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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1(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 180901~0915)

[9/12 세계여행 179일째] 체코 / 체스키 크룸로프 1일 / 파이브핑거스, 할슈타트 마을, 체스키 크룸로프 시내 명소 by 처리

체스키 크룸로프(Cesky Krumlov) 1일 : Five Fingers파이브핑거스 / Hallstatt P1할슈타트 주차장 / Hallstatt할슈타트 마을 / Karmez Kebap Cart할슈타트 케밥 / 할슈타트→체스키 크룸로프(2시간반 w/자차) / 체코 비넷구매 / Pension Faber체스키 크룸로프 숙소 '파베르 펜션' / Státní hrad a zámek Český Krumlov체스키 크룸로프 성 / Krčma U dwau Maryí보헤미안 스타일 요리 / Lazebnický most이발사의 다리



오늘은 오스트리아 할슈타트를 떠나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하는 날이다. 숙소는 옛스러운 마차 스타일이었는데, 좀 비좁긴 했지만 그 나름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이어서 흥미롭게 하루를 묵었다. 

미리 사왔던 컵라면으로 간단히 아침 배를 채우고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파이브핑거스를 가보기로 했다. 숙소에서는 차로 5분 거리에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Five Fingers파이브핑거스는 알프스 산맥에 있는, 할슈타트 호수를 포함한 지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공중에 만들어져 있어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짜릿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두번 타면 전망대에 갈 수 있는데, 인당 30.9유로였다. 매우 비싸지만 걸어 올라갈 수는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 

두번의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곳까지 이동하게 된다. 꽤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게 되어있었고, 15분마다 케이블카가 있어서 타고 올라가면 된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파이브핑거스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는 2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거리긴 하다.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풍경들이 환상적이었다. 알프스 산맥을 보며 걷게 되는데, 그 광경이 눈으로 보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

파이브핑거스는 들은것처럼 정말 아름다운 잘츠캄머구트 지역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다섯 손가락처럼 나와있는데, 비니와 쩡이와 셋이서 이런저런 사진들을 찍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차를 타고 근처 Hallstatt할슈타트 마을로 이동했다. 주차장이 여러개 있는데, P2가 제일 가깝지만 금방 만차가 되는것 같았다. 우리는 P1에 주차를 하고 이동. 

할슈타트 마을은 할슈타트 호수를 끼고 있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 호숫가를 따라 마을이 정말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었고, 산등성이를 따라서도 주택들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정말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거 같았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참 많았다. 요새 대부분 관광지들은 중국인들이 없으면 돌아가지가 않는다던데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마을의 북쪽 끝까지 쭉 걸어 올라가며 할슈타트 호수를 둘러봤다. 점심은 간단히 Karmez Kebap Cart케밥 식당에서 먹었다. 할슈타트는 너무 물가가 많이 비싸져서 왠만한 식당들은 가성비가 최악인데, 여기는 그래도 눈탱이 맞지 않고 먹을만한 곳이었다. 

할슈타트의 호수에는 백조들이 많았다. 사람들이 먹을걸 꽤 주는지 우리가 호숫가에 앉아있으니 은근슬쩍 근처로 다가오는 녀석들.

차를 타고 할슈타트 마을을 떠나 체스키 크룸로프로 이동했다.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오스트리아와 체코 국경은 지나는 줄도 모르게 통과해서, 체코 국경 근처에서 체코 비넷을 샀다.(10일권 310크루나) 체코에서는 고속도로를 다닐때 비넷이 없으면 벌금이 꽤 세다고 한다. 

체스키 크룸로프에 도착했는데, 숙소 앞으로는 차가 들어오지 못한다 하여 근처 P2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왔다. 숙소는 올드타운 북쪽에 있는 Pension Faber파베르 펜션이었는데, 꽤 넓은 방에 주방, 세탁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굳굳.

Státní hrad a zámek Český Krumlov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걸어 올라갔다. 특별할 것 없는 중세시대의 높은 언덕에 세워진 성, 정도로 생각하고 갔는데 뭔가 좀 특이했다. 

성의 해자에는 곰이 살고 있었다. 예전에는 죄수들을 던져서 곰의 먹이로 줬다고 하는데, 지금은 곰만 살고 있었다. 저 곰은 답답한 해자 속에서 갇혀 살면 얼마나 답답할까? 

일단 벽들이 다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벽돌 모양의 그림이었다. 그렇게 되어있는 성은 처음 만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에서 내려다 보는 올드타운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러 유럽의 도시들을 다녔지만, 이곳처럼 도시의 모습이 아름다운 곳은 만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성 박물관은 시간이 끝나 못들어 가보고 주변만 돌아보고 내려왔다. 시내의 작은 크기의 광장도 잠시 둘러보고.

저녁은 Krčma U dwau Maryí라는 식당으로 갔다. 블타바 강을 끼고 좌석이 있어서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보헤미안 스타일 요리라는 걸 먹을 수 있었는데, 고기, 햄, 샐러드, 감자 등등 많은 요리들을 한 접시에 같이 내는 스타일의 음식이었다. 처음 만나는 요리기도 했고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역시 체코에서 맛볼 수 있는 필스너 맥주도 최고!

저녁을 맛있게 먹고나니 이미 해가 져버렸다. 돌아오는 길, Lazebnický most이발사의 다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왔다. 당시 왕자의 와이프가 살해당해서, 그 범인이 밝혀질때까지 왕자가 매일 시민들을 한명씩 죽였다고 한다. 이를 보다못한 이발사가 자신이 죽였다며 대신 사형을 당하며 시민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게 되었고, 그를 기리며 다리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한 도시에서 다리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이런 역사를 담고 있다는게 인상적이고, 더불어 그 당시의 이발사의 마음도 생각해본다.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나 하나의 희생으로 끝내겠다는 그 마음, 쉬운 마음이 아니었을 거다. 그래서 그 다리에 예수의 조각상도 함께 있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