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Wien) 2일 → 부다페스트(Budafest) 1일 : Europcar유럽카 렌트(볼보 V40) / Schloß Schönbrunn쇤부른 궁전 / 궁전 오디오가이드 관람 / Figlmüller빈 슈니첼 '피그뮐러' / 빈→부다페스트(2시간 반 w/운전) / Maverick Lodge부다페스트 호스텔 '매버릭 롯지' / Belvarosi Lugas Vendiglo헝가리요리 식당 / Széchenyi Lánchíd세체니 다리 / Országház국회의사당 / 헝가리 지하철
빈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전날 한국에서 온 둘다 꽤나 시차적응 때문에 피곤해해서 오늘 잘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일찍 잠에서 깨서 하루를 시작했다.
9시쯤 체크아웃하고 지하 라커룸에 짐을 보관했다. 무료로 짐 보관을 할 수 있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나설 수 있었다. 일단 트램을 타고 조금 이동해서 맥도날드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근처에 Europcar유럽카에서 렌트카를 빌리기로 했다. 앞으로 이동경로인 부다페스트-할슈타트-체스키크룸로프-프라하를 가기 위해선 렌트카로 이동하는게 편하기도 하고, 3명 이상이면 비용적인 부분도 더 이득이다. 대신 인수-반납 국가가 바뀌면 추가 비용이 수십만원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일정은 같은 오스트리아 안의 잘츠부르크로 결정했다.
오토 자동차로 빌렸는데, 볼보 V40를 받을 수 있었다. 직원들도 친절했고, 차도 700km밖에 안된 차라 매우 깔끔한게 마음에 들었다. 굳굳.
일단 차는 나중에 볼걸 다 보고 나서 가기로 하고, 먼저 오늘 가기로 한 Schloß Schönbrunn쇤부른 궁전으로 이동했다. U4를 타고 가면 그렇게 멀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쇤부른 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지내던 왕궁으로, 바로크 양식을 따라 지은 궁전이다. 베르사유 궁전, 페테고르프의 여름궁전의 건축양식과 닿아있었고, 넓은 정원도 있었다.
11시 반에 도착해서 티켓을 구매하려고 하니 1시간 반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크지 않은 궁전을 이동하는 거다보니, 시간당 입장객 수에 제한을 엄격히 두고 있었다.
티켓은 가장 짧게 주요 코스를 둘러보는 코스, 그것보다 좀더 긴 코스, 궁전 외부의 다른 관광지(오랑주리 등등)을 모두 돌아보는 코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가장 짧은 핵심코스만 돌아보는 표로 구매했다.(인당 14.2유로)
시간이 좀 생겨서 궁전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정원들은 참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궁전 전체적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궁전의 구조는 좌우대칭이지만 그 내부에는 조금씩 차이를 두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걸어 올라가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쇤부른 궁전과 멀게는 빈 시내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좋다보니 사람들도 언덕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궁전들도 몇몇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을텐데, 시간이 지나서 우리도 이렇게 돌아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걸어 내려와서 쇤부른 궁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쭉 돌아볼 수 있게 코스가 짜여져 있었는데, 한국어 가이드도 있었다. 내부 사진촬영은 금지다. 한 30분 정도 보면 코스를 모두 둘러볼 수 있는데, 귀족들의 삶이란게 참 화려했구나 싶다.
나와서 시내로 돌아와서 만난 도나우강.
점심은 슈니첼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슈니첼은 우리의 돈까스와 비슷한데 매우 얇게 펴서 튀긴 음식으로, 우리가 간 식당은 Figlmüller피그뮐러라는 가장 유명한 집이다.
슈니첼 2개 + 샐러드 하나를 시켰는데, 사람이 셋인걸 보더니 직원이 센스있게 빈 접시와 레몬을 따로 하나 서빙해줬다. 사소한 친절이지만 꽤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워낙 오스트리아는 인종차별이 심하다고 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건가 싶기도 하고.
슈니첼은 정말 맛있다. 다른 소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돼지고기를 튀긴것만 나오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니!
이제 차를 타고 호텔에 맡겼던 짐을 찾아 부다페스트로 이동했다. 부다페스트까지는 차로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처음에는 트램 도로로 역주행도 하고...ㅎㅎ 헷갈렸는데 금세 또 적응하게 된다.
시속 130km 제한의 고속도로인데다 차도 많지 않아서 쌩쌩 달리며 올 수 있었다. 중간에 헝가리 국경으로 넘어가기 전 휴게소에서 비넷도 샀다. 인터넷에서 보는것과 다르게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구매가 되는 e-비넷이라고 한다.
비넷 :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등 국가에서는 고속도로 톨비가 별도로 없는 대신, 몇일간 사용 가능한 비넷을 구입하면 고속도로 통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어느새 헝가리 국경을 지나서 계속 오다보니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시내는 정말 복잡해서 좀 헷갈리긴 했는데, 숙소 직원이 나와서 주차장까지 안내해줬다.
이번에 묵은 숙소는 Maverick Lodge라는 숙소인데, 직원들도 친절하고 위치도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이동에 편리할 것 같았다.
짐 정리하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는 Hachapuri조지아 요리인 하차푸리 식당을 가려고 했는데 문을 닫아버려서.. 그 바로 옆에 있던 Belvarosi Lugas Vendiglo라는 식당으로 갔다.
굴라쉬, 스테이크, 양배추롤, 감자튀김으로 본메뉴 2개 + 사이드 2개를 시켰는데 양은 모자란듯 적당했다. 음식도 나름 맛있었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게 잘 먹었다. 확실히 부다페스트는 물가가 꽤 싸다.
식사를 마치고 Széchenyi Lánchíd세체니 다리를 건너 강 서쪽의 부다 지역으로 넘어갔다. 밤이 된 부다페스트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왜 많은 사람들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최고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았다.
Dunărea다뉴브 강가의 건물들이 조명을 밝히고 있는 길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로맨틱했다. 사람들도 꽤 있었고, 각자의 인생샷을 남기는 중이었다.
Országház국회의사당 맞은편까지 강을 따라 걸었는데,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걷는 이 길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만 같다. 무엇보다도 세명이서 여행을 하다보니, 나와 쩡이의 사진도 꽤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비니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진을 잘 찍어줬다.
국회의사당에서 숙소로는 지하철을 타고 왔다. 1호선은 19세기의 지하철이라 유서가 깊다고 했는데, 우리가 탄 2호선은 소련 시절에 완공된 거라 소련 스타일로 지하 깊이 건설되어 있다. 그룹(5명까지) 24시간권을 사면 부담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빈과는 다르게 부다페스트는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드는 도시다. 빈의 웅장한 모습은 없지만 밤에 만난 도시의 모습은 왜 사람들이 부다페스트를 사랑하는지 알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