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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7/30 세계여행 135일째] 독일 / 베를린 8일 / 베를린 베트남 식당, 베를린 3대커피 '반', 베를린 장벽 파노라마 by 처리

Berlin(베를린) 8일 : Monsieur Vuong베를린 베트남요리 맛집 / The Barn Roastery베를린 3대커피 '반 로스터리' / THE WALL - asisi Panorama Berlin베를린 장벽 파노라마 / Max und Moritz베를린 요리 



숙소를 바꾸고 처음 맞는 아침이자, 베를린에서 맞는 2주차의 첫 월요일이다. 에어컨이 매우 빵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조금이나마 불어줘서 밤에 푹 잘 수 있었다. 

이번에 묵은 Arcotel아르코텔 JFK는 박물관 섬 도보 5분 안쪽에 위치한, 정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이 거의 상업지구라 그런지 정말 조용한 편이기도 하다. 

저번 1주일동안 묵었던 노이쾰른이, 베를린의 조금은 어두운 동네였다면 이곳은 완전 새로운 베를린에 온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신 주변 상점 물가도 그만큼 비싸다.

오늘은 특별한 계획 없이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오늘의 다짐은, 3대 커피의 마지막 한곳 방문하기 + 베를린 요리 한가지 먹기.

U2 U-Bahn을 타고 Alexanderplatz 알렉산더플라츠, 미테 방향으로 향한다. 베를린의 주요 핫플레이스들이 대부분 모여있고, 골목골목 맛집들과 특이한 상점들이 정말 많은 동네이기도 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Monsieur Vuong이라는 베트남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베를린 베트남 식당 중에 대장급으로 유명하다고 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을 조금 비켜나간 월요일 시간임에도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이 더운날 뜨거운 국물요리를 먹는게 맞나 싶었지만.. 

쌀국수 큰거(9유로) + 비빔국수(7유로) + 스프링롤(6유로)를 먹었다. 여태 베트남 밖에서 먹었던 베트남 요리 중에 가장 현지에서 먹은것과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집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베트남 쌀국수에 빠질 수 없는 저 매운고추가 있다는 점! 조금 넣어서 먹었는데 얼큰하기까지 하니 대박이다. 여기만한 쌀국수집 외국에서 찾기 힘들듯. 

간만에 매운걸 먹었더니 속이 놀랐나보다. 습습후후. 오늘의 체크포인트인, 베를린 3대 커피라는 곳들 중 마지막 한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미테지역에만 두군데가 있다는데, (아마도) 본점이라는 것 같은 The Barn Roastery로 가봤다. 

저번에 갔던 Bonanza 보난자, Distrikt디스트릭트 커피 두군데가 모두 괜찮았기에 이곳도 나름의 기대를 안고 있었다. 매장 뒷편에서는 커피 공장에서 계속 직원들이 커피를 로스팅하고 있었다. 우왕. 

커피는 역시 괜찮았지만, 우리 둘 모두 앞에 갔었던 두 곳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의견의 일치를 이루었다. 다만 절대 이곳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다 훌륭한 커피들이었다.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오늘의 더운 날씨(35도란다..)에 기계의 열까지 올라오는 실내에 앉아있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 커피를 먹었는지 더위를 먹었는지 모르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허허.

그리고 예전에 가보고 싶었는데 비싼 입장료로 엄두를 못냈던 THE WALL - asisi Panorama Berlin을 가보기로 했다. 냉전 당시 서베를린에서 바라본 풍경을 270도 파노라마로 전시해놓은 공간인데, 평소에는 무려 입장료가 10유로(..)지만, 월요일 오후4시부터는 도네이션 제도로 운영하고 있었다.

역시 사람이 줄서서 많았다. 적당한 돈을 내고 들어가면 베를린 장벽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당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파노라마 공간으로 들어가면 당시 이 박물관 위치인 서베를린쪽에서(체크포인트 찰리 근처) 바라본 장벽, 그리고 동베를린의 풍경을 360도 전시로 바라볼 수 있었다. 처음 접하는 전시방식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낮과 밤의 조명으로 바뀌었고 실제 차량이 지나가는 소리, 사람들의 소음도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남과 북이 DMZ라는 공간으로 갈라서 있지만 우리도 언젠가 나중에 통일이 된다면, 우리가 가진 아픔을 멀리서 온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히 꺼내어 보여줄 수 있을까? 

저녁은 Max und Moritz라는, 베를린 전통요리 맛집으로 가보기로 했다. 에어컨이라고는 없는 찜통 2층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시원한 대중교통이 그리운 하루다ㅜㅜ

Max und Moritz는 1902년 문을 연 전통있는 식당이라고 한다. 5시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더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흠흠. 

Eisbein아이스바인(15.5유로)과 Schnitzel슈니첼(13.5유로)을 주문했다. 아이스바인은 우리의 족발과 비슷한 건데, 체코의 꼴레뇨나 독일 남부지방의 학센과는 달리 삶는 방식으로 요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색은 좀 다르지만 껍질이 부드러웠다. 분명 배가 별로 안고팠는데, 엄청 많이 나왔는데, 다 먹었다. 허허.

길거리에서 만난 신선한 말장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서 물을 조금 사왔다. 호텔에서는 무료 물을 제공하지 않는데,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500ml물의 가격이 5.4유로다. 이런 가격은 처음 봤네 그려!!

내일부터 3일동안은 뮤지엄 패스를 사용해서 베를린의 박물관들을 마음껏 돌아볼 예정이다. 그 동안은 각자 어디로 가는지 알리지 않고 각자 가보고 싶은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과연 우리는 내일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