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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26 세계여행 162일째] 영국 / 에든버러 2일 / 에든버러 도보여행, 로열 마일,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아써스 시트 by 처리

에든버러(Edinburgh) 2일 : Snax Cafe에든버러 아침식당 / National Museum of Scotland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 / Brew Lab Coffee에든버러 카페 / Yocoko아시안 레스토랑 / Royal Mile로열 마일 거리 / St Giles' Cathedral세인트 길레스 성당 / Edinburgh Castle에든버러 성 / Arthur's Seat아써스 시트 / Bonnie Burrito부리또 식당



에든버러에서 본격적인 하루를 보내는 날이다. 어제 숙소는 생각보다 춥지 않고 아늑해서 잠을 참 편하게 잤다. 아침을 따로 제공하지는 않기에, 일단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어디를 가야겠다고 깊이 알아본 게 없었기 때문에 여기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마음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가보기로 한다.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여기 사람들도 이정도 비는 익숙한건지 모두들 우산을 쓰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도 바람막이 하나로 비를 피하며 걸어가본다.

걷던 중에 사람들이 많은 Snax Cafe라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간단한 아침식사 메뉴를 팔고 있길래, 브렉퍼스트 롤 + 비건 브렉퍼스트 메뉴 + 커피두잔(9.6유로)을 먹었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라 괜찮았고, 무엇보다 독일 여행을 하다가 넘어와보니 이곳 에든버러 물가가 생각보다는 저렴한 편이었다. 파운드가 많이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고.. 이래저래 마음에 든다.

시내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National Museum of Scotland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가 무료인 곳이다보니 우리는 절로 감사감사, 한 마음이 들게 되는 곳이다.

내부에는 스코틀랜드의 역사, 동물, 증기기관 등등... 정말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특별히 어떤 테마가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것들을 모아놓은 종합 전시장 같은 느낌? 아마도 우리보다는 어린이들이 온다면 흥미로울 전시들이 많았다. 그래서 박물관 안에 아이를 데리고 온 어른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가 함께 있나보다. 

7층으로 가면 옥상정원이 있어서 올라가볼 수 있는데, 에든버러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난간이 있어서 사진으로 다 담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밖으로 나와서 Brew Lab Coffee라는 카페로 갔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이미 자리는 만석이었다. 콜드브루와 플랫화이트를 시켰는데 분위기도 괜찮고 커피맛도 산미가 도는게 둘의 입에 잘 맞았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다음 여행일정도 조금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했을텐데, 이북리더 하나만 있으면 수많은 책을 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게 참 좋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와서 점심을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길거리에 있는 싼 가격에 홀려 Yocoko라는 아시안 레스토랑을 들어갔다.

싱가폴 스타일 볶음면 + 볶음우동 + 음료한잔(13.3유로)를 먹었는데 맛은 조금 짰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문제는 쩡이가 먹던 우동에 수세미 철이 들어있었는데, 거의 다먹고 나와서 나중에 말했더니 듣는 척도 안한다. 허허. 

밖으로 나오니 비가 꽤 굵어져 있었다. 우산쓰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다들 우산을 꺼내서 쓰고 있었고, 아무래도 비가 많이 오다보니 길거리가 많이 북적이고 있었다. 

조금 걸어올라가면 에든버러 성까지 이어지는 Royal Mile로열 마일 거리를 만날 수 있다. 길 양쪽으로 옛스러움을 간직한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거리에는 축제기간을 맞아 사람들이 각종 길거리 공연과 무대를 꾸미고 있었다. 

중간 쯤 가면 St Giles' Cathedral세인트 길레스 성당이 있다. 독특한 외관과 내부의 모습이 꽤나 인상적인데, 중앙에 제대가 있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마침 우리가 들어갔을 때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나오고 있었다. 성당을 가득 채우는 음악소리는 언제 들어도 경건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나오니 다행히도  조금씩 비가 약해지다 그쳤다. 좀더 가다보면 Edinburgh Castle에든버러 성을 만날 수 있었다. 암석 위에 지어져 에든버러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우리도 들어가볼까 말까 매우 고민을 했지만, 입장료가 18.5파운드란다..... 역사에 대해 좀더 알았으면 들어가볼만 했을까 싶었지만, 역사를 모르면 왕관말고는 볼것 없는 궁전으로 남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름다운 외관만 만난채 발길을 돌렸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Arthur's Seat아써스 시트. 아침에 숙소에서 나오면서도 보였던 곳인데, 에든버러의 시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가는길에 만난 페스티벌과, 좀더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에든버러의 가정집.

시내에서 걸어서 20분정도를 갔는데, 3-40분 정도 뒷산 산책하는 마음으로 올라가면 된다고 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산책을 시작했다. 

하지만 뒷산이라는 개념은 누군가에겐 정말 뒷동산으로, 누군가에겐 뒷'산'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거였다. 꽤 많은 계단들이 가파르게 있었다. 운동화를 신고와야만 할, 그런 곳이다. 

한참을 땀나게 가파르게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에든버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우와. 

정상에 올라가니 말 그대로 에든버러의 사방이 모두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만나게 되었다. 

둘이 한참을 앉아서 이곳저곳 둘러보며 감탄에 감탄에 또 감탄을 하게 된다.

내려와서는 숙소 근처의 Bonnie Burrito라는 부리또 가게에서 부리또 2개 + 음료(13.3파운드)를 먹었다. 비슷한 음식을 뉘른베르크에서 20유로를 주고 먹었는데 그것보다 양도 훨씬 더 많고 푸짐했다. 물가 차이가 꽤 나는구나. 먹고 숙소로 돌아와 앞으로의 여행일정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눴다. 

에든버러는 짧게 만나고 떠나지만, 꽤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을 해본다. 클래식한 매력을 곳곳에서 느끼게 해주는 도시인데, 우리는 축제로 너무 복잡할 때 와서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축제 기간을 맞춰 이곳 에든버러로 오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