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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여행/유럽7월(핀란드발트3국폴란드 180701~0723 23 Days)

[7/22 세계여행 127일째] 폴란드 / 브로츠와프 2일 / 난쟁이 찾기, 브로츠와프 전경, 성요한 대성당, 브로츠와프 맛집 by 처리

Wroclaw(브로츠와프) 2일 : Kim Ngan베트남 식당 / 브로츠와프 광장 / FC Caffe브로츠와프 커피 / Odra 오데르 강 / Wyspa Piasek 피아섹 섬 / Katedra św. Jana Chrzciciela 성요한 대성당 / Konspira브로츠와프 폴란드요리 맛집 



브로츠와프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브로츠와프는 폴란드 제4의 도시로, 세계 2차대전 이전까지는 독일의 도시였다가 세계 2차대전 이후에 폴란드의 도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시 곳곳에서는 독일의 느낌이 난다고 한다.(만 아직 독일을 안가봐서..)

오랜만에 브랜드 호텔인 노보텔에 묵게 되었는데, 확실히 룸 컨디션이나 공조나 모든 면에서 참 쾌적하긴 하다 싶었다. 역시 돈이 최고인가? 허허허. 어제 사온 요거트와 에스토니아에서 사온 카마(귀리로 만든 미숫가루 비슷한 녀석)을 타서 아침을 해결하고 밍기적대다가 시내로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올드타운 쪽 둘러보기.

간만에 맑은 날씨와 함께 이곳의 여름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봐야 30도를 넘지 않는 날씨고 그늘로 가면 금방 시원해지지만, 그래도 간만에 더위를 조금 느끼며 하루를 시작해본다.

점심은 올드타운 가는 길에 있던 Kim Ngan이라는 베트남 식당으로 갔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쌀국수 + 볶음밥 + 콜라 한잔(35즈워티)을 해결했다. 신기하게 폴란드에 베트남 사람이 직접 하는 베트남 식당이 많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브로츠와프는 2016년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도시다. '난쟁이도시'로도 유명한데, 길거리 곳곳에 난쟁이 동상들이 각각의 다른 모습으로 숨어 있었다. 400여개의 난쟁이들이 올드타운 곳곳에 숨어있다고 하는데, 이것만 찾으러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난쟁이는 책을 읽으며 수염을 만지작 거리는 녀석이었다. 정말 길거리를 가다 못보고 지나칠 수 있을만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브로츠와프 광장은 알록달록한 모습으로 있었다. 이제까지 만났던 광장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 독일의 색깔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광장은 여기저기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현지인들에게는 모임의 장소인것 같아 보였는데 가족끼리 나와서 광장 근처 식당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에 걷다보면 이런저런 난쟁이 동상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건물마다 그 건물의 특징을 알리는 난쟁이들이 있다. 예를 들면 식당 앞에는 배불러 쓰러져 있는 난쟁이가, 약국 앞에는 약을 파는 난쟁이가 있고.

이건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자유의 여신상 난쟁이.

햇살이 뜨거워 FC Caffe라는 카페에 들어가 잠시 쉬어갔다. 브로츠와프 대학교 근처에 있는 카페였는데, 여기도 학교 주변 가게들이 좀더 트렌디한 느낌이 있었다. 크게 과하지 않은데 매력있게 공간을 채웠다. 

Wyspa Piasek 피아섹 섬을 지나 Katedra św. Jana Chrzciciela 성요한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Odra 오데르 강을 만나게 된다. 이제까지 많은 미디어를 통해 생각해온, 유럽같은 모습을 만나게 될 수 있었다. 

성요한 대성당은 세계 2차대전때 무너진 건물을 새로운 양식을 덧대어 1991년에 복원했다고 한다. 그 규모가 웅장하다. 입구에서 티켓을 사면(7즈워티) 성당탑 꼭대기로 올라갈 수 있다.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티켓 구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브로츠와프의 풍경은 멋졌다. 여태 봤던 올드타운과는 달리 공장도 보이고, 높은 건물도 간간히 보였다. 

특별히 어딘가를 보고싶다 한 것이 없었기에 이곳저곳 발길이 닿는대로 걸어갔다. 멋지게 담쟁이덩쿨이 둘러싸고 있는 건물이 있었는데, 브로츠와프 국립미술관이었다. 

다시 광장으로 돌아와 사람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광장에는 마술하는 사람도, 축구공으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보고 박수치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지나가고. 

광장 앞에서 만난 난쟁이들.

저녁은 Konspira라는 폴란드 식당으로 갔다. 이상하게 배가 덜 고팠는데, 식당 평을 찾아보니 1인분을 시켜도 양이 엄청 많은 곳이라고 했다. 일단 슈니첼(폴란드식 돈까스) 하나만 시켜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식당에는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출장 온 사람들, 주재원 가족들이 많은것 같았다. 

슈니첼(33즈워티)은 정말 맛있다. 찍어먹을 소스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도저히 다른걸 더 먹을 수가 없었다. 구글리뷰에 정말 맛있는데 너무 양이 많아서 별점 하나를 빼겠다던 한국사람 리뷰가 생각이 났다. 

숙소로 조금 일찍 돌아와서 쉬면서 폴란드 여행을 정리해봤다. 

어느새 사실상 세계여행의 전반전이 끝나가고 있다. 여행을 시작할 때 베를린 한달살기 전까지를 전반전, 베를린 한달살기는 하프타임, 그리고 그 이후를 후반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의 전반전은 어땠을까? 

많은 것들을 느끼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뭘 했던걸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한달동안 살아가며 지나왔던 여행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