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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14 세계여행 150일째]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 2일 / 암스테르담 주요명소, 반고흐 미술관, 국립미술관, 하이네켄 박물관, 안네 프랑크의 집 by 처리

Amsterdam(암스테르담) 2일 : I AMSTERDAM 사인 / Van Gogh Museum반고흐 미술관 / Stedelijk Museum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 Sumo암스테르담 스시뷔페 / Back to Black암스테르담 카페 / Rijksmuseum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 Canal Cruise운하 크루즈 / Heineken Experience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 / Anne Frank Huis안네 프랑크의 집 / Restaurant Kinnaree암스테르담 태국요리



암스테르담을 본격적으로 둘러보는 날이다. 아이 암스테르담 씨티카드를 사용해서 시내 중심가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Van Gogh Museum반고흐 미술관을 가보기로 했다. 우리가 암스테르담을 오고싶다고 결심하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반고흐 미술관을 가보기 위함이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하는데, 2주전에 했음에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시간(오전 10시 전후)에 입장하는건 이미 다 마감이 되어있어서 9시 개장에 맞춰 입장하는걸로 예약을 했다.

암스테르담은 교통수단을 탈때 반드시 카드를 체크하고 내릴 때도 체크해야 한다. 트램도 마찬가지로, 프리했던 독일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면서 동시에 우리나라와는 비슷해서 익숙하기도 했다.

듣기는 했지만 암스테르담은 자전거의 도시다. 정말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고, 길도 잘 되어 있다. 우리는 아직도 자전거 도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종종 걷다가 큰 화를 입을 뻔 하기도 했다. 

미술관을 가는 길에 I AMSTERDAM 사인을 만날 수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우리만 사진을 찍는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이 있었다. 나중에 점심때쯤 지나갈 때 보니까 글씨위에도 글자마다 사람이 한명씩 있더라는;;

반고흐 미술관은 반고흐의 생애에 대해 정리하여 보여주며, 동시에 그의 시대를 빛낸 걸작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오디오가이드(5유로)를 빌렸는데, 한국어가 나와서 정말 좋았다. 영어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

작품 하나하나마다 풍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동시에 반고흐의 불쌍한 생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살아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던 작품들이 그가 죽고 나서야 재평가를 받게 되었다는게... 시대를 앞서나간 사람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림을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게, 그의 작품 곳곳에 느껴졌다. 돈이 없어서 모델을 쓰지 못해 자화상을 그리며 스스로의 그림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설명도 있었다. 

한 2시간 남짓을 보냈는데 정말 후회없는 시간이었다. 내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눈으로만 볼 수 있다. 

나와서 바로 앞의 Stedelijk Museum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을 들어갔다. 시립 미술관은 현대 미술을 위주로 전시하고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인상적이었던 건, 건물이 참 예쁘다...

밖의 날씨는 너무도 좋았고, 맑은 하늘을 보니 마음도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점심은 암스테르담 살았던 형이 추천해준, Sumo스모라는 스시 뷔페다. 얼마 전부터 쩡이도 스시뷔페를 가고싶다 얘기하기도 했고, 네덜란드에 그리 맛있는 음식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 배나 한번 거하게 불러보자는 마음으로 고고.

특이한게 직접 담아오는게 아니라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한번에 5개의 음식을 주문하고 + 5라운드까지 주문 가능한 시스템. 쓸데없이 버리는 음식을 줄일 수는 있겠다 싶었다. 보통 블로그를 찾아보니 2,3라운드까지 먹고 포기한다던데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4라운드까지 먹었다. 음식은 엄청 맛있진 않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점심 런치라서 19.95유로면 여기 물가 치고는 비싸지도 않고.

배부르게 먹고 근처의 Back to Black이라는 카페로 갔다. 커피는 맛있었고, 운하 바로 앞에 있어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나는 잠시 수면을 포함한 휴식을 취했다. 

참고로 여기에서 카페를 가려면 Cafe를 찾아야 한다. Coffeeshop을 찾으면 대마초 파는 곳들만 나오더라. 길거리 곳곳에 대마 냄새가 나는게, 역시 대마 합법국 답다.

다음 목적지는 Rijksmuseum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12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작품들을 모아놓고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디자인이 참 깔끔하다. 암스테르담은 그러고 보면 도시 전체의 디자인 감각이 참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그림들을 보기는 했는데, 역시 가장 인상깊은 그림은 '빛과 어둠의 마술사'라고 불리웠던 렘브란트의 Night Watch 야경.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빛의 차이를 두어 앞사람과 뒷사람의 밝기 차이를 두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던 작품이라고 한다. 

보통 그림 제작요청을 할 때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요청하는데, 같이 요청한 사람들 사이에 중요도 차이가 나 보여서 왜 내가 엑스트라처럼 나왔냐는 비난도 받고 엄청 수난을 겪었다 한다.(생각해보면 같이 n빵해서 그림 그려달라 했는데 나만 배경으로 전락한다면 좀 화나긴 할듯)

그리고 그 이후로 렘브란트는 돈이 쪼들려서 집도 팔고 뭐도 팔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이후에 다시 명작으로 빛을 보다니. 알수 없는 일이다. 

나와서 Canal Cruise운하 크루즈를 탔다. 아이 암스테르담 씨티카드로 여러 업체의 크루즈를 탈 수 있는데, 우리는 국립 미술관 바로 앞의 Stromma 업체의 Hop-on Hop-off 그린라인 배를 탔다. 주요 위치를 돌면서 스피커로 설명도 나오고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줄을 서더라도 Lovers Canal Tour를 탈걸 그랬다 싶었다. 1시간동안 각 국가 언어로(한국어 포함) 설명을 들으며 쭉 도는 프로그램 같았는데, 그냥 운하를 다니는 대중교통을 탄것같아서 왠지 Lovers 배에 지나가는 이어폰 낀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그래도 암스테르담 운하는 운치가 있다. 잘 정비된 운하를 따라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주택들도 그렇고, 가끔 가다 만나게 되는 수상가옥들도 매력있었다. 그리고 운하를 따라 지나다니는 보트들도 꽤 많았다. 

한시간 반정도의 운하 크루즈를 내려서 다음 목적지는 Heineken Experience하이네켄 익스피리언스. 하이네켄의 양조장으로 활용하던 곳을 체험관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아이 암스테르담 씨티카드를 활용하면 20% 할인해준다.(15.75유로)

2잔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손목밴드를 차고 들어가면 좋은 얘기만 잔뜩인 하이네켄의 역사, 과거 브루잉을 하던 기계, 브랜드의 변천사 등을 박물관처럼 만날 수 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디지털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을 만날 수 있다. 하이네켄을 배경으로 한 합성사진부터 디지털로 맥주가 된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룸까지... 역시 하이네켄은 마케팅의 귀재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하이네켄 드래프트 맥주 시음까지 할 수 있다. 250ml 두잔을 마실 수 있는데 역시 체험관에서 먹는 맥주가 제일 맛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실제로도 정말 맛있었다. 

밖에 나오니까 하늘이 참 맑다. 

오늘의 마지막 방문은 Anne Frank Huis안네 프랑크의 집. 안네 프랑크의 가족이 게슈타포에 잡혀가기 전에 2년동안 숨어서 살던 실제 집을 박물관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반고흐 박물관처럼 온라인 구매만 가능한 곳인데(10유로) 보통 2주, 때로는 1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도 오전에 가려고 봤는데 이미 예약이 꽉차 있어서 이번 여행때는 못가겠구나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다시 확인해보니 취소표가 나와있어서, 20시15분~20시30분 입장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벽 곳곳에 옮겨 적어놓고 그와 관련된 시대적인 배경과 당시 흐름을 함께 전시해뒀고, 안네의 가족이 함께 숨어서 살던 책장 뒤에 숨어있는 집 또한 실제로 볼 수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매일을 언제 잡혀갈지 모른다는 괴로움과 두려움으로 지냈지만 그와 동시에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의 일기를 보며, 왜 개인에게 그런 슬픈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지 생각해본다. 어디 출신이고 어떤 민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연시하던 세상이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으려나?

어느새 나오니 9시가 넘었다. 근처에 Restaurant Kinnaree라는 태국 레스토랑이 있어 저녁을 먹기로 했다. 팟타이 + 볶음밥을 먹었더니 30유로.... 에피타이저도 나오고 맛도 괜찮았지만, 네덜란드가 확실히 물가가 비싸긴 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메트로를 타러가는 길, 운하 곳곳에 켜진 조명과 가로등이 참 예뻐 보였다. 동시에 대마 향기, 그리고 홍등가에서 누군가를 유혹하는 스트리퍼들까지. 암스테르담은 흥미로운 곳인것 같다. 

지하철에서 내렸는데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찾아보니 아약스 홈경기가 있었다고 한다. 5만명 경기장이 꽉찼을테니... 이렇게 경기끝나고 나오는 사람들과 반대로 나온 사람들을 볼 일이 별로 없다보니,,, 어마어마하다. ㅎㅎ 

오랜만에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종일 이런저런 체험으로 보낸 하루였다. 암스테르담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더 풍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고, 골목골목 그저 걸어다니기만 해도 참 좋을 것 같은 매력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