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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27 세계여행 163일째] 영국 / 에든버러 3일 요크 1일 / 에든버러 카페&뷔페식당, 영국 열차 탑승기, 요크 올드타운, 펍 축구관람 by 처리

에든버러(Edinburgh) 3일 → 요크(York) 1일 : Black Medicine Coffee에든버러 유명한 카페 / Edinburgh Waverley에든버러 중앙역, 예매티켓 수령 / Cosmo Restaurant에든버러 아시안 뷔페식당 '코스모' / Fortitude 카페 / 에든버러 → 요크(2시간반 w/기차) / Hampton by Hilton York햄튼 바이 힐튼 요크 / York Oldtown요크 올드타운 / Shambles요크 독특한 길거리 / The Old White Swan요크 펍에서 축구보기



짧았던 에든버러에서의 2박을 마치고 스코틀랜드에서 잉글랜드로 넘어가는 날이다. 첫번째 목적지는 잉글랜드 중북부에 있는 York요크라는 도시로 가기로 했다. 잉글랜드에서 중세시대의 느낌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숙소에서 간단히 라면을 끓여먹고 시내로 나왔다. 원래는 어디 밖에서 아침을 사먹으려고 했지만, 역시 라면이 제일 싸고 입맛에 잘 맞는다. 기숙사형 숙소다보니 집기류가 잘 갖춰져 있었다. 굳굳.

오후 3시 기차라서 일단 중앙역에서 티켓 수령&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제와는 달리 햇살이 간간이 비치는 날씨지만 온도 자체는 10도 중반으로 시원해서, 굳이 버스를 타지 않고 역까지 20분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갔다. 

가는 길에 Black Medicine Coffee라는, 인기있는 카페에서 가서 쩡이는 플랫화이트를, 나는 초코쉐이크로 당충전을 했다. 초코쉐이크는 쇠 빨대를 제공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하는 요새 시대라곤 하지만 과연 이 빨대의 세척은 제대로 되는걸까?

Edinburgh Waverley웨벌리역에 가서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수령했다(예약은 nationalrail.co.uk). 인터넷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예약번호를 주는데, 당시에 결제했던 카드를 '반드시' 가지고 와서 넣어야 예약번호를 입력 후 티켓을 출력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짐을 맡기려고 Left Luggage로 갔는데, 줄이 긴데다가 심지어 3시간 이내의 한개 짐을 맡기는데 7.5파운드......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무거워도 내가 들고 다닌다 내 짐보따리. 

중앙역은 꽤 크다. 플랫폼이 20개 정도 되는데 독일같이 정돈된 느낌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기존 역에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한 느낌을 받았다.

점심은 역 북쪽으로 나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Cosmo Restaurant코스모 레스토랑으로 갔다. 아시안 뷔페였는데, 평일 점심 런치뷔페가 무려 8.5파운드! 이건 꼭 가야한다고 봤다. 그리고 12시 문여는 시간에 맞춰 갔더니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줄서있었다.

다행히 오픈하자마자 바로 입장해서 먹을 것들을 쭉 담아왔다. 면류 조금, 김밥 조금, 미트볼 같은거, 등등. 역시 8.5파운드 뷔페에서 뭐 엄청난걸 바라는건 사치지, 라고 생각해봤다. 그래도 어쨌든 이것저것 먹을 거리들을 이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데는 없을거다. 

기차를 타기까지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비어서,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Fortitude 카페로 가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이곳 에든버러에서 총 세군데의 카페를 가봤는데, 각자 나름의 색깔이 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었다. 의외로 괜찮은 카페들이 많은 도시다.

기차역 앞에 Scott Monument스콧 기념탑도 보고, 근처 몰 옥상에 꾸며져 있는 에든버러의 올드타운도 한번 내려다 보고. 매력있는 도시다. 

기차는 사우스햄튼까지 가는 열차였다. 요크까지는 2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고속 열차임에도 와이파이는 추가요금을 내야하고 좌석 간격도 좁고, 좌석 위 짐칸도 작아서 가방을 뒤에 내려둘 수 밖에 없었다. 

예약할 때 보니 영국은 철도를 민영회사에서 운영한다고 했다. 우리가 보통 언론을 통해 듣기로는, 민영으로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국가에서 운영하는 독일 열차와 한번 비교해보고 머리를 갸웃해봤다. 

북해를 한쪽에 끼고 지나가며 기찻길을 달려, 요크에 도착했다. 

요크역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Welcome to York!

이번에 숙소는 짧은 2박을 할 예정이기에,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Hampton by Hilton York에 머무르기로 했다. 도보 5분 정도의 거리인데, 조식도 제공된다고 하니 대만족이다. 방도 깔끔하다.

짐 풀고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요크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라서, 걸어서 왠만한 도시 중심지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독특한게, 옛날 성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 

요크 올드타운은 그야말로 아기자기한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골목골목마다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에든버러와는 다른 잉글랜드의 느낌 또한 물씬 느껴졌다.

특히 시내 중심가로 가면 Shambles라는 전통 거리가 있다. 과거에 지면에 닿은 면적으로 세금을 매겼다고 하는데, 그래서 윗층들이 더 길거리 쪽으로 튀어나온 특이한 형태였다. 옛날 사람들도 다들 꼼수를 잘 썼구나, 하는 흔적 정도로 받아들였다. 

길거리 골목골목마다 그 나름의 재밌는 상점들이 있어서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펍으로 들어갔다. The Old White Swan이라는 펍이었는데, 마침 오늘 저녁에 하는 맨유 vs 토트넘의 경기를 생중계해주고 있었다. 

피쉬앤칩스 + 등심 스테이크 +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봤다. 펍에서 경기를 보는건 처음이었는데, 경기가 시작되니 사운드를 빵빵하게 틀어주고 모두가 축구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축구를 중계해주는 채널이 유료 채널이라 술마시며 사람들과 같이볼겸 해서 이렇게 펍에서 경기를 보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영국 사람들은 이나라 사람들 나름의 축구를 즐기는 문화가 있는것 같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 

돌아오는 길에 사람이 별로 없지만 도시 전체가 참 차분해서 별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따로 야간 조명을 켜놓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날것 그대로의 도시를 만나니 또 느낌이 색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