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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30 세계여행 166일째] 영국 / 런던 2일 / 런던 마켓구경(버로우마켓&캠든마켓), 테이트 모던, 템즈강, 세인트 제임스 파크 by 처리

런던(London) 2일 : Monmouth Coffee몬머스 커피 / Tate Modern테이트 모던 / Borough Market버로우 마켓 푸드마켓 / Millennium Bridge&River Thames밀레니엄 브릿지&템즈 강 / St. James Park세인트 제임스 파크 / Buckingham Palace버킹엄 궁전 / Camden Market캠든 마켓 / Fortnum&Mason포트넘 앤 메이슨 / Burger&Lobster버거 앤 랍스타



아침에 나름 편하게 잠을 자고 일어났다. 2층침대이기는 하지만 방을 우리 둘만 쓰다보니 불편한 점은 따로 없었다. 대신 공용욕실이다 보니 샤워하는 데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꽤 길어서 그 점은 불편하긴 했지만 말이다. 

오늘은 저번에 왔을 때 런던에서 가보지 않았던 곳들을 쭉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Borough Market버로우 마켓으로 이동했다. 그나저나 숙소가 세인트판크라스역 근처에 있다보니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에는 이보다 편한 곳이 없는 것 같다. 

버로우 마켓은 런던 동남부에 위치한 시장으로, 이런저런 먹을거리와 잡화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10시부터 문을 여는데, 우리가 9시 반쯤 도착했을 때 주섬주섬 문을 열고 있었다. 간단히 아침으로 먹을 빵을 조금 사봤다. 

마켓 바로 앞에는 Monmouth Coffee몬머스 커피라는, 런던에서 아주 유명한 카페가 있었다. 이미 그 이른 시간임에도 밖에 줄을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이었다. 

플랫화이트가 특히 인기가 있는 곳이라 쩡이는 플랫화이트, 나는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다. 약간 산미가 강하게 도는 맛이었는데, 플랫화이트는 꽤나 고소한 맛이었다. 마켓에서 사온 빵을 들고 템즈 강변으로 가 앉아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했다. 

근처의 Tate Modern테이트 모던으로 이동했다. 별도 입장료 없이 도네이션만 받는 미술관인데, 현대 미술을 위주로 전시해두고 있었다. 기존에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미술관으로 만든 만큼 분위기가 아주 독특한 곳이었다. 

층고가 넓다보니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들을 전시해두었고, 피카소, 달리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미술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설명도 옆에 붙어있고 특정 시간에는 프리투어, 미술수업 등도 진행하고 있었다. 

화력발전소로 이루어진 구관 외에 신관으로 가서 10층으로 올라가면 런던 시내 전체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런던에서 만나기 힘든 맑은 날씨를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있었고, 한바퀴를 돌며 런던의 경치를 감상했다. 

그래, 다 잘될거다.

내려와서 점심시간 쯤이 되어서, 버로우마켓으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래는 Padella라는 인기있는 파스타집을 가려고 했는데 이미 줄이 1시간 이상 대기각이라... 

시장 안의 푸드마켓에서 팟타이 + 파스타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켓 근처에 앉아서 먹었다.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놀랐고, 가격도 저렴하게 좋은 음식을 잘 먹었다 싶었다. 

왠지 굴을 파는 가게가 많길래 석화도 하나 사먹었다.(2.5파운드) 엄청 큰 녀석이었는데, 역시 맛있지만 너무 비싸다! ㅠㅠ

다시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세인트폴 성당 쪽으로 걸어갔다. 예전에 왔을 때와 비교해보니 당시에 짓고있던 건물도 이미 완공되어 있었고,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런던에는 타워크레인이 참 많다. 새롭게 바뀌어가는 중인 런던이다. 

세인트폴 성당은 입장료가 16파운드였다. 아무리 성당 내부가 아름답다고 해도 16파운드를 주고 가는건...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St. James Park세인트 제임스 파크로 갔다.

버킹엄 궁전 앞에 있는 세인트제임스 파크는, 크지는 않지만 호수도 있고 쉴곳도 꽤 있는 공원이었다. 백조, 거위, 갈매기, 비둘기까지 다양한 새들이 호수를 거닐고 있었고 우리도 그 모습을 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 가끔 이런 시간을 가지면 좋기는 한데, 막상 여행계획을 짤 때면 이런 시간이 항상 맨 뒤로 빠지게 된다. 왜냐면 보고 싶은거 먹고 싶은것들이 더 중요한거 같아 보이곤 해서 일텐데.. 사실 이런 시간은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며 조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냈던 순간순간이 더 기억에 남곤 하는게 참 아이러니다. 

Buckingham Palace버킹엄 궁전 앞을 잠시 지나가 봤다. 왕궁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라고 생각해봤다.

튜브를 타고 Camden Market캠든 마켓으로 이동했다. 런던의 북쪽에 있는 캠든 마켓은 작은 소품 가게들과 푸드코트가 모여있는 곳이다. 

상대적으로 이전에 봤던 두 마켓에 비해 조금 동네 분위기가 어둡다는 느낌은 있지만(일단 마약상이 좀 있음), 그만큼 트렌디한 공간들도 있고 세련된 가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간단히 줄 선물들을 조금 사고 다시 시내로 이동해봤다. 

보통 런던의 3대 마켓을 말하자면 버로우 마켓, 포토벨로 마켓, 캠든 마켓을 말하곤 한다. 여행 선물을 사고 싶으면 캠든, 먹을 거리를 먹고싶다면 버로우, 특유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포토벨로 마켓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시내로 와서 Fortnum&Mason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을 갔다. 정말 으리으리하게 큰 매장에 차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팔고 있었다. 럭셔리한 분위기다. 역시 차 종류 선물하기에 좋은 곳이라, 쩡이 편에 보낼 것들을 이것저것 조금 골라본다. 

저녁은 근처의 Burger&Lobster버거 앤 랍스타로 갔다. 2년전 런던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곳이 여기였는데, 이번에도 과연 그 우리 마음속의 기대를 깨지 않으련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랍스터 중(36파운드) + 랍스터롤(25파운드)에 맥주 한잔씩을 시켜서 먹었다. 팁 포함하면 7,80파운드라는 너무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빵도 맛있고 감자튀김도 맛있고 랍스터 구이도 정말 맛있다. 오늘 아침점심 싸게 먹었으니 저녁에는 달리는걸로! 

역시 맛에 대한 기억은 그대로였다. 대신 비싸도 너무 비싸긴 하다....ㅜㅜ

숙소 앞 펍에서 간단히 맥주한잔 하고 쉬었다. 내일 쩡이가 사정이 있어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 1주일 정도의 시간을 나 혼자 채워나가야 할텐데, 166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우리인지라, 이 시간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나 혼자서 하게 될 열흘간의 잉글랜드 여행,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