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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8월(독일네덜란드벨기에아일랜드영국 180811~0831 21Days)

[8/11 세계여행 147일째] 독일 / 함부르크 1일 / ICE기차 to함부르크, 함부르크 항구, 함부르크 숙소, 엘프필하모니, 62번 페리 by 처리

Hamburg(함부르크) 1일 : Berlin Hauptbahnhof베를린 중앙역 / ICE열차 to 함부르크(1시간40분 소요) / Hamburg Hbf함부르크 중앙역 / Alpha Hotel함부르크 중앙역 근처 숙소 / Karo Fisch함부르크 생선요리 / Hermetic Coffee Roasters함부르크 카페 / Hamburger Dom함부르크 돔(놀이공원) / Landungsbrücken함부르크 항구 / 62번 페리 / Elbphilharmonie Hamburg엘프필하모니 / Hanmi한미 한식당 / Rathaus함부르크 시청



3주간 머물렀던 베를린을 떠나는 날이다. 한달이었던 여행기간이 이런저런 꼬임으로 변경이 되어서 아쉬운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여행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다음 일정은 함부르크다. 독일 북부의 항구도시로 독일 제2의 도시라고 하는데, 독일에서 가장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라고 한다. 도시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독일의 느낌과는 다른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한다. 2박3일동안 있을 예정이고, 중간에는 이재성 선수가 이적한 독일2부리그 홀슈타인 킬의 경기도 보러 갈 계획이다. 

아침에 짐을 정리해서 Berlin Hauptbahnhof베를린 중앙역으로 갔다. 마지막 나오는 날에도 역시 날씨는 참 시원했다. 나름 여기서 한바탕 여름을 보내고 간 느낌인데, 참 힘들었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노는건데 힘들게 뭐있나 싶기도 하다. ㅎㅎ 

10시40분에 함부르크로 가는 ICE 열차를 탔다. 저먼레일패스가 오늘부터 개시하는 날이어서 제일 빠른 기차를 탔다. 1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ICE급 열차는 KTX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저먼레일패스를 사면 예약이 되지 않은 자리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다. ICE에는 자리 위에 목적지가 나와있으면 예약이 되어있는 자리, 아닌 자리는 예약이 되어있지 않은 자리이다. 처음에 그걸 헷갈려서 앉을자리를 못찾고 한참동안 짜증과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이곳저곳 기웃기웃거리다 겨우 앉을 수 있었다. 

밖에 보이는 맑은 하늘과 넓은 들판을 달리고 달린다.

12시가 조금 넘어 Hamburg Hbf함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역은 크고 넓은 느낌이었고, 역시 어느 나라던 중앙역 근처는 대부분 혼잡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있는 느낌.

이번에 묵는 숙소 Alpha Hotel은 중앙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주인분이 꽤나 친절한 곳이었다. 브랜드 호텔은 아니었지만 위치도 괜찮고 방도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짐을 풀어놓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저먼레일패스를 사용하면 S-Bahn은 무료로 탈 수 있지만 U-Bahn은 따로 돈을 내야한다. 일단은 별도로 교통에 돈을 더 안쓰고 다녀볼 계획이었어서, 가장 가까운 S-Bahn역에 내려서 한참 걸어갔다. 다행히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서 걷기는 좋았다. 

함부르크는 정말 독특한 느낌이 있는 도시였다. 항구도시다 보니 물류 관련 창고 건물들이 많았고,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 그래피티도 많고.. 

점심은 Karo Fisch라는 생선구이 집을 갔다. 독일 거의 모든 도시에 생선요리는 없다고 보는게 맞을텐데, 함부르크는 항구도시라 생선을 활용한 요리들이 발전해 있다고 한다. 인기있는 식당이라 그런지 2시에 갔는데도 20분 정도를 기다려서 들어갈 수 있었다. 

생선구이 조금씩과 관자, 오징어, 새우가 포함된 Karomix(14.9유로) + 송어구이(10.5유로)를 주문해서 먹었다. 식전 샐러드와 빵도 먹을만했고, 독일 여행동안 흔히 만나기 힘든 해산물 요리라 그런지 반갑게 먹었다. 

다먹고 벼룩시장이 서있길래 잠시 둘러봤다. 독일 사람들이 근검절약 정신이 대단하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그런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말 별거를 다 팔고 있었는데 집에서 쓰던것 같은 코카콜라 유리잔도 나와서 팔고 있는걸 보니 신기하다. 

마침 비가 와서 Hermetic Coffee Roasters라는 커피집에 들어갔다. 에스프레소를 한잔 했는데, 역시 아직까지는 꽤 적응하기 어려운 에스프레소다. 너무 쓰다..^^

장크트 파울리 지역을 걸어가다보니 FC장크트 파울리의 홈경기장도 지나가게 되었다. 지역라이벌 함부르크SV가 처음 2부리그로 내려오면서, 같은 2부리그에서 처음으로 함부르크와의 경기를 하게 될 팬들의 설렘을 생각해본다. 

Hamburger Dom함부르크 돔이라는 놀이공원도 만날 수 있다. 도시에서 물과 기름과 같은 따로노는 느낌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길래 지나가며 슝 둘러봤다.

조금 더 걸어가면 Landungsbrücken함부르크 항구를 만날 수 있다. 독일의 제1항구도시인만큼 정말 많은 배들이 항구를 드나들고 있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62번 페리를 타고 왕복하면 함부르크 항구의 이곳저곳을 볼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페리를 탄다고 한다. 1일권을 사면 페리 또한 탈수 있다고 하여 1일권을 구매(12유로)했다. 집에 갈 때도 쓰면 되니까! 이럴거면 도착하자마자 살걸.

62번 페리를 타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데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바람에 갑판에는 잠시만 나가서 항구를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삐까뻔쩍한 집(CEO, 부자들의 별채가 여기 많다고 한다), 반대쪽에는 항만시설들이 갖춰져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가다보면 엄청 큰 배들도 지나가곤 한다. 컨테이너 하나하나가 정말 작아보이게 만드는 저 배의 엄청난 크기란....

돌아오는 길에 항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Elbphilharmonie Hamburg엘프필하모니 함부르크라는 건물이었다. 독창적인 외관을 지녔는데, 17년 1월에 완공된 건물로 천문학적인 돈을 써서 함부르크의 랜드마크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망대에 가보는건 별도의 요금없이 인포에서 티켓만 받으면 들어갈 수 있다. 굳. 

가는 길에 만난 빨간 벽돌이 이어져 있는 운하.  

반짝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면 전망대 층이 나온다. 아마 더 윗층은 호텔과 고급주택으로 쓰는거 같았는데, 아무튼 사방을 둘러볼 수 있는 개방된 층이 있었다. 함부르크의 동서남북을 모두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다. 

저녁은 Hanmi한미 한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쌀밥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역시 쌀밥이라면 한식이 제일 낫겠다 싶었다. 

비빔밥 + 순두부찌개(30.6유로)를 주문했다. 정말 물가가 살인적으로 비싼 동네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어서 오늘은 이해하는걸로. 가게가 꽤 큰데도 외국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저런 한식당을 다니다 보니 어떤 식당이 성공하고 어떤 식당이 그러지 못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한국인 손님을 위주로 하기보다는 현지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식당이 되는게 방향이 되어야 할텐데, 한국요리에 대한 인식이 없는 외국사람들에게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겠다 싶다. 

돌아오는 길에 Rathaus함부르크 시청을 들렀다. 지하철 맨 앞자리에 앉아서 운전석 구경을 하며.

토요일 저녁인데도 이곳은 왠지 한산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조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Rewe레베에서 내일 먹을 것들을 조금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만난 호수에 해가 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