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 세계여행/베를린 3주(180723~0811 20Days)

[7/27 세계여행 132일째] 독일 / 베를린 5일 / 템펠호퍼 산책, 보난자 커피, 비키니 베를린&유로파센터 by 처리

Berlin(베를린) 5일 : Tempelhofer Feld 템펠호퍼필드 공원 / Cocolo Ramen베를린 라멘 맛집 '코코로 라멘' / Bonanza Coffee Roasters보난자 커피 / Bikini Berlin비키니 베를린 /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 Europa-Center유로파 센터



오늘의 할일 : 베를린에서 여름동안 입을 옷 사러 쇼핑몰 둘러보기.

여행을 다니다보니 계속 두세개 정도의 후줄근한 옷만을 입고 다니게 된다. 너무 낡은 옷은 버리고 새 옷을 조금 사볼까 해서 쇼핑몰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베를린에 오고나서 첫 달리기를 했다. 숙소 바로 앞에 Tempelhofer Feld 템펠호퍼 필드 공원을 한바퀴 뛰고 왔다. 

2008년까지 공항으로 사용되던 곳을 폐쇄하고 그곳을 시민의 터전으로 돌려준 곳이었다. 활주로와 그 주변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빈 터지만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공간이었다. 

쉬면서 독일어 강의도 조금 들어보고, 점심때쯤 해서 밖으로 나섰다.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32도를 찍었다. 냉방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베를린에서 이 날씨는 돌아다니기는 참 힘들다. 습하지 않은게 천만다행.

다만 오늘 점심을 라멘집으로 간게 대실수였다. Cocolo Ramen이라는 베를린에서 인기있는 라멘집으로 갔는데, 에어컨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게다가 육수 끓이는 앞자리밖에 없어서, 자리에 앉자마자부터 거의 넋을 놓은채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돈코츠라멘은 진한 육수에 면과 차슈도 잘어울려서 꽤 맛있었지만 정신을 놓은채 먹은것 같다. 흠흠.

우리가 오늘 간 Kreuzberg크로이츠베르그는 약간 동네가 사나운 느낌이다. 부랑자도 많고 술취한 사람들도 많고, 길거리가 전체적으로 어지러운 편이었다. 

오늘은 Bonanza Coffee Roasters 보난자 커피라는, 베를린 3대 로스터리 커피라고 칭송받는 곳을 가봤다. 이미 서울 한남동에도 분점을 차렸다고 하는듯.

우리 둘다 도착하자마자, 아 딱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다! 라고 동시에 생각했다. 인테리어부터 커피 스타일까지 모두다 괜찮았다. 

그리고 확실히 한국사람들이 많았다. 손님의 1/3 정도가 한국인이었던 곳은 오랜만이었다. 반가워요.

밥도 먹고 커피도 먹고, 오늘의 목적인 쇼핑을 해보러 베를린 동물원역 근처로 이동했다. 여러 쇼핑몰들이 몰려있다고 한다. 

제일 먼저 갔던 곳은 Bikini Berlin비키니 베를린. 비키니 파는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편집샵들이 모여있는 공간이다. 

특이한 건물 구조도 인상적이었고, 쇼핑몰 내부의 인테리어도 특이했다. 베를린의 다른 쇼핑몰들도 그렇고 쇼핑몰의 중심부에 뭔가 아케이드? 같은걸 설치해 놓는 게 인상적이었다. 

맞은 편에는 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가 있었다. 들어가 볼 수 있지는 않았는데, 전체적으로 보수중인것 같았다.

특이한 점은 폭격을 맞아 일부가 무너진 채로 보존되어 있다는 건데,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해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근처에 있는 Europa-Center유로파 센터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메이저 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H&M, 유니클로, 자라 같은 SPA 브랜드들도 많이 있어서, 돌아다니며 특가세일하는 옷 몇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다시 U-Bahn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신기한게 지하철 안에 반려견을 태우고 탈 수 있다. 그리고 누구도 거기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지하철 안에는 정말 별 부류의 사람이 다 있다. 한국의 지하철 1호선 X 10배 정도 보면 될것 같다. 사람 구경만 해도 재밌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전에 사왔던 재료로 칼비빔을 해먹었다. 가게에서 파는 Berilner Kindl베를리너 킨들 맥주는 여행을 통틀어 Top3에 넣어줄 만한 맥주다. 역시 맥주의 나라. 

그나저나 이 옥탑방 숙소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도 익숙해진걸 보니, 여기서의 시간들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처음엔 정말 뭐 이렇게 높은 곳이 다있나 싶었는데, 인간의 적응력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