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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1(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 180901~0915)

[9/13 세계여행 180일째] 체코 / 프라하 1일 / 플젠 필스너우르켈 양조장, 프라하 숙소와 환전, 체코 심카드, 까를교 야경 by 처리

프라하(Praha) 1일 : 체스키크룸로프→플젠(2시간 w/자차) / Pivovar Pilsner Urquell필스너 우르켈 양조장 / Restaurace Na Spilce필스너 우르켈 운영 레스토랑 / 플젠→프라하(1시간반 w/자차) / Liliova Apartments프라하 아파트먼트형 숙소 / 체코 유심카드(O2) / Praha Exchange프라하 환전 / Bredovský Dvůr체코요리 '브레도브스키 드부르' / Staroměstské náměstí올드타운 광장 / Karlův most까를교



체스키 크룸로프에서의 짧은 하루를 마치고 프라하로 넘어가는 날이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작은 도시였지만 아기자기하게 도심 주변으로 모여있는 전경이 아름다워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침은 간단히 전에 사온 라면을 끓여먹고, 체크아웃 시간인 10시에 맞춰 나왔다. 

주차비를 정산했는데 하룻밤에 만오천원 정도 했다. 기계에서 정산하는 시스템.

오늘은 중간경유지로 Plzen플젠을 선택했다. 프라하에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데, Pilsner Urquell필스너 우르켈이라는 체코의 유명한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기로 유명하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Pivovar Pilsner Urquell필스너 우르켈 양조장으로 갔다. 공장을 견학할 수 있다고 들어서 갔는데, 알고보니 투어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투어는 100분인데다가, 당장 시간이 맞는 영어 가이드도 없어서 양조장 방문은 포기하기로 하고 바로 맞은편의 Restaurace Na Spilce라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유쾌한 서빙 담당을 보니 우리도 같이 기분이 좋아졌고, 돼지고기 요리 + 굴라쉬 + 버거에 필스너 생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나는 운전 때문에 맥주는 살짝 맛만 봤는데 역시 현지에서 먹는 맥주가 제일 맛있다.

프라하로 넘어오는 길은 차가 많이 막혀 한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 시내로 들어오니 확실히 복잡한 도로를 맞이하게 된다. 

숙소는 올드타운에서 가까운 Liliova Apartments릴리오바 아파트먼트였다. 중심부다 보니 주차공간이 없어서 조금 먼 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와야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숙소 자체는 정말 넓고 쾌적했다. 굳굳.

O2 매장으로 가 유심카드를 샀다. 5GB 선불 심카드가 500코루나(약 25,000원) 정도이니 적절한 가격이라 생각이 들었다. 유럽 안에서 사는 심카드는 유럽 전체에서 사용이 가능하니, 여행 끝날 때까지 충분히 쓸 수 있을것 같다. 

그나저나 운전을 하다보니 조금 피곤함을 느껴서, 쩡이와 비니 둘만의 시간을 보내라고 하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다. 역시 처음 가보는 길의 운전에 조금 긴장했나보다.

한두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을 먹을겸 해서 나왔다. 프라하는 대도시인게, 길에 사람도 많고 모든게 크다. 

Mustek역 근처에서 여행경비를 추가로 환전했다. Praha Exchange라는 곳에 유독 사람들이 줄지어서 서있길래 우리도 거기서 달러를 조금 바꾸기로 했다. 프라하는 작은 환전소들에서 간혹 돈 바꿔치기 같은 일들이 생긴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사람이 몰리나보다 싶었다. 

저녁은 Bredovský Dvůr브레도브스키 드부르 라는 식당으로 갔다. 체코 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식당이었는데, 7시 반쯤 도착했더니 거의 자리가 가득 차 있었다. 그나저나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 메뉴판도 있었다. 

체코식 족발인 꼴레뇨 + 굴라쉬 + 감자튀김을 먹었다. 꼴레뇨는 폴란드식 족발 골롱카, 독일식 족발 학센과 비슷한 맛이었는데, 이곳의 경우 특히 고기가 부드러웠고 마늘 소스가 나오는게 참 좋았다. 그리고 함께 먹는 필스너 우르켈이야... 더 말할게 있을까 싶다. 가격도 50코루나(약 2,500원)밖에 안하니. 

저녁을 먹고나니 밤이 되어 있었다. 프라하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까를교로 가기 위해 걸어갔다. 가는 길에 Staroměstské náměstí올드타운 광장을 만났다. 관광객이 무지하게 많은데, 프라하가 관광도시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프라하의 명물이라는 프라하 천문시계는 공사중인지 만날 수 없었다. 1410년에 만들어져서 지금까지도 잘 굴러가던 시계라고 했는데, 볼 수 없으니 아쉽다. 

Karlův most까를교까지 가는 길은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까를교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까를교에 도착했는데, 그 낭만적인 다리의 모습이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었다. 난간마다 서 있는 조각상의 모습도 아름다웠고, 강 근처에 보이는 건물들의 야경도 멋지다. 

낮에 보면 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고 하니 내일은 낮에도 한번 와봐야지, 하고 생각해봤다. 

그렇게 프라하의 밤을 보내며 숙소로 들어와서 쉬었다. 이렇게 맛있는것 즐거운것 보고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면, 이 순간에 좀더 충실해야 겠다는 마음만 든다. 하지만 그때는 소중한 줄 모르고 흘려보내는 나란 사람의 그릇이 오늘따라 더 아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