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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9월 Part1(영국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 180901~0915)

[9/3 세계여행 170일째] 영국 / 카디프 2일 / 카디프 성, 카디프 베이, 시내 걸어다니기 by 처리

카디프(Cardiff) 2일 : Cardiff Castle카디프 성 / Cardiff Central Market카디프 중앙시장 푸드코트 / Bute Park뷰트 공원 / Cardiff Bay카디프 베이 / Quantum Coffee Roasters카디프 추천 커피 / Gourmet Burger Kitchen(GBK)프랜차이즈 버거 레스토랑



오늘은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도미토리 4인방에 둘밖에 없으니 편안하다. 조식도 꽤 깔끔하게 잘나와서 아주 만족스럽게 묵을 수 있었다. 

특별한 일정 없이 보내기로 한 하루. 일단 10시쯤 해서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영국의 날씨다. 흐림 가득.

원래는 국립 박물관을 가보려 했으나, 월요일은 휴무일이란다. 그래서 숙소 근처에 있는 Cardiff Castle카디프 성을 가기로 했다. 입장료 13파운드. 

카디프는 역사적으로 많은 부침이 있던 곳이었다. 성이 처음 지어진 건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주인도 여러번 바뀌고 그 사이에 많은 건물이 새로 추가되고 사라지고 했다고 한다. 세계 2차대전때는 방공호로 쓰이기도 했고.

영어 오디오가이드가 입장료 안에 포함되어 있어, 가이드 내용을 들으며 다닐 수 있었다. 생각보다 곳곳에 볼 거리가 많아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비싼 값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중앙의 성으로 들어가면 작게나마 카디프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도 만날 수 있다. 이래저래 보는데 2시간 정도가 걸렸다. 

나와서 보이는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웨일즈 국기를 만날 수 있다. 

점심은 Cardiff Central Market카디프 중앙시장 구경을 갔다 거기 있는 볶음밥을 테잌아웃해서 Bute Park뷰트 공원으로 와서 먹었다. 

공원이 넓기는 하지만 앉을 곳이 많지는 않아 이리저리 둘러보다 자리를 발견해서 앉았는데, 금방 비가 와버렸다. ㅎㅎㅎㅎ 숲속에 서서 식사를 해결했다. 


공원은 넓고 한적했고,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어쩌다보니 예전 교회 터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게 되었는데, 터만 남은 곳을 바라보고 있나니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잠시 해봤다. 그러다 비가 와서 또 일어서고. 

Cardiff Bay카디프 베이는 카디프에서 식당도 꽤 많고 분위기도 괜찮은 곳이라고 했다. 공원에서는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하긴 했지만 많이 뿌리지 않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서 갔다. 길엔 백조(?)들이 참 많다.  

인상적인 건물들도 꽤 있었고, 앉아서 베이를 구경하는데, 이번엔 빗줄기가 꽤 굵어졌다. 

잠시 비를 피했다가 근처의 Quantum Coffee Roasters라는 카페로 들어갔다.

커피를 마셨는데 꽤 맛있어서 한잔 더 시켜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쩡이가 옆에 있었다면 좋아할 맛의 커피였다.

그나저나 카페가 그리 특별한게 없는데 왠지 편한 느낌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전에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편한 느낌을 받는 곳은 특별한게 없어도 편하게 느껴진다.

저녁은 영국의 버거 체인점인 Gourmet Burger Kitchen(GBK)로 갔다. 영국 전역에 있는 프랜차이즈로, 2년 전 첫 런던에서도 한번 가봤었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택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특이하게 다섯시 이후에만 주문할 수 있는 세트메뉴가 9.95파운드여서 이걸로 주문했다. 버거는...전에 왔을때 먹었던 꽤 괜찮았던 맛과는 다르게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맛있는 버거를 많이 먹고 다녀서인지, 아니면 이 지점만 별로였는지, 아니면 예전의 느낌이 과장된건지 알수는 없다.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베이의 야경을 감상해보려 했더니, 바닷가라 그런지 해질녘이 되니 바람이 엄청 쌀쌀해졌다. 오래 앉아있기는 좀 그래서, 조금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40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이정도는 걸어다닐만 하다.(운동 겸 경비절감 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의 수도를 짧지만 둘러보고 나니 조금 느낌 차이가 있었다. 그 중 웨일즈의 수도인 카디프는, 두 도시에 비해서는 참 조용한 도시였다. 그래서 되려 많은 사람들 없는 동네를 걸으며 편하게 쉬어갈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내일은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에 있으면 마음은 편한데, 뭔가 시간을 너무 허비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볼거리가 많은 도시를 가야겠다 생각이 드는데, 막상 가면 또 조용한 도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할땐 쉬고싶고, 놀땐 일자리 구하고 싶고, 나이들면 어려지고 싶고, 어렸을 땐 어서 어른되고 싶고. 역시 지금 순간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