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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17 세계여행 153일째] 독일 / 뉘른베르크 1일 / 아헨, 쾰른대성당 방문, 프랑크푸르트 당일치기, 뉘른베르크 숙소 by 처리

Nurenberg(뉘른베르크) 1일 : 브뤼셀 → (1시간w/ICE) → 아헨 / Aachener Dom아헨 대성당 / 아헨 → (30분w/ICE) → 쾰른 / Kölner Dom쾰른 대성당 / Gaffel am Dom쾰른 독일요리 / 쾰른 → 1시간(w/ICE) → 프랑크푸르트 / Wacker´s Kaffee Geschäft프랑크푸르트 커피 / Römerberg뢰머광장 / Eiserner Steg아이젤너 다리 / Euro-Skulptur유로 동상 / 프랑크푸르트  → 3시간(w/기차) → 뉘른베르크 / art & business hotel Nürnberg뉘른베르크 숙소 / Ramencado뉘른베르크 라멘



오늘은 브뤼셀을 떠나 독일로 다시 들어가는 날이다. 뉘른베르크를 최종 목적지로 가는데, 저먼레일패스의 장점을 이용해(그때그때 따로 표를 끊지 않아도 됨!) 중간에 쾰른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 가려고 계획을 짰다.

힐튼 브뤼셀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다. 간만에 조식이 나오는 호텔에 오니 정말정말 좋았다. 먹을것 다운 먹을게 준비되어 있는걸 보니 왠지 감사한 마음이..

일단 첫번째 목적지인 쾰른까지는 고속열차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8시반 차가 있어서 브뤼셀북역으로 걸어갔다. 가는길에 마주친 브뤼셀 시민들도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다들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 만국 공통으로 출근은 싫은건가, 하는 동질감을 느껴본다. 

브뤼셀에서 독일로 가는 ICE 기차는 저먼레일패스를 사용해 넘어갈 수 있다. 아침에는 자리가 거의 다 비어있어 좋았다. 

쾰른까지 가는 길에 리에주 - 아헨에 정차를 하는데, 쩡이가 아헨에 유명한 대성당이 있다는 걸 얘기했다. 어짜피 저먼레일패스를 사용한 김에 최대한 써보자! 하는 마음에 아헨에 내려 성당도 보고 잠시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헨은 네덜란드, 벨기에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독일의 국경도시다. 정말 작은 도시같아 보이는데, 예전에 프랑크 왕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였다고 한다. 아헨역에는 코인라커가 있어서 큰 짐을 맡기고 시내로 걸어갔다. 

독일로 넘어오니 dm, REWE 같은 익숙한 상점들이 있어 반가웠다. 나름 베를린에 한달 가까이 있었다고 반갑단다. 

아헨 대성당은 도보로 15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에 있었다. 우리가 간 시간은(10시) 미사 때문에 입장이 불가했고, 일반인 관람 시간은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다. 근처 시청 광장으로 가서 오랜만에 스벅가서 커피한잔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흐릿흐릿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아헨 대성당은 현재의 유럽의 토대를 다진 프랑크 왕국을 건설한 카를로스 대제의 유해를 보관한 성당이다. 비잔틴 제국, 고딕양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들을 섞어 놓은 시대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독일에서 가장 먼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건축물이다. 

겉모습은 조금은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들어가보니 정말 화려해보였다. 모자이크 벽화로 장식된 비잔틴 스타일 건축물의 천장과, 후대에 지어진 고딕양식의 스테인드 글라스의 시대별 양식까지. 

다시 기차를 타고 3-40분 정도 가면 쾰른중앙역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은 코인락커시스템이 조금 특이한데, 동전을 넣으면 라커가 내부에서 돌아와서(?) 짐을 넣는 스타일이다. 아무래도 쾰른 대성당을 보기위해 잠시 들르는 관광객이 많아서인것 같기도 하다. 

쾰른 대성당은 13세기 고딕양식이 절정이던 시기에 건축을 시작했으나 수백년간 건축이 중간되기도 했고, 1800년대에 다시 건축을 시작해 600여년 만에 완공된, 고딕양식의 결정체라고 부를만한 성당이다. 중앙역에서 나가면 바로 앞에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다가온다. 

2차 세계대전때도 대성당에 대한 포격을 최소화해서 이 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었다고 하고, 실제로 전쟁때 포격에 대비해 스테인드 글라스도 미리 떼놨다고 하는데...

보는 것만으로 경외심을 느끼게 하고, 내부에 들어가서 그 수많은 스테인드 글라스들과 기둥 장식들을 보고 있고자 하면 입이 쩍 벌어진다. 신에게 가까이 가고 싶던 믿음이라는게 이렇게도 강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하고, 그 진실한 믿음이 왜 서로를 죽이게 만드는걸까 싶기도 하고.

식사는 Gaffel am Dom GmbH이라는 독일 요리를 하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가게가 아주 크고, 손님도 많다. 그냥 아무데나 빈 자리에 앉아있으면 알아서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온다.

Grillhaxe그릴학세와 샐러드, 쾰쉬맥주를 주문했다. 쾰쉬맥주는 쾰른의 대표 맥주인데, 가벼운 느낌이 맘에 들었다. 200ml짜리 잔에 나오는데 다 마시면 알아서 계속 다시 가져오기 때문에 안마신다는 의사를 전달해줘야만 한다.ㅎㅎ 그릴학세도 역시 딱 맛있다. 그릴학세만 먹으면 뭔가 물릴텐데 샐러드를 시키기를 잘했다 생각해본다.

다시 짐을 찾아서 뉘른베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하니, 이번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한번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프랑크푸르트도 나름 독일의 핵심도시 아닌가? 싶어서, 여기도 잠깐 들러보기로 한다. 하루에 도시 3개를 들르다니, 투어도 이렇게는 안할거 같다.ㅎㅎ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중앙역이 독일에서 가장 큰 기차역이라고 하는데, 플랫폼만 24개나 됐다. 코인락커도 대부분 가득찬 데다가 안좋은 냄새가 좀 났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부근은 치안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하던데, 베를린 노이쾰른 생각이 잠시 났다.

S-Bahn을 타고 시내로 넘어갔다. 대도시답게 바깥은 큰 쇼핑몰과 잘 정비된 도로를 만날 수 있었다. 조금 걷다보면 Wacker´s Kaffee Geschäft라는 100년됐다는 커피숍도 있었다. 100년된 커피숍은 과연 어떤 맛일까 싶어 들어가서 커피한잔을 마셔봤는데, 생각보단 그냥 그랬다. 역시 100년됐다고 맛도 100년 값을 하는건 아니다. 

지나가다 만난 반가운 베를린 장벽의 일부. 

시내를 지나가다 저렇게 독특한 외관을 지닌 쇼핑몰도 만났다.

Römerberg뢰머광장도 가볼 수 있었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소박한 광장이었다. 근데, 프랑크푸르트에 대해 찾아보면 여기가 제일 주요한 관광지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 도시는 관광도시는 아닌가.... 싶었다. 

걸어서 마인 강변도 구경하고, Eiserner Steg아이젤너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도 넘어가봤다. 프랑크푸르트는 날씨가 조금 더웠는데 강가에서 맞는 바람은 더위를 식혀줬다. 

이리저리 걷다 유로타워를 만나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저기서 사진찍으면 부자 된다고 하던데, 타워 앞에 거지들이 참 많은걸로 봐서는 꼭 그런건 아닌가보다.

짧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둘러보기도 마치고, 드디어 뉘른베르크로 가는 기차를 탔다. 오후 6시반밖에 안됐는데 한 2,3일치 여행을 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은 벨기에에서, 점심은 독일 서쪽 쾰른에서, 저녁은 독일 동쪽 뉘른베르크에서 먹게 되는 하루다. 

이번에 예약한 art & business hotel Nürnberg아트&비지니스 호텔은 뉘른베르크 중앙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간단히 짐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첫 인상은 중국 시안하고 비슷하다는 느낌?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는것도 그랬고, 그 성벽을 주변으로 해서는 현대적으로 개발되어 있는 점도 그랬다.

Ramencado라는 라멘집으로 갔다. 스파이시 라멘 + 돈코츠라멘을 먹었는데,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좀 짜다. 짠 정도만 조절되면 참 맛있었겠다 싶었다.

뉘른베르크에서는 3박을 머물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하루정도를 보면 된다는 도시인데 근교 여행도 다녀올겸 조금 여유있게 일정을 잡았다. 우리에게 이 도시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