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불만사항도 없이 잘 탔고, 수화물도 문제가 없이 도착해서 여행내내 몇차례의 이용중에 불만족스러울 게 없었다. 

그나저나 저가항공이다 보니까 배가 고플 시간에 타면 엄청난 빵냄새로 유혹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이번에 탄건 비행시간이 1시간도 안되다보니 아무도 빵을 주문하지 않았다. 


Aeroport de Barcelona-El Prat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은 꽤 규모도 컸고 새로 리모델링을 했는지 깔끔했다. 수화물을 찾고 나와서 좀 걸어가다 보면 시내로 이동하는 메트로를 탈 수 있다.

일반적으로 T-10권(10.2유로)을 사면 10번 메트로를 탈 수 있는데, 한장으로 두명이 쓸 수도 있다. R2 메트로를 타고 20분쯤 이동하면 Sants역에 도착한다. 

오는 길에 밖에 보이는 풍경은, 뭔가 생각보다 산만한 느낌이었다. 길거리에 낙서도 많고. 

역에 도착하니 3시가 좀 넘은 시간이라, 배가 고팠던 우리는 점심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Sants역 근처의 Asador de Lugo라는 스페인 식당으로 갔다. 따로 브레이크타임이 없는 곳인것 같았다. 

해산물 빠에야 2인분 + 샹그리아를 시켜 먹었다. 해산물 빠에야는 좀 덜짜게 해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저번에 마요르카섬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입에 먹을만하게 나왔다! 여행 시작하고 먹었던 음식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만 헀다. 

숙소로 가는길 곳곳에는 카탈루냐 국기가 걸려있었고, 길에는 노란리본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최근 독립과 관련하여 많은 얘기들이 있다보니 더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다.

숙소는 Room108BCN 호스텔이었는데,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공용욕실에 트윈룸으로 잡았는데, 시내와 조금 멀지만 캄프누와 가깝고, 어짜피 교통권을 사용해서 하루는 시내 중심부만 돌아볼거라 나쁘지 않을것 같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바르셀로나에 온 주 목적(?)이라 할 수 있는, FC바로셀로나의 경기를 보러 갔다. 오늘의 경기는 18/19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첫경기 vs아인트호벤 전이었다. 

FC바르셀로나야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십수년간 축구를 봐오면서 언젠가 가보고 싶다, 하고 생각한 경기장들 중 하나였다. 마침 일정이 맞아서(여기에 일정을 맞춰서 짰긴 했다) 올 수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게 기뻤다. 

Camp Nou캄프누는 오래된 경기장이라 그런지 곳곳에 낡은 모습들이 있었지만, 그 낡음이 허름한게 아닌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10만에 가까운 인원이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는데, 우리는 3층 사이드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는 메시의 해트트릭으로 4:0 승리로 끝났다. 메시는 설렁설렁 뛰는것 같지만 모든 경기를 혼자 지배하는 느낌을 받았다. 메시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라는 팀 자체가 이미 다른 클래스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매일 이런 경기를 와서 보는 서포터의 마음은 어떨까? 게다가 FC바르셀로나는 단순한 축구팀을 넘어선, 까탈루냐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과 같은 존재이니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축구 그 이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Mas que un club'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보는 내내 꿈같은 기분을 느끼며, 숙소로 돌아와서 컵라면 하나씩 끓여먹고 쉬었다. 여행에서 상상으로만 생각해보던 것들이 현실로 눈앞에 나타날때,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때 느낀 그 감정을 그대로 박제해놓고 시간이 지나서 꺼내볼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어떨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