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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1(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 180901~0915)

[9/10 세계여행 177일째] 헝가리 / 부다페스트 2일 / 부다페스트 주요명소 1일 관광, 헝가리쿰 비스트로, 뉴욕카페, 루인펍 by 처리

부다페스트(Budafest) 2일 : My Little Melbourne Coffee and Brew Bar부다페스트 카페 / Budavári Palota부다 성 / Halászbástya어부의 요새 / Mátyás Templom마차시 성당 / Hungarikum Bisztro부다페스트 맛집 '헝가리쿰 비스트로' / Szent István Bazilika성 이슈트반 대성당 / New York Kávéház뉴욕 카페 / Szimpla Kert부다페스트 루인펍 / Street Food Karavan Budapes부다페스트 푸드트럭



오늘은 부다페스트에서 온전히 보내는 하루다. 전날부터 계속 시차적응 등으로 피곤해하던 쩡이와 비니여서, 무리하게 일정을 시작하지 않고 천천히 나가기로 했다. 

간단히 숙소 앞 테스코 마트에서 사온 빵과 요거트로 하루를 시작했다. 

My Little Melbourne Coffee and Brew Bar마이 리틀 멜버른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카페가 있어서 간단히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첫번째 목적지는 Budavári Palota부다 성. 어제 밤에 그룹 24시간권 티켓을 미리 사둬서 그 티켓으로 버스타고 페스트 지역에서 부다 지역으로 넘어갔다. 

부다 성은 세체니 다리 너머로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낮에 만난 강변 풍경의 느낌은 어젯밤에 봤던 야경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 

언덕을 따라 조금 높은 경사의 언덕을 올라가면 부다 성에서 페스트 지구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낮에 보는 도시의 모습은 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확실히 도시 전체에 언덕이 있고 높낮이가 있는게 경치를 아름답게 느끼게 만드는 장치가 아닌가 싶다. 높고 낮은 몇몇 언덕과 다채로운 건물 지붕의 모습들이 부다페스트의 느낌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싶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Halászbástya어부의 요새를 만날 수 있다. 어부들이 있던 곳까지 성채가 이어져 있어서, 어부들이 성을 지켰다고 해서 어부의 요새라고 불린다고 했다. 

독특한 양식의 흰 벽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낮 시간에는 입장료(1,000포린트)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오후 시간에는 별도 입장료 없이 들어가서 전경을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요새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Mátyás Templom마차시 성당이 있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봤다. 

내부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장엄했다. 이런 성당들은 들어와서 볼 때 대단하단 생각만이 든다. 

언덕 위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시내로 내려왔다. 올라올 때는 버스가 있는줄 모르고 언덕을 걸어왔는데... 아무튼 점심은 유명한 Hungarikum Bisztro헝가리쿰 비스트로라는 식당으로 갔다. 원래는 예약을 미리 안하면 갈 수 없는 곳이랬는데,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예약이 취소된 자리가 하나 남아있어서 갈 수 있었다. 굳!

굴라쉬 + 돼지고기 요리 2개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그렇게 짜지도 않고 음식이 맛깔난 데다가, 직원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정말 좋았다. 굳굳!

밖으로 나와서 시내 이곳저곳 걸으면서 기념품샵, 작은 매장들을 구경했다. 부다페스트 특유의 복잡하지만 매력있는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자유분방한 느낌이 있다. 

걷다가 Szent István Bazilika성 이슈트반 대성당으로 들어갔다. 티켓을 끊으면(600포린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 전망을 볼 수 있다. 

성당 옥상이 둥그렇게 되어 있어서 페스트지역 전체, 멀리는 부다지역까지 보이는 엄청난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부다페스트의 경치는 몇번을 말해도 모자랄 만큼 참 예쁘다. 

내일은 이곳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다시 들어갈 계획이다. 오스트리아는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아시안마트로 가서 간단히 먹을 것들을 사왔다. 

다음 목적지는 New York Kávéház뉴욕 카페.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는 얘기를 들을만한 곳이었다. 들어가는 곳부터 이미 휘황찬란한 내부를 볼 수 있다. 

이 카페 물가는 헝가리 물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만큼 비쌌다. 커피도 특별한 맛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만이 없었던 건,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이 카페만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모든 가격은 단순히 한가지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

돌아오는 길에 오페라 하우스가 아름답다고 해서 가봤는데 아쉽게도 공사중이었다.

오는 길에 SPAR 마켓을 만나서 내일 가는길에 마실 물, 오스트리아에 가서 마실 맥주 등등을 샀다. 부다페스트시내에는 잘 되어있는 슈퍼마켓이 많지 않나보다. 

짐을 풀고 들어오다 숙소앞에 사람 많은 펍이 하나 있었다. szimpla Kert라는 곳이었는데, 자리는 알아서 잡고 맥주는 바에 가서 알아서 사오면 되는 곳이었다. 한잔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는데, 정말 독특한 공간이었다. 소품도, 실내 조명도 그렇고, 세기말적인 느낌이랄까? ㅎㅎ 사람들이 맥주 마시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조금 찾아보니, 헝가리에는 버려진 건물에서 술을 파는 이런 '루인펍'이 많다고 한다. 부다페스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라고 하는데, 역시 참 독특하다. 

비니와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다 보니, 나와 쩡이의 여행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이제 여행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우리의 여행에 대해 얘기할 자리가 종종 있을텐데, 그럴때마다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오는 길에 Street Food Karavan Budapest라는, 길거리 푸드트럭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팟타이 + 볶음면 하나씩 사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맥주와 함께 한입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깊은 대화들은 삶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