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16 세계여행 152일째] 벨기에 / 브뤼셀 1일 / 암스테르담→브뤼셀 버스, 브뤼셀 시내구경, 그랑플라스, 길거리 간식, 홍합요리 by 처리

Brussel(브뤼셀) 1일 : Sloterdijk브뤼셀 가는 플릭스버스 탑승 / 암스테르담→브뤼셀(3시간w/Flixbus) / Gare de Bruxelles-Nord브뤼셀 북역 / Hilton Brussels City힐튼 브뤼셀 시티 / Vitalgaufre브뤼셀 와플 / Friterie Tabora브뤼셀 감자튀김 / Grand-Place그랑플라스 / Palais de Bruxelles브뤼셀 왕궁 / Cathédrale des Sts Michel et Gudule, Bruxelles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 / Pierre Marcolini브뤼셀 초콜릿 / Manneken Pis오줌싸개 동상 / La maree브뤼셀 홍합요리 맛집



암스테르담에서의 3박을 마치고 벨기에의 수도이자 EU의 수도라고 불리는 브뤼셀로 가는 날이다. 암스테르담에서의 시간이 참 좋았기에, 브뤼셀에서의 시간도 좋았으면 싶다. 

브뤼셀에서는 1박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보통 여행자들의 경우 당일치기로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이곳을 거쳐서 다시 독일로 들어가는 일정을 세워봤다. 아침에 호텔에서 나와서 브뤼셀행 Flixbus플릭스버스를 타러 Sloterdijk역으로 갔는데, 아침 9시반 버스를 타기위해서 8시반 정도에 지하철을 탔더니 출근하는 사람들로 지하철이 가득하다. 

플릭스버스 타는 곳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들도 대부분 이곳을 출발지로 하는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복잡하고 지저분한 편이었다. 

우리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좌석이 지정되어 있어서 여유롭게 탈 수 있었다. 보통 플릭스버스는 좌석이 지정되지 않아서 빨리 버스를 타야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3시간 조금 안되게 버스를 타고 가서 브뤼셀에 도착했다. 브뤼셀 북역에 도착했는데, 우리가 예상했던 모습보다 꽤 도심지 같은 풍경이었다. 아무래도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치안도 생각보다는 괜찮아 보였다. 

이번 숙소는 브뤼셀 북역 근처의 Hilton Brussels City힐튼 브뤼셀 시티로 잡았다. 브뤼셀 북역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을 많이 싸게 할인해줘서 여기다 싶은 마음으로 예약을 해봤다. 

짐을 풀고 시내 구경을 나왔다. 브뤼셀의 시내는 여태 봤던 유럽의 시내들보다 조금 정돈이 안된 듯한 느낌이 있었다. 길거리에 노숙자들도 생각보다 많았고, 깔끔하지는 않은 첫인상이다.

벨기에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건 크게 와플, 홍합, 초콜릿, 감자튀김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이 네가지는 한번씩 맛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첫번째로 Vitalgaufre라는 와플 파는 곳을 갔다. 보통 길거리에 1유로 와플과는 달리 2.7유로(!!)라는 꽤 비싼 가격의 와플이었지만, 우리 둘다 먹어보고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와플과는 다른 맛이었다. 

그리고는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Friterie Tabora라는 가게에 줄이 많이 서 있었다. 감자튀김을 파는거 같길래 냉큼 줄서서 작은 감자튀김 + 소스(3.2유로)를 하나 사먹었다. 감자튀김이 뭐 감자튀김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 감자튀김이었다. 

좀 더 걸어가다 보면 Grand-Place그랑플라스라는, 브뤼셀의 중심 광장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던데, 화려한 시청과 주변의 건물들을 보면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우리가 간 날에는 2년에 한번 열린다는 꽃카펫 축제가 한창이었다. 광장 중앙에 수십만 송이의 꽃을 카펫처럼 깔아놓았던데, 저녁에 조명이 켜지면 아름다울 것 같아서 다시 와보기로 했다. 

근처의 Mont des Arts라는 언덕으로 올라갔는데, 여름 페스티벌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원래는 브뤼셀 시내가 내려다보인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볼 수는 없었다. 

브뤼셀에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았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가 정말 많았었는데, 언덕이 많은 도시에서의 자전거는 당연히 불편하다.

언덕 끝에는 Palais de Bruxelles브뤼셀 왕궁이 있었다. 한시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고 하여, 우리도 들어가볼 수 있었다. 

벨기에는 영국처럼 왕가가 있다고 하는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이런저런 구설수에도 많이 오르내리고, 아직 벨기에라는 나라 전체의 통합 또한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왕궁에 전시되어 있는 왕들의 사진이 무슨 의미일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구시대의 잔재라고 할 수 있는 왕이라는 과거의 존재는 뭘까, 생각해보게 된다. 과거의 유산을 붙잡는 것만이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일까?

나와서 Cathédrale des Sts Michel et Gudule, Bruxelles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을 갔다.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들어가서 보는 것만으로 경건함을 절로 느끼게 만드는 내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어떻게 저렇게 그림처럼 정교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Pierre Marcolini라는 초콜릿으로 유명한 가게를 찾아가봤다. 이런저런 초콜릿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냥 간단하게 아이스크림만 하나 먹어보기로 했다. 작은 아이스크림이 5유로면 참 비싸다.

지나가던 길에 Manneken Pis오줌싸개 동상도 만났다.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고 있었다. 

시내로 걸어내려다가다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했다. 커피 한잔을 파는데도 열정적으로 원두 설명을 해주는 종업원을 만났는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인상에 깊이 남았다. 

저녁은 La maree라는 로컬 맛집으로 갔다. 처음 갔을때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오잉? 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자리가 꽉 차버렸다. ㅎㅎ 식당 들어가는 문에도 미쉐린 가이드 7년 연속 선정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오호.

손님은 우리만 관광객인 듯 했다. 추천해준 홍합탕 + 크랩샐러드 + 하우스와인을 먹었는데, 홍합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싶었다. 크랩샐러드도 참 고소하니 맛있었고, 와인도 무겁지 않은것이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줬다. 브뤼셀은 워낙에 인종차별이 많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고마움이 두배가 된다.

저녁을 먹고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 다시 그랑플라스로 가봤다. 야경이 예쁘다고 해서 갔는데, 오늘이 꽃카펫 축제라 그런지 밤에 불꽃놀이를 하는것 같았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길래 불꽃놀이를 볼까 고민했지만 내일 일정도 있고 해서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브뤼셀은 참 흥미로운 도시였다. 아주 잠깐 본 걸로 그 도시의 인상을 말하는게 어렵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잠시 1박의 시간으로 지나가기는 하지만 그 시간동안 알차게 잘 돌아본 걸로 만족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