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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18 세계여행 154일째] 독일 / 뉘른베르크 2일 / 뉘른베르크 올드타운 구경 by 처리

Nürnberg(뉘른베르크) 2일 : 뉘른베르크 올드타운 / Hot Tacos뉘른베르크 부리또 / Ehekarussell결혼 회전목마 분수 / Henkersteg사형 집행자의 다리 / Kaiserburg Nürnberg뉘른베르크 성 / Hauptmarkt크리스마스 마켓 광장 / Frauenkirche Nürnberg성모성당 / Schöner Brunnen분수 / dm, muller 쇼핑 / Padelle d'Italia뉘른베르크 이탈리안 식당



어제의 타이트했던 관광 모드로 인하여 우리 둘다 매우 지친 아침을 맞이했다. 다행히 숙소는 에어컨이 잘 나와서 시원하게 잘 잘수 있었다. 

아트&비즈니스 호텔에서는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브랜드 호텔이 아님에도 직접 만든 요거트나 빵도 조식 뷔페에 나와있었고, 전체적으로 참 구성이 잘 되어 있었다. 어쩌면 브랜드 호텔이 아니기에 저렇게 주인이 애정을 가지고 챙길 수 있는건가 싶기도 했다. 

좀 늘어져 있다가 점심 먹을때쯤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몇일전까지는 좀 날씨가 풀리나 싶었는데 뉘른베르크로 넘어오니 다시 더운 날씨다. 아무래도 벨기에, 네덜란드보다는 좀더 남쪽이라 그런거 같기도 하다.

호텔에서 나와서 10분정도 들어가면 뉘른베르크 중심가를 만나게 된다. 주말이라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원래는 성 로렌츠 성당 앞에 푸드코트처럼 먹거리가 많다고 알고 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흠흠. 근처에 골목길로 들어가다 보니 Hot Tacos라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부리또 2개 + 클럽 마떼 2잔 해서 20유로에 먹었는데, 부리또를 꽤 맛깔나게 잘 했다. 멕시코 음식은 어디든 크게 불호 없이 대체로 먹을만 한 수준인것 같았다. 

거리로 나와서 서점 구경도 잠시 했다. 역시 이곳에서도 우리나라와는 다른 트렌드를 가지고 있는 베스트셀러들. 소설이나 자서전이 많았다. 같은 공간 다른 풍경이다.

걷다보면 Ehekarussell 분수를 만날 수 있다. 결혼 회전목마 분수로 불리기도 한다는데, '쓰고도 단 결혼생활'을 모티브로 만든 분수란다. 근데 전체적으로 쓴 결혼생활의 모습만 있었다. 결혼생활이란 그런걸까. 쯥. 

조금 더 걸어가면 사형집행을 하기위해 사용되었다는 Henkersteg다리도 있다. 지금이야 별 의미가 없어보이는 그냥 다리지만, 옛날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며 세상을 등져갔겠지? 하고 생각해봤다. 

사형집행자의 다리 치고는 경관이 참 평화로웠다.

북쪽으로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Kaiserburg Nürnberg뉘른베르크 성을 만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했을 때는 오르막길이라는 얘기는 안나왔는데, 걷다보니 계속 오르막이다. 아휴 덥다. 

그래도 높은 지대에 있다보니 뉘른베르크 시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뷰가 나온다. 

시내 중심가에 있다는 Hauptmarkt크리스마스 마켓 광장도 가봤다. 여름이라 그런지 별게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넓은 광장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면 참 마음이 편안해진다. 겨울에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유명해서, 마켓만을 보러 뉘른베르크로 많이 온다고 한다.

광장 앞에 Frauenkirche Nürnberg성모성당도 들어가볼 수 있었다. 성당을 중심으로 광장, 시청, 상가들이 모여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Schöner Brunnen라는 분수도 만날 수 있었다. 도금된 분수는, 세계2차대전 때 폭격의 피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쌌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은 왜이렇게 역사를 열심히 지킬까? 역사보존 DNA가 투철한 사람들인가보다. 자기들이 잘못한것도 다 보존하고 보는 그들의 민족성이 참 흥미롭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분수 난간에는 링이 하나 달려있는데, 그걸 세바퀴 돌리면 소원을 이뤄준다고 한다. 우리도 소원을 빌며 많은 사람들이 만져 이미 닳고 닳은 그 링을 세바퀴씩 돌려봤다. 

dm, muller뮐러에서 쇼핑도 조금 했다. 독일은 제약 부분이 발달되어 있어서 약이 효능이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장이 조금 약한데, dm에서 산 장 영양제를 먹으니 매우 좋아졌다. 그래서 이걸 몇병 더 사봤다. 

뉘른베르크에는 소세지가 유명하다고 한다. 맛있기로 유명한 독일 소세지 중에서도 제일이라고들 하는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먹고 싶었지만, 마땅히 먹을만한 가게가 없었고 사람이 많은데다가 야외 테이블은 쩡이가 무서워하는 벌이 너무 많이 있었다. 왜 독일에는 벌이 많은걸까? 

아쉽지만 벌이 없는 실내 가게중에 가볼만한데를 찾다가 Padelle d'Italia라는 이탈리안 식당을 가기로 했다. 몇일 전부터 피자와 파스타가 꽤나 땡기던 우리 둘이었다. 

꽤 많은 손님들이 있었고, 우리는 봉골레 파스타와 마르게리따 피자, 그리고 맥주를 마셨다.(25유로) 기본적으로 유럽 음식은 대부분 짠듯 한데, 그래도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었다.(그리고 집에와서 물을 많이 마셨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코인 세탁소를 가서 빨래를 조금 돌리고 와서 쉬었다. 

뉘른베르크는 걷다보면 참 조용한 도시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도시들에서 만나는 번잡함과는 조금 거리를 둔 시내도 그렇고, 옛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내일은 시외로 조금 나가서 당일치기로 다닐 수 있는 도시를 방문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