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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1(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 180901~0915)

[9/6 세계여행 173일째] 영국 / 런던 5일 / 한인타운 뉴몰든 방문기, 헤어펌, 중국요리, 한인마트 by 처리

런던(London) 5일 : New Malden한인타운 뉴몰든 / 뉴몰든 중국요리 '유미회관' / Seventy7 Hair런던 한인미용실 / H Mart뉴몰든 한인마트 / Green Park런던 시내 공원



오늘은 오랫동안 미뤄왔던, 머리를 손질하러 가는 날이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부터 헤어 디자이너분께서 '서양사람들은 이런 모발의 동양사람 머리를 손대본적 없을거다'고 하기도 했고, 실제로 두번 머리를 손질하면서(홍콩&에스토니아 탈린) 한번도 맘에 들지는 않았다. 특히 두달 전에 탈린에서 머리를 자른게 너무 폭망해버리는 바람에... 두달동안 머리를 손대지 않았더니 엉망이 되어 있었다. 마침 런던 시내에서 멀지 않은 뉴몰든이라는 지역에 한인타운이 있다고 해서 거기서 머리를 손질하기로 했다. 

아침은 어제 브라이튼에서 오는 길에 만났던 아시안마트에서 사온 라면 하나를 끓여 먹었다. 몸에 그리 좋은건 아니지만 어쨌든 든든한 한끼가 되어준다.

New Malden뉴몰든은 4존 지역에 있는 동네로, 런던 시내에서 가려면 워털루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오이스터카드로도 가능.

런던에서 지하철을 타다보면 느끼는게 다른 유럽에 비해 사람들이 참 급하다. 뭐에 쫓기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다니는 경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시내에서 한시간 정도 가니 뉴몰든 역에 도착했다. 역 앞으로 나오자마자 반갑게 만나게 되는 한국어로 된 간판들을 만나니, 이곳이 한인타운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점심은 뉴몰든 지역의 '유미회관'이라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한국식 짜장면을 꽤 오래 안먹었더니 그 맛이 떠오르곤 했었다. 

짜장면 한그릇(6.9파운드)를 시켜 먹었는데, 간만에 먹는 단무지&양파 반찬에 한국식 춘장맛으로 먹는 짜장면은 그저 반가웠다. 보리차 한잔도 주시고, 학생이라며(학생은 아니지만..) 믹스커피도 한잔 타주셨다. 

식사를 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Seventy7 Hair라는 미용실로 갔다. 한국 미용사분들이 하시는 미용실이었다. 원래 한국에서 하던 스타일인 투블럭펌(60파운드)을 부탁했는데, 말이 통해서 내가 원하는 머리를 알아채고 해주시는 그 감동이란....ㅜㅜ 

그리고 펌하면서 먹으라며 청포도도 챙겨주시고, 오랜만에 한국 식당에 왔을거라며 믹스커피도 챙겨주시는 마음에 감사함을 한가득 느꼈다. 머리도 역시 원하는 스타일대로 성공!

그리고 근처에 H Mart라는 한인마트를 갔다. 지금까지 갔던 한국 식재료를 파는 마트와는 차원이 다른, 거의 한국의 준중형급 마트 수준으로 물건이 있었고 가격도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이었다. 오오. 

전에 찾아봤을 때 광어사시미가 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아쉽게도 전날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다. 흑흑. 아쉬운대로 김치, 그리고 당일에 만들어 판매하는 김밥을 저녁으로 먹고자 샀다. 계산하시는 분도 괜히 한마디 건네시는데, 왠지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천연사이다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Green Park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려는 찰나,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머리 한날에 비라니!! 바람막이로 황급히 머리를 가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시간이 하필 퇴근시간이었는지 지하철 안은 만차다. 런던 사람들도 옛날에는 왠지 멋지단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니 참 고되고 바쁘게 사는구나, 하는 동질감? 같은게 느껴진다.

호스텔에 돌아와서 김밥과 맥주 한잔 마셨는데, 캬.. 김밥 참 맛있다. 롤도, 초밥도 맛있지만 나는 김밥이 제일 맛있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보다. 한국인의 소울푸드를 선정하라면 짜장면과 김밥이 꼭 들어갈거다. 오늘은 한국인 정체성 확립 데이 정도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